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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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別食 |
영어공식명칭 | Special Dish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제령리 |
시대 | 현대 |
집필자 | 강문석 |
[정의]
경기도 가평군의 밥을 기본으로 하는 반상차림에서 변화한 색다른 음식.
[개설]
가평군의 식생활 중 별식에 관한 현지 조사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속하는 제령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제령리는 동쪽으로 가평천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명지산 자락이 있다. 여러 자연 마을이 있다. 제령리는 가평천이 흐르면서 평야가 형성되어 북면에서 곡식이 많이 나는 지역이다. 가평의 다른 지역에 비해 곡식이 많이 나지만, 전통적으로 쌀이 넉넉하게 산출되지 않아서, 제령리의 별식은 쌀 이외의 밭작물로 만드는 것이 많다. 제령리의 별식으로 칡떡·수제비·도토리묵·메밀국수, 옥시기술, 동동주 등이 있다.
[연원 및 변천]
칡떡·수제비·도토리묵·메밀국수 등은 구황 음식에서 발전한 것이다. 칡떡에 들어가는 옥수수는 산간의 거친 땅에서도 잘 자라서 화전민들이 많이 농사를 지었다. 칡도 산과 들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 것으로 식량이 모자라는 시기에 잎이나 뿌리를 캐서 먹었다. 수제비도 쌀이 부족할 때 주로 해먹는 음식이다. 도토리묵을 만드는 도토리는 산에서 자생하는 상수리나무의 열매이다. 도토리묵은 조리시 양이 많이 늘지 않기 때문에 구황음식이 아닌 별식으로 발전하였다. 메밀국수를 만드는 메밀도 옥수수와 같이 산간의 거친 땅에서 잘 자라므로 화전민들이 많이 경작하였다. 옥시기술이나 동동주는 전근대시기부터 집에서 담가왔던 술인데 일제 강점기 국가의 단속을 피해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만드는 법]
칡떡은 칡잎을 뜯은 후 갈아 놓은 옥수수를 한 숟가락씩 칡잎 위에 떠 올려 싸서 찐 떡이다. 칡의 줄기에 갈색 털이 있는데 이 갈색털이 있고 무거은 칡이 좋은 칡이다. 칡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고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칡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은 숙취 해소와 간 기능을 좋게 해주고, 식이 섬유와 사포닌도 풍부하여 성인병 예방에 좋다. 수제비는 옥시기·애호박·감자·밀가루를 뜯어 넣고 끓인다. 요즘에도 자주해 먹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도토리묵은 도토리로 묵을 쑤어 그냥 간장에 찍어 먹는다. 도토리묵은 가을에 산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서 일일이 껍질을 까고 말려 가루로 만든다. 도토리 가루를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고 그 물을 버린 후 다시 새로운 물에 담그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하여 쓴맛을 없앤다. 쓴맛이 다 빠진 도토리 가루를 햇빛에 말린다. 이렇게 말린 도토리 가루를 잘 보관하였다가 묵을 만드는 것이다. 묵을 만드는 방법은 끓는 물에 도토리 가루를 풀어 풀같이 되면 식히고, 굳으면 잘라서 먹는 것이다.
메밀막국수는 적목리 조무락골에서는 화전에서 기른 메밀로 막국수를 눌러 저녁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막국수타령’[‘국수추렴’ 이라고도 함]을 하곤 했다. 메밀은 안좋은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생육 기간이 60~100일로 짧다. 그래서 북위 70 °이내 어떠한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을 개간한 화전에 많이 심었다. 이 메밀 열매를 갈아서 만든 가루로 메밀막국수를 만드는 것이다.
메밀가루를 잘 말려 한랭한 곳에 두면 4~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메밀은 열을 가하면 끊어지므로, 국수를 만들 때 반죽은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7:3의 비율로 섞고, 그 밖에 콩가루·녹말·달걀·인산염·물 등을 섞는다. 메밀국수를 끓는 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건져서 물기를 뺀 다음 국물에 넣어 먹거나 비벼먹는다. 메밀국수를 먹을 때, ‘통자술’[참나무로 짠 막걸리통]이나 한말짜리 통소주를 갖다놓고 같이 마셨다. 이곡리에서는 손님만 오면 메밀국수를 대접했는데, 특히 겨울에 많이 했다. 메밀가루를 익반죽해서 국수틀에다 눌러 만들었다.
옥시기술은 옥수수 싹을 틔워 갈아서 엿기름에 삭혀 사흘 동안 따뜻한 방에 둔다. 그러면 술이 익는데, 이것을 두었다가 걸러 먹었다. 옥수수 말고도 쌀로 동동주를 담기도 했다. 동동주는 술 표면에 삭은 밥알이 동동 떠있는 막걸리를 의미한다. 동동주의 누룩은 밀기울을 반죽해서 만든다. 밀기울을 씻어 물기를 뺀 뒤 빻아 체로 쳐서 밀기울을 조금 제거하고 물 두서너 되를 넣어 반죽하여 성형시킨다. 이렇게 만든 누룩을 짚을 깔고 그 위에 가마니를 펴고 솔잎 위에 누룩을 펴고 삼베로 덮어 20~30일 띄운다. 항아리에 쌀을 쪄서 만든 밥에 누룩을 넣고 물을 부어 따뜻한 곳에 두면 막걸리가 된다. 15일정도 지나면 밥알이 동동 떠있는 술이 된다고 한다. 요즘은 간편하게 쌀 막걸리에 엿기름 넣은 죽을 쑤어 넣으면 동동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