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02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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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風俗 |
영어의미역 | Seasonal Custom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종구 |
[정의]
충청북도 충주 지역에서 한 해를 단위로 일정한 시기에 관습적·주기적·전승적·반복적·의례적으로 거행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행위.
[개설]
세시풍속은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 하는 주기 전승의 의례적인 행위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라 그 행사 내용이 결정되었고, 그것은 다시 월령에 의하여 달마다의 행사로 구분되어 있다. 월령은 농업의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로, 세시의 행사도 농업의 개시·파종·제초·수확·저장 등 생산 활동의 계절적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세시풍속은 대개 일정한 지역의 주민이 한데 어울리거나 가족들이 함께 놀고 마시고 겨루는 일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춘하추동의 계절과 상관 있는 명절들이 중심이 된다. 그리고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농한기에 집중되었고, 음력을 주로 썼기 때문에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이러한 연중행사는 인간의 단조로운 생활과정에 리듬을 주고 질서를 준다. 그 질서 속에서 인간의 생활기술이 습득되고 문화유산이 창출하여 후대로 전승되어 간다. 충주시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세시풍속 역시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시 지역은 전통적 세시의 행사가 축소·약화되고 있으나 농촌 지역은 농업의 생활과 관련한 중요한 세시풍속이 연중행사로 행해지고 있다.
[봄]
1. 설날
한 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을 설날·세수(歲首)·연수(年首)·원단(元旦) 등이라 한다. 이는 모두 한 해의 첫머리라는 뜻이다. 또 이 날을 신일(愼日)이라고 하는 것은 “삼가고 조심한다”는 뜻으로, 경거망동하지 않고 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경건하게 지내라는 의미이다. 설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새 옷으로 치장하는데, 이것을 설빔이라 한다.
설빔으로 갈아입고 술과 음식을 진설하여 4대조(부모·조부모·증조부모·고조부모)까지 차례를 올린다. 차례가 끝나면 조부모, 부모 등 집안 어른들에게 새해 첫인사를 드린다. 이를 세배라 한다. 차례가 끝나고 세배를 마친 다음 후손들이 모여 성묘를 간다. 충주 지역 농촌 마을에서는 아직도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니는 풍습이 남아 있다.
2. 복조리
정초에는 복조리를 사서 붉은 실로 매어서 방문이 마주 보이는 방벽이나 부엌의 물동이가 놓인 벽 위 기둥에 걸어 둔다. 그리고 그 안에 동전·엿 등을 넣어 둔다. 이렇게 하면 한 해 운수가 길하고 복을 받는다고 믿었다.
3. 십이지일(十二支日)
정초 12일간을 말한다. 정초 12일은 일진에 따라 유모일(有毛日)과 무모일(無毛日)로 나눈다. 정초 12일은 자일·축일·인일·묘일·진일·사일·오일·미일·신일·유일·술일·해일로, 이 중에 털이 없는 뱀과 용의 날을 무모일이라 하고, 이 밖에 털이 있는 것의 날을 유모일이라 한다. 초하루 날이 유모일이면 그 해 풍년이 들고 무모일이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4. 대보름날
대보름 전날 밤에는 ‘쥐불놀이’라고 하여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불을 놓으면 들쥐가 없어진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대보름 전날 밤에는 아이들이 모여서 앞 다투어 쥐불놀이를 한다. 또한 1월 14일 밤에는 야광귀(夜光鬼)가 내려와 사람의 신을 신어 보면 그 신발 주인이 불길하다고 하여 신발을 방 안에 들여놓으며, 나무 아홉 짐을 하고 밥 아홉 그릇을 먹는 날이라 하여, 오곡밥이나 잡곡밥과 묵은 나물을 집집마다 장만하고 이웃사람과 나누어 먹는다.
1월 14일 저녁에는 마을제 또는 개인 고사를 지낸다. 충주 지역에는 면단위 부락에서 동제가 행해지고 있다. 충주 지역 동제의 대상은 산신과 서낭신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목계별신제와 같이 용신과 서낭신, 산신이 아울러 나타나는 곳도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조상, 터주, 성주, 조왕, 요왕 등의 신에게 고사를 드리는데 집안 형편에 알맞게 떡을 만들어 치성을 드린다.
대보름날에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호두, 밤, 콩 등을 깨물어 먹는다. 이렇게 하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또 보름날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기 전 온 가족이 청주(淸酒) 한 잔씩을 마신다. 이 술을 마셔야만 한 해 동안 귀가 밝아진다고 여긴다. 또한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전에 친구의 집으로 달려가 친구의 이름을 부른다. 이때 그 친구가 얼떨결에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하는 것을 더위팔기라 한다. 더위를 판 사람은 1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연날리기는 대개 섣달그믐에 시작하여 정월 보름에 액연을 날려 보냄으로써 마친다. 액연에는 성명과 주소를 새겨 넣는다. 액운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또한 다리밟기라고 하여 인근 돌다리를 본인의 나이 수대로 건너다닌다. 이로써 한 해 다리[脚] 병이 없어진다고 여긴다. 이른 새벽, 주부들은 남보다 일찍 일어나서 우물물을 긷는데, 이것을 용알뜨기라고 한다. 정월 14일 밤 하늘에서 용이 우물로 내려와서 알을 낳고 올라가므로 이 물을 제일 먼저 길어다가 밥을 해 먹으면 1년 내내 재수가 있다고 한다. 밤에는 산에 올라 달을 맞는다. 달을 향해 절을 하며 소원을 비는데, 충주 지역에서는 현재 충일중학교가 있는 만리산에서 달맞이를 했다고 하며, 달의 모양과 빛깔 등으로 한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지신밟기를 충주 지역에서는 걸립(乞粒)이라고도 하는데, 농악대가 가가호호 또는 부유한 집을 방문하여 굿을 한다. 농악대가 문 앞에 오면 주인은 곡식과 돈을 대청에 차려 놓는다. 농악대가 집 안으로 들어가 터주, 성주, 요왕, 용왕 등을 찾아다니며 굿풀이를 하면서 축원을 하고 나면 주인은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대청에 차려 놓았던 곡식은 걸립패가 가지고 간다. 이렇게 해서 모은 곡식은 마을의 공동경비로 쓴다.
9. 입춘
입춘은 1월 중에 드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은 입춘축(立春祝)을 써서 대문, 기둥, 천장, 방문 앞에 붙인다. 충주 지역 농촌마을에서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써서 붙인다.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썼다. 그러나 상중일 때는 입춘축을 붙이지 않는다. 어떤 집에서는 입춘 굿을 하기도 한다.
10. 2월 초하루(삭일)
2월 초하루는 노래기날이라고 하여 풍년을 기원하며 콩을 볶는다. 이 과정에서 “새삼(덤불)볶자! 콩볶자! 새볶자! 콩볶자! 쥐볶자! 콩볶자!”를 연신 왼다.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가시덤불, 새, 쥐 등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기원이다. 또한 숟가락으로 집안 식구의 나이 수대로 쌀을 떠서 백설기나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데, 이것을 나이떡 먹기라고 하였다. 이 떡은 남에게는 주지 않고 집안 식구들끼리만 나누어 먹는데 2월 초하룻날 행한다.
2월 초하루는 또 영등할미가 내려오는 날이어서 ‘영등맞이’라고 하여 마당에 황토 일곱 무더기를 깔고, 대문에는 솔가지를 꽂은 금줄을 친다. 또한 흑·적·황·백·청 다섯 가지 빛깔의 천을 잘라 부엌문 앞에 묶는다. 이어 고기와 반찬을 진설하고 소지를 올리며 비손한다. 충주 지역에서는 영등맞이와 관련하여 “닭 꽁지라도 바람에 흔들리면 흉년이 든다”는 속담이 전한다.
11. 개구리알 먹기
경칩 무렵이 되면 개구리가 물가에 알을 낳는데 이것이 보신이 된다고 하여 건져다가 훌훌 들여 마신다. 또한 도롱뇽 알이 몸에 좋다고 하여 충주 지역에서는 충주시 노은면 수리산 못에 가서 도롱뇽의 알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경칩일에 흙일을 하면 아무 탈이 생기지 않으며, 이날 방의 벽을 바르면 빈대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12. 한식(寒食)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이 한식이다. 3월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2월에 든다. 한식에는 조상의 산소 앞에 갖가지 음식을 진설하고 차례를 지낸다. 조상의 묘가 훼손되었거나 잔디가 잘 살지 못했을 경우 보수를 하는데, 이를 개사초(改沙草)라 한다. 한식날에는 집안에 따라 간소한 제물을 차려놓고 한식차례를 지낸다. 이날은 더운밥을 먹지 않고 찬밥을 먹는다. 또한 이날 묵은 불씨를 꺼뜨리고 새 불씨를 받는다.
13. 삼짇날
3월 3일을 삼짇날이라 한다. 충주에서는 3월 삼짇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며, 첫 번째로 보는 제비는 상서롭다 해서 절을 한다고 한다. 이 무렵 나비가 나오는데 만일 흰나비를 보면 그 해에 상복을 입게 된다고 해서 좋지 않게 여기고 노랑나비·범나비를 보게 되면 당년 운수가 대통한다고 한다. 또한 일부 마을에서는 느티나무 잎 피는 것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충주 지역에서는 삼짇날 장을 담그면 장맛이 좋다고 해서 이날을 택하여 장 담그는 사람이 많다.
[여름]
1. 관등놀이
4월 8일을 초파일이라 하여 부녀자들이 사찰에 가서 등을 달고 불공을 드리는 가정이 많다. 등의 숫자에 따라 정성이 나타난다 하여 가지각색의 등을 달아매고 불을 켜 소원을 빈다.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하곡마을에서는 이날 미나리강회를 만들어 먹는다. 햇미나리를 캐다가 더운 물에 삶아서 돌돌 말아 미나리강회를 만들어 초장에 찍어 먹는다. 연록색의 색깔과 싱싱한 맛이 향기와 어울려 대표적 봄철 음식으로 손꼽힌다.
2. 단오
단옷날은 조상에게 차례를 올린 뒤 부락단위로 그네를 뛰었으나 지금은 그네를 띠는 마을이 거의 사라졌다. 이날은 창포탕을 만들어 머리를 감는다. 하곡마을에서는 천궁잎사귀를 머리에 꽂으면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동량면 하천리 하곡마을의 천궁잎사귀 꽂기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풍속이다.
단오에는 또 봉숭아 물들이기를 하였다. 봉숭아꽃을 따서 백반과 함께 곱게 찧어 손톱에 붙이고 봉숭아 잎이나 헝겊으로 단단히 동여맨 채 하루 저녁을 자고 나면 주황 빛깔의 고운 물이 든다. 충주시 대소원면에서는 매년 봉숭아축제를 개최하여 전통 세시풍속을 되살리고 있다. 이류면 대소원의 봉숭아축제는 나이 든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자연과의 친화의 시간을 갖게 하여 전래 세시풍속의 계승·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5월 5일은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이라 하여 이날 대추나무 시집을 보낸다고 한다. 대추나무의 갈라진 가지 사이에 큰 돌을 끼워 주면 대추가 많이 열리고, 대추가 풍년이면 농사도 풍년이 든다고 한다.
2. 유두
6월 15일이 유두일이다. 이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을 찾아가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불길한 것을 예방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유두일에는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유두차례라고 한다. 유두에는 또 경치가 좋은 계곡이나 명소를 찾아가서 솥을 걸고 보신탕이나 고깃국, 생선매운탕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하루를 유쾌히 보내는데, 이것을 천렵이라 한다. 이런 풍속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인근의 명산 등 자연 환경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다.
2. 삼복(三伏)
여름 철 가장 더운 때를 일러 삼복더위라고 한다. 충주 지역에서는 개장국이 몸을 보호한다고 하여 삼복날에는 개장(보신탕)을 끓여 먹는다. 복날이면 농촌 마을에서는 개를 잡아먹고, 도시 지역에서는 보신탕집에서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
[가을]
1. 칠석
7월 7일 칠석날에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1년에 한 번 만나기 때문에 이별이 서러워서 흘린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고 한다. 이날은 으레 비가 오는 날로 전해져 온다. 이날 비가 안 오면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폭의 폭서라 한다. 부녀자들은 이날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2. 백중
7월 15일은 설과 추석에 버금가는 큰 명절로 인식되어 왔었다. 모내기·논매기 같은 큰일이 끝날 무렵이므로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에서 머슴에게 새 옷과 용돈을 주었다. 또 가장 농사를 잘 지은 큰 머슴에게는 황소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영예가 돌아갔다.
집집마다 한 가지씩 장만한 음식을 내어놓고 마을잔치를 벌인다. 일종의 집단놀이인 셈이다. 한편 농한기에 들어선 때이기 때문에 이날을 기점으로 7~15일간 마을 축제를 벌인다. 대개 지신밟기와 씨름판이 벌어지는데 흥을 돋우기 위해 마을 농악패가 주축이 되어 가가호호 축원을 해주고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충주 지역에서는 백중날 시장통에서 1년 중 가장 큰 씨름판이 벌어지는데, 보통 애기씨름과 상(上)씨름, 혹은 장사씨름으로 나누어서 시행한다. 애기씨름에서는 세 사람을 연거푸 이기면 선물을 준다. 샅바를 허리에 매는 띠씨름을 주로 한다. 애기씨름 뒤에는 본격적으로 상씨름을 벌여 우승자에게 푸짐한 상품을 준다. 씨름판이 클 경우에는 황소를 주기도 했다.
3. 추석
8월 15일은 추석(秋夕)·가배(嘉俳)·중추절(仲秋節)·한가위 등으로 부른다. 추석은 신라 유리왕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며, 설·한식·단오와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이다. 햇곡식으로 송편이나 술을 빚고 햇과일을 장만한다. 멀리 있는 자손들이 부모의 집에 모여 추석차례를 지내고 나서 성묘를 한다. 추석에 새 옷을 한 벌씩 장만하여 입는 것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추석 명절은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에 큰 차이가 없다.
도시 지역에서는 일찍이 추석차례를 올리고 자동차 편을 이용하여 온 가족이 함께 성묘를 다닌다. 성묘 풍습은 우리나라 미풍양속의 하나로 외국인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한다. 조상의 산소를 찾아 조상의 영웅담·무용담 등을 들려주어 후손들이 조상에 대한 존경과 씨족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한다.
4. 벌초
추석 며칠 전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여름 내 무성하게 자란 풀을 낫으로 깨끗이 깎고 묘소도 돌본다. 벌초의 풍습은 충주 지역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미풍양속으로 조상숭배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전에는 낫으로 풀을 베었으나 요즈음은 예초기를 사용하여 벌초를 한다.
5. 중구일(重九日)
9월 9일은 홀수가 겹쳐 생기가 왕성한 중구일(重九日)이라고 하며, 3월 삼짇날 날아온 제비가 다시 강남으로 가는 날이라고 한다. 이날 국화꽃잎과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국화 화전(花煎)과 청주에 국화를 넣어 국화주를 빚어 먹는다.
[겨울]
1. 고사(告祀)
10월은 상(上)달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햇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성주, 조상, 터주, 조왕, 용왕 등의 여러 신에게 고사를 드린 후 이웃과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충주 지역에서 상달고사는 도시보다 농촌마을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다
2. 시사(時祀)
10월의 적당한 날을 잡아 5대 이상의 조상 묘 앞에 모여 제물을 차려 놓고 차례를 올린다. 충주 지역에서는 시향(時享)으로 불리는 시사를 각 종중(宗中)에서 행하고 있다.
3. 동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가 들어 있는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한다. 동지를 아세(亞歲)라고 하는 것은 예전에 일 년의 시작을 동짓날부터 계산했기 때문이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서 사당에 제사 지내고 방·마루·부엌·광 같은 곳에 떠다 놓으며, 대문 벽에 수저로 떠서 뿌린 후에 먹는다. 이렇게 하면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 액운을 막아준다고 한다.
4. 납일
눈[雪]으로 점을 치는데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해에 풍년이 든다고 여긴다. 또 설수(雪水)로 눈을 씻으면 안질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며, 김장독에 설수(雪水)를 넣으면 이른 봄까지 김장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5. 제석
묵은세배를 웃어른에게 하고 웃어른은 아랫사람에게 한 해를 마감하는 덕담을 한다, 수세(守歲)라 하여 잠이 들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 하여 잠을 자지 않는다.
6. 윤달
윤달은 재액이 없는 달이다. 이 달에는 무슨 일을 해도 탈이 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부정을 잘 타는 일을 윤달에 많이 한다.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해도 무해무덕하다고 한다. 또 혼례를 올리고 수의를 만들기도 한다. 충주 지역에는 윤달에 산에 오르는 행사가 있다. 충주향교 동편의 작은 산을 만리산이라고 하는데, 옛날부터 윤달이 든 해 봄에 이 산에 한 차례 오르면 유행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앞 다투어 이 산에 오른다. 만리 밖의 먼 데서도 찾아온다고 하여 만리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