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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 굴방우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78
영어의미역 The Tale of Bride Gulbangu
이칭/별칭 「각시 굴바위 이야기」,「굴강과 각씨굴바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
채록지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원혼담|암석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처녀|총각
모티프 유형 남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원혼이 된 갈사 고포 처녀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에서 각시 굴방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각시 굴방우 이야기」는 청춘 남녀의 못 다한 사랑이 얽힌 원혼담이자 암석유래담이다. 이를 「각시 굴바위 이야기」, 「굴강과 각씨굴바구」 등이라고도 한다. 전설의 구체적 증거물로 굴방우가 남아 있다. 각시 굴방우각시 굴바구라고도 하는데, 굴방우는 굴바위의 사투리이다. 각시 굴방우갈사리 아랫목 바닷가에 있는 바위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337~339쪽에 「굴강과 각씨굴바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각시 굴방우 이야기」금성면 조사위원 정기재가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현재 이곳은 토석 채취장이 되어 근방이 많이 변형되었다고 한다.

[내용]

갈사리 아랫목 바닷가에 각시 굴바구라는 곳이 있다. 건너편 태인도 명당동에 옛날 노래 잘 부르고 춤도 잘 추는 총각 한 사람이 있었다. 이곳 갈사리 높은갯가[高浦]의 한 처녀가 바다에 개발[패류 채취]하러 갔다가 우연히 그 총각과 눈이 마주쳐 연정이 싹트게 되었다. 처녀와 총각은 자주 만나 정담도 나누고 사랑이 무르익어 갔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만나면 더욱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춤까지 추니 처녀도 따라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세월이 흘렀다. 둘이 만났다가 헤어질 때는 다음에 만날 약속을 기약하는데, 특히 달 밝은 밤이 약속 시간으로 많이 정해졌으며 만날 장소도 이곳 굴방우였다.

어느 날 만나자고 하는 날 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섬진강에 대홍수가 범람하여 태인도 총각이 탄 배가 뒤집혀 총각은 뒤집힌 배에 가까스로 올라앉아 건너편에 나와 있는 처녀를 보고 소리치니, 처녀 역시 달밤이라 뒤집힌 배가 지척에 있는 것 같이 보여서 뒤집힌 배만 보고 물이 깊어지는 것도 모르고 물로 기어 들어가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 물 구비에 휩싸여 허우적거리다가 물속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태인도 명당동의 총각과 갈사 고포 처녀의 애절한 사랑은 섬진강 홍수를 원한의 흐름으로 바꾸었다. 조용한 새벽이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이 굴방우 곁에는 각시가 새파란 등잔불을 켜 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바위를 각시 굴방우라고 부르게 되었다.

1980년경에 돌아가신 김범석(金凡石)[김해 김씨, 용포 거주]은 그가 젊었던 시절 아시랭이를 하러 새벽에 용포에서 윤듸목을 경유, 굴강 쪽으로 가는데 물이 얕아 배가 얹혀서 강바닥 모래를 손으로 파내다가 잠시 허리쉼을 하려고 일어서 보니 과연 각시 굴방우에 색시가 새파란 불을 켜 놓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젊은 기분으로 가만히 접근을 시도하자 숨소리가 났는지 인기척을 감지하고 그 새파란 색시불이 꺼져 버리고 색시도 흔적이 없어져 버렸다. 그날 아침을 회상해 보니 해가 뜰 무렵에 남쪽에서 먹구름이 일어나더니, 오후부터 큰 비가 퍼부어 섬진강에 대홍수가 났다고 하였다고 한다.

이 처녀 총각의 못 맺은 인연이 한이 되어 날씨가 궂으면 처녀의 원혼이 새파란 각시불이 되어 이 각시 굴방우에 나타난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각시 굴방우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남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원혼이 된 갈사 고포 처녀’이다. 우리나라 귀신 이야기 가운데 물에 빠져 죽은 귀신은 수살귀가 되어 남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혼인을 하지 못하고 죽은 처녀 귀신이나 총각 귀신은 원한을 가지고 구천을 떠돌게 되는데 「각시 굴방우 이야기」의 처녀 총각은 함께 물에 빠져 죽게 되었기에 남을 괴롭히는 귀신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현세에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처녀는 총각을 기다리며 파란 불을 밝히는 각시가 되어 총각을 기다린다. 또 각시가 나타나는 날은 섬진강에 홍수가 나는 것을 알리고 있어 사람들은 재액을 미리 알려 주는 각시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에 전해 내려오는 「대금들에 핀 애절한 사랑」에서도 섬진강을 경계로 전라도 총각과 경상도 처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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