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 지역에서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지내는 공동체 신앙.

[개설]

가평 지역의 마을신앙의 명칭은 산제사, 산치성, 산신제, 산천제사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산신께 기원하는 제례가 가장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산이 많은 가평의 지역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제의 시기는 음력 9월 초가 가장 많이 나타나며 다음으로 10월초가 제법 있다. 음력 8월과 3월도 몇 개 마을에서 나타난다. 봄과 가을 년 2회 동제를 지내는 마을도 몇 곳 보인다. 제의장소는 마을 주변 산의 입구나 중턱, 계곡 옆 등지에 위치하며 신당의 형태는 신목이 일반적이며 바위도 더러 나타나며 당집을 지어놓은 곳은 몇 곳 정도이다.

[연원 및 변천]

가평 지역의 마을 공동체 의례는 마을이 생겨난 후 관습적으로 행해져 온 것이 일반적이나 한때 동제를 지내지 않다가 마을에 불행한 일이 생기면서 다시 동제를 지내는 마을도 있다. 마을 공동체 신앙은 오늘날 크고 작은 변화를 겪고 있다. 당주와 제관을 그해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하는 대신 이장이 대신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으며 당주집에 금줄을 쳐놓고 그곳에서 제물을 준비하는 대신 마을회관에서 제물을 준비하는 것으로 변화된 곳도 나타난다. 과거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주민들이 나누어 먹던 풍속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으며 간편하게 시장에서 머리만 구입해서 올리는 경향으로 변하였다. 과거에는 제장에서 소나 돼지를 잡고, 메도 그곳에서 직접 지어 올리거나 술도 그곳에서 담그어 묻어 두었다가 제사 때 꺼내어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근래에는 마을에서 다 장만하여 제장으로 가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현재도 동제를 지내는 곳이 적지 않으나 단절된 곳도 있고 동제를 지내지 않아 마을에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하여 다시 부활시킨 곳도 있다.

[절차]

제의 방식은 잔을 올리고 절을 하고 소지를 올리는 고사식이 일반적이며 무당에게 의뢰하여 하는 곳도 있다. 고사는 유교식 의례와 차이가 있다. 유교 의례에는 소지를 올리는 것이 없는 반면 동제에는 소지를 올리는 절차가 있다. 또한 유교 의례는 초헌, 아헌, 종헌, 합문, 계문, 헌다 등의 절차가 있고 메를 올리지만 동제에는 메를 올리지 않고 돼지나 소 등의 머리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동제의 절차는 진설을 하고 향을 피우고 강신주를 따른 후 술을 올리고 절을 하고 독축을 하고 절을 하고 소지를 올리고 음복을 한다.

소지를 올릴 때는 마을 전체를 위한 대동소지, 제관들의 소지, 가가호호의 소지를 올리는 경향이 많이 보인다. 제관 선정은 주로 생기복덕을 보아 제물을 준비하는 당주, 축문을 읽는 축관, 잔을 올리는 제관을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를 지낼 때 깨끗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마을도 있고 당주, 축관, 제관만 참석하는 곳도 있다. 물론 여자들의 참석은 꺼린다.

제를 준비하는 동안 당주집에 금줄을 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물은 과거 소를 잡아 올리거나 돼지를 잡아 올리는 곳이 많았으나 근래에는 소머리나, 돼지머리를 구입해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술, 과일, 포, 떡, 식혜, 메 등이 제물로 올려진다. 술은 제의 전날 담가 제장에 묻었다가 제를 지내기 직전에 파내어 제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근래에는 시장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산신이 술을 받지 않는 경우에 술 대신 식혜를 올리는 곳도 있다. 제의 비용은 가가호호 갹출하는 곳이 많으며 마을 경비에서 충당하는 곳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