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027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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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權陽村-修理山- |
영어의미역 | Gwon Yangchon and Surisanmot Pond |
이칭/별칭 | 「권근의 묘와 수리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한종구 |
[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에서 수리산못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권양촌과 수리산못」은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양촌(陽村) 권근(權近)[1352~1409]의 묘를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로 이장할 때 광중에서 물이 나오자 이 물길을 수리산으로 돌려 수리산에 못[池]이 생기게 되었다는 음택풍수와 관련한 풍수전설이다.
[채록/수집상황]
1982년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에 실려 있으며, 2002년 충주시에서 발행한 『충주의 구비문학』에도 「권근의 묘와 수리산」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내용]
조선시대 권근이 죽자 양주에 유택을 썼다가 세종 때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능안에 대지를 잡고 천장을 하게 되었다. 당시 풍수지관은 한양에서 이름난 ‘조풍수’였다. 광중이 다듬어져 갈 무렵 한 사미승이 손에 바가지를 들고 광중을 파는 자리에 나타났다. 풍수가 나무라자, 사미승은 “광중에 물이 나오면 한 바가지 얻어갈까 왔다.”고 하였다.
이에 불호령을 내리자, “나는 스승이 시켜서 한 일이다.”고 답하며, 길 건너편 노송 그늘에 앉아 있는 노승을 가리켰다. 상주가 노승을 결박하고 그 뜻을 묻자, “길을 걷다가 갈증이 나서 물을 찾던 중 마침 땅을 파고 있는 것을 보고 산혈을 살펴보니 물이 나오는 혈이라 우물을 파고 있는 줄 알고 물을 얻으려 보낸 것이오.”라고 했다.
그러는 사이 광중에서 수맥이 터졌다. 이에 상주가 사죄하고 대책을 묻자, 상주로 하여금 동남쪽에 있는 수리산 정상을 파게 했다. 그러자 산 정상에 물이 솟았고 광중에 고인 물이 사라졌다. 결국 이 산소는 갈마음수지혈(渴馬飮水之血)의 지형으로 변하여 길지가 되었다. 그 후 ‘물이 옮겨왔다’고 해서 산의 이름을 ‘수이산(水移山)’이라고도 하며, ‘못을 보살펴 손질한다’고 해서 ‘수리산(水理山)’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수리산에 있는 못을 ‘수리산 천지’로 불러 오늘에 전하고 있다
[모티프 분석]
「권양촌과 수리산못」의 주요 모티프는 ‘물이 나오는 혈’, ‘수리산 정상의 물’이다. 물이 있으면 절대로 안 되는 광중을 물이 나오는 혈에서 파자 수맥이 터졌지만 전형적인 조력자인 노승의 도움을 받아 물길을 수리산으로 돌렸다는 명당비보담이다. 「권양촌과 수리산못」은 권근의 묘가 갈마음수지혈의 명당이 되었다는 음택풍수 이야기로서, 당시 사람들의 명당희구와 풍수신앙을 엿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한 풍수전설이 충주 지역에 많이 남아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인력당」, 「용가래미 전설」, 「계척 못안」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