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02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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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上元 |
영어의미역 | Daeboreum|First Full Moon Day |
이칭/별칭 | 상원(上元), 정월 대보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
집필자 | 황의창 |
[정의]
충청북도 충주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의 하나.
[개설]
대보름은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날을 말한다. 8월 한가위와 함께 대표적인 보름명절로, 일 년 세시력 중 가장 많은 의례와 행사 그리고 놀이가 전해지는 날이다. 많은 세시풍속이 중단되었지만 대보름에 행해지는 각종 행사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상수의 『한국의 세시풍속』을 보면, 1년 12개월 동안 세시풍속과 관련된 행사 는 총 189건이다. 그 중에서 정월 한 달이 세배·설빔 등 78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고,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이 40여 건으로 정월 전체의 반수를 넘어 대보름날 행해지는 세시풍속이 그만큼 비중이 많음을 보여준다. 거기에다가 동제나 줄다리기 등 뜻 깊고 규모가 큰 행사들이 집중되어 있다.
임동권의 『한국세시풍속』은 12개월에 총 192건의 세시행사를 수록하고 있는데, 그 중 정월 한 달에 102건이 있어서 전체 행사의 절반이 넘는다. 그리고 정월 14일과 15일의 대보름날과 관계된 항목수가 55건으로 역시 정월 한 달 102건의 반이 넘으며, 1년 전체의 4분의 1을 넘고 있다.
대보름은 아주 크고 밝은 달을 뜻한다. 대보름날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 또는 풍요원리를 기본으로 하였던 것이라 하겠다. 대보름의 뜻은 한마디로 풍요의 원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날에는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개인이나 집단의 다양한 민속행사가 펼쳐지고 이웃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충주 지역의 세시풍속 가운데 정월 대보름날에 가장 많은 세시풍속이 집중되는 것도 이러한 전통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연원 및 변천]
정월 대보름은 보름, 즉 15일 가운데 새해 첫 번째 큰 보름날이라는 뜻이며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이란 중원(中元: 음력 7월 15일, 백중날)과 하원(下元: 음력 10월 15일)에 대비되는 데서 기원하는데, 모두 도교적인 명칭이다. 이렇듯 달을 표준으로 하는 대보름은 중국에서도 고대 이래의 중요한 명절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가위[嘉俳] 기록 이래로 대보름의 비중이 컸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이날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 마치 섣달 그믐날 밤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고 되어 있다. 현대의 각 지방 민속조사보고서들에도 이러한 관습들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대보름날의 모든 세시풍속들은 달을 표준으로 하던 신년이라는 고대생활의 유습이 계속 강하게 계승되어 왔음을 말해 주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충주 지역의 대보름 세시풍속은 전국적인 것도 있고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것도 있다. 대보름에 먹는 음식으로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이 가장 대표적이다. 오곡밥은 찹쌀·콩·팥·수수·조 등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짓는데 때로는 더 많은 곡물을 넣기도 한다.
묵은 나물은 지난해에 미리 캐서 말려 놓았던 여러 가지 나물을 이르는데 이들 나물을 삶아서 무쳐 먹는다. 이렇게 하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또 오곡밥과 더불어 약식을 해 먹기도 한다. 약식은 찹쌀에 밤·대추·곶감·잣·꿀 등을 넣어서 만든 음식인데 색이 불그스레하고 맛이 달아서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 준다.
한편 대보름날 아침에는 부럼을 깨 먹고 데우지 않은 차가운 술을 한 잔씩 마시며 건강을 다진다. 또 부럼을 깨 먹으면 일 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찬 술은 귀밝이술이라고 하여 그 해에 귓병을 앓지 않고 귀가 더 밝아지며 좋은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고 하여 오래전부터 풍습에 따라 마셔 왔다.
대보름에는 다양한 절기 음식을 해 먹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기풍·기복놀이를 즐겼는데 다리밟기와 쥐불놀이,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윷놀이, 지신밟기, 더위팔기, 불깡통돌리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충주 지역에는 대보름을 전후로 각 마을별로 대보름맞이 세시풍속이 행해진다. 충주문화방송과 풍물굿패 몰개 등이 대규모 행사를 펼치고 있고, 엄정면 목계나루에서는 목계 별신제와 함께 대보름 행사가 행해지고 있다.
대보름은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맞는 명절이다. 따라서 각종 놀이나 음식에는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미 그 해 여름을 생각하며 더위에 대비하고, 가을의 풍작을 기원하며 한 해를 마음으로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이날은 밤하늘에 둥그렇게 떠있는 보름달 아래서 밤늦도록 놀이를 즐기며 풍요로운 마음으로 소원을 비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