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02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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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豊 |
영어의미역 | Gipung Seasonal Customs |
이칭/별칭 | 기풍의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
집필자 | 황의창 |
[정의]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음력 정월에서 2월에 걸쳐 그 해의 농작이 풍년이 들기를 바라며 하던 행사.
[개설]
우리 민족은 농사일을 제일로 삼았고 농사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좌우되는 일이 많아 제사를 올리고 풍악을 올려 농사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였다. 따라서 우리의 생활 풍속이 농경의례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세시풍속은 물론 신앙이나 놀이도 여기에서 발생하여 변화해 왔다.
농경의례는 정월에 그 해의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며 행하는 기풍의례(祈豊儀禮), 뿌린 씨앗이나 옮겨 심은 모가 탈 없이 자라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5월 단오와 7월 백중 사이에 행하는 성장의례(成長儀禮), 그 해의 풍년에 감사하고 이듬해에도 연풍(年豊)이 되기를 기원하는 수확의례(收穫儀禮)의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농경의례 가운데서도 기풍의례가 가장 기본적이고 또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절실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농경의례의 성격상 당연하다고 하겠다.
[연원 및 변천]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따르면 “농가에서는 입춘에 보리 뿌리를 캐어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그 보리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이것은 흔히 ‘보리 뿌리점’이라고 하는 맥근점(麥根占)으로 지역에 따라 날짜를 달리해 행해졌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일부 노인들 사이에 행해지고 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기록되어 있는 기풍의례로는 그 유래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내농작(內農作)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해 풍년 들기를 빌던 가농작(假農作) 의식으로 궁중 의식으로 채용되기까지 했다.
[절차]
기풍의례는 지역에 따라 음력 1월 1일, 음력 1월 14일, 음력 1월 15일, 입춘 등 행해지는 날짜가 다르다. 충주 지역에서 현재 행해지는 기풍을 기원하는 의례로는 정월 대보름날의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 등을 들 수 있는데, 대보름날에 액연(厄鳶)을 날려 버리고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로 마을 단위로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 외에도 볏가릿대 세우기나 줄다리기 등의 기풍의례가 농촌 마을을 중심으로 행해져 왔으나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줄다리기만 체육 행사로 이어져 오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농경시대에 농사의 풍작과 흉작은 백성들의 생사여부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일로서, 하늘만 쳐다보고 농사를 지었던 옛사람들은 풍년·흉작을 점치는 일을 중요시 했다. 기풍의례 중에서도 보리 뿌리점 기풍은 점을 치는 게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