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에서 음력 4월 8일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행하는 풍속.

[개설]

석가탄신일, 부처님 오신 날, 불탄일(佛誕日), 욕불일(浴佛日), 석탄일(釋誕日) 등이라도 한다. 이날 행해지는 풍속에는 연등(燃燈) 행사, 관등놀이가 주를 이루었다.

[행사]

연등 행사는 부처의 지혜와 광명을 세상에 비춘다는 취지로 시작하였는데, 수박등, 오리등, 학등, 연화등, 항아리등, 가마등, 방울등, 만세등, 병등, 수복등과 같은 각종 연등을 만들어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민속신앙의 의미가 덧붙었다. 관등놀이는 연등 행사에 나온 사람들과 연등을 실은 배, 각종 다양하게 장식된 연등을 보면서 부처의 마음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이외에도 탑돌이, 물장고놀이[수부놀이], 만석중놀이, 또는 영등놀이가 있다. 탑돌이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행사였지만, 현재는 국태민안이나 개인의 소원을 비는 행사로 바뀌었다. 물장고놀이는 초파일에 동네 아이들이 모여 볶은 콩을 먹으며, 물동에 띄운 바가지를 두드리면서 노는 놀이다. 만석중놀이는 또 다른 말로 영등놀이라고 하는데, 이는 등의 불빛과 동물 모양의 그림자를 움직여서 만드는 놀이를 말한다.

[지역 사례]

1997년 조사 당시 가평읍 두밀리의 신태균[남, 78세]·오세연[여, 82세)]에 의하면, 4월 초파일은 부처님 오신 날로서 이 날 절에 가서 연등을 달고 탑돌이를 하는데, 불교 신도 외에도 절에 많이 갔었다고 한다.

2001년 조사에서는 가평군 설악면의 최정학[남, 76세], 김용해[남, 75세]의 경우, 초파일의 풍속으로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연등을 달았다고 한다. 상면의 정갑령[남, 90세]의 경우도 초파일에는 절에 다니는 사람과 안다니는 사람들이 구분되어 있었기에, 절에 가는 사람은 공양을 드리러 가지만 안 가는 사람은 집에서 하루 쉬면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가평군 북면의 김호걸[남, 79세], 박찬호[남, 70세]의 경우는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연등을 달면서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빌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특별한 일 없이 하루를 쉬었다고 한다.

2004년-2005년 조사에 의하면, 도대리의 오정미[가명, 1946년 생]는 초파일에는 연등초를 달기 위해 시어머니가 다니던 절에 갔다고 한다. 특히 초파일날 연등을 물에 떠내려 보내는 행사 때, 연등초가 잘 타면 일이 잘 풀렸다고 한다. 연등을 보통 두 개 떠내려 보내는데, 하나는 아들과 며느리를 위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본인과 남편, 할머니와 막내아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