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에 묘가 있는 조선 후기 문신.

[가계]

이일상(李一相)[1612~1666]의 본관은 연안(延安)이다. 자는 함경(咸卿)이고, 호는 청호(靑湖)이다. 시호는 문숙(文肅)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삼등현령(三登縣令) 이계(李啓), 할아버지는 영의정 이정구(李廷龜), 아버지는 이조 판서 이명한(李明漢)이다. 어머니는 반남 박씨(潘南 朴氏)로, 호조 판서 박동량(朴東亮)의 딸이다. 첫째 부인은 전주 이씨(全州李氏)로, 영의정 이성구(李聖求)의 딸이고, 둘째 부인은 문화 류씨(文化 柳氏) 류인성(柳仁聲)의 딸이다. 동생은 이가상(李嘉相)·이만상(李萬相)·이단상(李端相)이다.

[활동 사항]

이일상은 16세가 되던 1628년(인조 6) 알성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으나 나이가 어려 벼슬에 나가지는 않았다. 이후 1632년(인조 10)에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 설서(設書)에 제수되었고, 이후 예문관 검열, 사간원 정언, 성균관 전적, 병조 좌랑, 홍문관 부수찬, 사헌부 지평 등을 역임하였다. 1637년(인조 15) 청나라와의 화의를 반대한 척화신(斥和臣)으로 탄핵받아 영암(靈岩)에 유배되었다가 다시 위원(渭原)으로 이배(移配)되었다. 1638년(인조 16) 풀려났다. 1642년(인조 20)에는 볼모로 심양(瀋陽)에 갔다가 1643년(인조 21) 돌아왔다.

1647년(인조 25) 창덕궁수리소도청으로 공을 세워 통정대부에 올랐다. 효종이 즉위하면서 우승지에 발탁되었고, 1652년(효종 3) 도승지가 되었다. 1653년(효종 4)에는 대사헌으로 재직 중 법을 어긴 자를 청탁받고 풀어주었다는 탄핵을 받아 관직을 삭탈당하였다. 1654년(효종 5)에는 정조겸진하부사(正朝兼進賀副使)로 청나라에 갔다가 1655년(효종 6) 귀국하였다. 귀국 후 청나라의 실정을 보고하여 효종의 북벌 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었다. 이어 이조 참판, 대사헌, 대사성 등을 거쳐 1656년(효종 7) 부제학으로 실록수정청 당상에 임명되어 『선조수정실록(宣祖修正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이후 경기도관찰사로 나갔다가 1659년(효종 10)에 대제학에 올랐다. 효종이 사망하자 빈전도감(殯殿都監) 당상이 되었고, 『영릉지장(寧陵誌狀)』의 애책문(哀冊文)을 지었다. 1660년(현종 1) 실록청 당상으로 『효종실록(孝宗實錄)』 편찬의 책임을 맡았으나, 호남수사(湖南水使)가 쌀을 실은 배를 바쳤다는 소문이 퍼져 탄핵받았다. 그 뒤 병조 참판, 동지의금부사 등을 역임하였고, 실록을 편찬한 공으로 정헌대부에 가자되었다. 이후 공조 판서, 예조 판서, 호조 판서 등을 지냈고, 1666년(현종 7) 예조 판서 재임 중에 사망하였다. 1667년(현종 8) 우의정에 추증되었다.

[학문과 저술]

이일상은 정홍명(鄭弘溟)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송시열(宋時烈)과도 교유하였다. 저서로 『청호집(靑湖集)』이 있다.

[묘소]

이일상의 묘는 경기도 가평군 상면 태봉리에 있다. 신도비는 경기도 가평군 상면 태봉리 연안 이씨 비각에 있다. 좌의정 박세채(朴世采)가 짓고, 우참찬 조상우(趙相愚)가 썼으며, 예문과 제학 김창협(金昌協)이 전액을 썼다. 민진후(閔鎭厚)가 지은 시장(諡狀)과 이희조(李喜朝)가 지은 묘지(墓誌)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