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201155 |
---|---|
한자 | 上月告祀 |
이칭/별칭 | 가을고사,안택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동작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선영 |
[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의 가정에서 집안 곳곳에 모시고 있는 가신을 위해 음력 10월에 지내는 고사.
[개설]
가신을 모신 집에서는 성주, 터주, 조왕, 조상, 칠성, 대감 등 집안 곳곳에 모시고 있는 가신을 위해 정기적으로 고사를 지내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가정에 따라 정월, 단오, 칠석, 음력 시월 상달, 동지에 고사를 지낸다. 음력 10월은 좋은 달이라 하여 특히 ‘상달’이라 부르며, 집안을 지키고 보호해 주는 집안의 여러 가신들을 위하는 고사를 지낸다. 추수가 끝난 음력 시월에 지내는 고사인 까닭에 ‘시월고사’, ‘가을고사’, ‘상달고사’라 한다. 정월고사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쁜 액운을 없애고 복을 비는 제액초복(除厄招福)의 의미가 짙다면 상달고사는 추수에 대한 감사와 일년 내내 집안과 가족들의 안녕을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추수감사제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가정 주부들은 상달고사를 지내고 김장을 하면 일년 할 일을 마무리 했다고 생각하여 상달고사는 집안의 일년 중 대소사를 마무리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연원 및 변천]
10월은 상달이라 각종 의례가 집중되어 있으며 추수감사제를 지내는 달이다. 고구려의 동맹(東盟), 마한의 10월제, 예의 무천(舞天)은 추수감사제 성격의 국가적 제천(祭天)의식이다. 지금도 전국의 많은 마을에서 10월에 동제를 지내는데 이는 예로부터 추수감사제 성격의 의례가 성행한 것을 보여준다.
[절차]
상달고사는 무당을 불러 크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안의 부녀자가 직접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고 두 손을 비비면서 치성을 드리는[비손] 형태로 간단히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사를 지내는 날은 부정이 없는 날로 가려 택일한다. 집안에 출산이나 초상 등이 있어 부정하게 되면 날짜를 연기한다. 날짜를 받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말날[午日]이나 돼지날[亥日] 중에 택일한다. 고사는 주로 해가 진 후 외부 사람의 출입이 없을 때 지낸다. 제물로는 백설기, 팥시루떡, 과일, 통북어, 돼지고기, 술을 준비한다. 고사를 지내는 순서는 안방-마루-마당으로 안방에 있는 삼신에는 백설기를 올리고 마루에 있는 성주에는 팥시루떡을 올린다. 각각 떡과 음식을 진설하고 절을 하거나 비손을 하며 집안 식구들의 건강과 각각의 형편에 따른 축원 덕담을 한다. 이후 팥시루를 나누어 접시에 담아 가신이 위치한 곳곳에 가져다 두었다가 마을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
[현황]
동작구 사당동의 이분옥은 집안에서 모시는 가신을 위해 일 년에 두 번 정월과 시월 상달에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봄에 지내는 고사는 텃고사로 백떡, 고기, 나물, 전, 술 등을 진설하고 절을 하는데, 절을 하면서 집안의 모든 일들이 잘 되게 해 달라고 축원하였다. 가을에 지내는 고사는 여러 가신들 중 지신을 위한 고사이다. 음식을 장만하고 지신밟기를 하는데 풍물을 치며 “오방지신을 밟자, 사방지신을 밟자, 성주지신을 밟자, 지신지신 밟자.”라고 노래를 불렀다.
동작구 흑석동의 박영임은 10월 상달이 되면 어느 가정에서든지 길일(吉日)을 택해 성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성주는 집안의 안정을 관장하는 신이므로 특히 정성을 들여 햇곡식으로 술과 떡을 빚고 갖가지 과일을 장만하여 성주제를 지내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였다. 박영임의 경우 10월 성주제를 앞두고 가족 모두 목욕재계하고 돼지머리 삶은 것과 시루떡, 막걸리를 준비해 집안의 태평과 무사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