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60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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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出産儀禮 |
영어공식명칭 | Chulsan Uirye|Birth Ceremony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대구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심도희 |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아기의 출산을 전후하여 치르는 의례.
[개설]
출산 의례는 아기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임산부 또는 그 가족이 치르는 의식이다. 대구광역시의 출산 의례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아이의 잉태를 기원하는 기자속(祈子俗), 본격적으로 출산의례가 시작되는 산전속(産前俗), 출산과 연관되어서 행해지는 출산속(出産俗), 산모의 산후조리와 신생아에 대한 산후속(産後俗)이 있다.
[연원 및 변천]
출산 의례는 왕실을 비롯한 모든 백성이 공유하는 의례이며, 지역이나 계층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거의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출산 의례가 중요시된 이유는 과거에는 출산을 무탈하게 치를 만한 의료적인 시설이나 지식이 부족하였기에 이러한 부분을 민간요법이나 민간신앙으로라도 해결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절차]
출산 의례의 처음은 잉태를 기원하는 기자속이다. 대구 지역에서 잉태를 기원하는 장소는 중구 대봉동의 건들바위, 남구 봉덕동의 고산골, 동구의 팔공산 갓바위를 비롯한 동화사 부근의 계곡 등이 유명하다. 3자나 7자가 들어 있는 날에 잉태를 원하는 당사자나 시할머니, 시어머니가 치성을 드린다.
본격적인 출산 의례가 시작되는 것은 산전속이다. 산전속은 태교 행위에 해당하며, 특정한 행위나 행동의 규제, 특정한 음식에 대한 금기로 나타난다. 특히 음식에 대한 금기는 남의 것, 죽은 것, 짐승의 꼬리 부분, 초상집 음식 등 신성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음식을 대상으로 하였다.
다음으로는, 출산과 연관하여 행하여지는 출산속이다. 출산속은 해산, 태의 처리, 삼신상 차림, 그리고 금줄로 구분된다.
산후속은 주로 산모의 산후조리와 관련된 금기 사항과 신생아의 건강에 대한 사항들로 이루어진다. 산모의 금기로는 개고기, 닭고기, 돼지고기와 김치를 먹지 않으며 여문 것도 피한다. 권장되는 음식으로 미역국, 맨간장, 쌀밥은 어느 곳이든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아이는 태어나서 사흘 동안 옷을 입히지 않고 사흘째 되는 날에 목욕 후에 옷을 입힌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출산 의례에서 기자속은 특히 사내아이의 잉태를 목적으로 하였다. 부계 중심의 친족 사회에서 출산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의 문제였다. 그리고 산전속은 주로 임부의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경계의 뜻을 지닌 출산 전 금기가 대부분이다. 대구 지역에서는 빗자루나 방앗간을 깔고 앉으면 아이에게 탈이 생긴다든지, 남의 것을 훔치면 안 되고, 불이 난 것을 보면 아기 입이 삐뚤어진다고 믿었다.
출산 후에 삼신상을 차렸던 이유는 삼신 할머니가 신생아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수성구 신매동에서는 쌀, 물, 미역, 명태를 올렸고, 북구 조야동은 쌀, 물, 미역과 함께 첫국밥을 상에 차렸다. 삼신상에 올렸던 식량과 음식은 산모와 식구들이 먹었다.
대문이나 방문 앞에 는 왼새끼로 꼰 금줄을 걸어 해산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였다. 금줄에는 아들을 출산한 경우 숯과 고추를 달고 딸일 경우는 솔잎을 단다. 금줄은 7일이 지나면 걷어 내지만 10일이나 삼칠일[21일]까지 쳐 두는 곳도 있었다.
[현황]
현재 대구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출산 의례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지만, 잉태를 바라는 기도를 하거나 태교를 하는 전통은 어느 정도 남아 있다. 현재 출산을 전후한 일련의 과정은 거의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금줄을 치거나 삼신상을 차리는 등의 풍속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산모의 산후조리와 아기의 무탈을 위하여 가족들이 정결에 힘쓰고 부정 타는 행동을 삼가는 것은 여전히 행하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