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에 있는 충현서원의 유적.

[건립경위]

1581년(선조 14) 학자 서기(徐起)[1523~1591]가 주자(朱子)를 추모하기 위해 ‘박약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서원을 세웠다. 이후 이존오(李存吾)·성제원(成悌元)·이목(李穆)의 위패를 추가로 배향하였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10년(광해군 2) 복원하고, 1624년(인조 2) 조헌(趙憲)을 추가 배향하였다.

1625년(인조 3) ‘충현(忠賢)’이라는 이름을 받아 사액 서원이 되었으며, 그 뒤 김장생(金長生)·송준길(宋浚吉)·송시열(宋時烈)을 추가 배향하여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였다. 1871년(고종 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 뒤 서원 터에 설단(設壇)하고 향사를 지내오다가 1976년 복원하였다. 1977년 전면 보수·복원되어 상태가 양호하지만, 사우만이 복원되고 나머지 동재(東齋)·서재(西齋)·전사실(典祀室)·직사(直舍)·홍전문(紅箭門) 등은 복원되지 않았다.

[위치]

공주시에서 자동차로 대전 방면으로 국도 32호선을 따라 25분 정도 달리면 반포면소재지인 공암리가 나온다. 도로에서 가까운 마을 한가운데 충현서원이 위치하고 있다.

[현황]

충현서원은 충청남도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서원이다. 입구 정면 우측에는 충현서원 사적비(忠賢書院 事蹟碑)가 있고, 좌측에는 충현서원사실병우암송선생추향기(忠賢書院事實幷尤菴宋先生追享記)가 있다. 2개의 비는 모두 보주를 얹은 팔작지붕형의 비개와 방형대석을 가진 동일 양식의 비석이다.

충현서원 사적비는 높이 2.5m에 대리석 비신으로 되어 있다. 1712년(숙종 38) 대제학 최규서(崔奎瑞)가 짓고, 이조판서 윤덕준(尹德駿)이 전(篆)하고 우의정 조상우(趙相愚)가 써서 건립하였다. 충현서원 사적비 앞에는 하마비(下馬碑)가 있다. 충현서원사실병우암송선생추향기는 전체 높이 2.82m에 오석(烏石)의 비신으로 되어 있다. 예조참판 조관빈(趙寬彬)이 전(篆)하고 대사헌 김진상(金鎭商)이 쓴 것으로 1752년(영조 28) 건립되었다.

충현서원에서 북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서기가 처음 터를 잡아 강학하였던 연정(蓮亭)과 서기가 즐겨 산책하였다는 연지(蓮池)가 있다. 연정은 1794년(정조 18) 3월 15일 상량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 평면적 43㎡의 익공계통 맞배집으로 단청을 한 사우(祠宇), 중앙의 신문(神門)과 양옆 협문(夾門)으로 된 삼문(三門), 6칸의 재실 등이 있다.

사우에는 주자를 주벽으로 좌우에 7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충현서원에서는 매년 3월 중정(中丁)과 9월 중정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1984년 7월 26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지정 면적은 1,73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