[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양촌리 월촌에 있는 조선 전기의 왕족 석보군 이복생의 묘.

[개설]

제2대 왕인 정종의 아홉째 아들인 이복생(李福生)의 호는 검묵당(儉黙堂), 시호는 정혜(靖惠)이다. 모친은 숙의(淑儀) 해평윤씨(海平尹氏)이며, 배위(配位)는 원주김씨로, 판중부사대경공(判中樞府事戴敬公) 김연지의 딸로 학성군(鶴城君)의 부인이다. 1399년(정종 1) 3월 4일 출생하여 1447년(세종 29) 2월 20일 사망했다. 본성이 청렴 검소하고 효성과 우애가 돈독하며 학문에 통달하여 대문장이라 일컬었다. 그러나 관직에는 뜻이 없어 늘 산간에 은거하고 세상일에 관여치 않는 도학군자(道學君子)였다.

정종이 왕위를 태종에게 물려주고 상왕(上王)이 되어 풍덕 제릉 모친 묘소 밑에 은거하자 석보군(石保君)은 형 수도군과 함께 따라가 부왕을 모시면서 늘 공경하고 정성을 다하여 봉양하였으며, 조석으로 문안을 올렸다. 이복생은 검묵(儉黙)을 생활신조로 삼았기에 당시 사람들이 검묵공자(儉黙公子)라 일컬었고, 이로 인해 검묵을 당호로 삼았다. 1871년(고종 8) 석보군 시호를 받고, 석보군겸영종정경부사(石保君兼領宗正卿府使)로 추봉(追封)되었다.

[위치]

충주에서 원주 방향으로 엄정면 목계를 지나 남한강을 끼고 소태면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500m 정도 가서 다시 양촌리로 우회전하면 양촌리 마을회관이 있다. 마을회관 옆으로 마을을 관통하여 산록으로 약 300m 정도 오솔길을 오르면 충주 석보군 묘소가 나타난다.

[변천]

본래 충주 석보군 묘소는 경기도 양주군 미아리 불당동에 있었는데, 개발로 인하여 이전을 해야 될 상황이라 1959년 이복생의 후손 이낙진의 사유지에 면례하였다. 이로 인해 구 묘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석물이 새롭게 마련되었다. 2011년 3월 4일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8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북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충주 석보군 묘소의 묘역은 상당히 넓은 편으로, 신도비를 지나 묘 앞의 18계단을 오르면 먼저 210㎝ 크기의 석등이 자리 잡고 있다. 문인석은 163㎝ 크기로, 관복의 흉배가 봉황 문양을 하고 있으며,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석양의 높이는 78㎝ 정도이며 8각의 망주석이 있다. 묘갈은 비좌 개석의 형태로, 약 190㎝ 정도의 높이이며 비신의 너비는 48㎝이다. 동자상이 앙증맞게 세워져 있으며 구 묘표가 오른쪽에 서있다. 묘표는 비좌 직수의 형태로 35㎝×93㎝×15㎝이다.

충주 석보군 묘소 앞의 상석은 163㎝×103㎝×43㎝로 둥근 돌을 받쳤고 혼유석은 42㎝×29㎝×28㎝이며 향로석은 30㎝ 정도의 높이이다. 묘는 부부 합장묘로 원형분이다. 지름은 약 500㎝ 정도이며, 80~85㎝ 정도의 호석을 두르고 판석에 안상(眼象)을 마련한 후 12지신상을 양각하였다. 묘의 주변에는 석전(石塼)을 깔았다.

[금석문]

신도비에는 호태왕비체로 ‘조선국정종왕자석보군신도비명(朝鮮國定宗王子石保君神道碑銘)’이라 쓰여 있고, “개국 오구구년 경오 오월 일 근수 십칠대손 기철근찬 대한민국무형문화재오육호 종묘제례 인간문화재 족손은표 근명 십칠대손기전근서(開國五九九年庚午五月日 謹竪十七代孫基哲謹撰大韓民國無形文化財五六號宗廟祭禮人間文化財族孫殷杓謹銘十七代孫基田謹書)”이라 기록되어 있다.

구 묘표는 35.5×11×93㎝으로, ‘석보군겸영종정경부사증시정혜공휘복생지묘군부인학성김씨부(石保君兼領宗正卿府事贈諡靖惠公諱福生之墓郡夫人鶴城金氏祔)’라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숭정후오임신구월일개립(崇禎後五壬申九月日改立)’이라 쓰여 있다. 신 묘갈에는 8×8㎝ 크기의 해서체로 ‘명선대부석보군겸영 종정경부사정혜공지묘 배학성군부인원주김씨우부(明善大夫石保君兼領 宗正卿府使靖惠公之墓 配鶴城郡夫人原州金氏右祔)’라 적었고, 본문은 3×3㎝의 크기로 내력을 정리하였는데 ‘단기 4297년갑진팔월일십육대손도유사명용십칠대손기표근식병서(檀紀4297年甲辰八月日十六代孫都有司明容十七代孫基表謹識竝書)’라고 음기하였다.

[현황]

충주 석보군 묘소의 묘역은 넓으면서도 잘 정돈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1964년 이전하면서 성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을 적은 헌성비(獻誠碑)를 1991년 4월 건립하였다. 헌성비의 글은 전주이씨 석보군파 종중 회장인 이낙진이 짓고 총무이사 이기전이 썼다. 격식을 갖춘 묘역이지만 석물을 새롭게 갖추어 역사를 느끼기엔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