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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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琴-哀切- |
영어의미역 | Sad Love Bloomed in Daegeumdeul Fiel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 |
집필자 | 한양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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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 |
채록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 |
성격 | 전설|애정담|지명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경상도 총각|전라도 처녀 |
모티프 유형 | 총각이 대금을 불던 대금이들|처녀가 춤추고 노래한 연창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에서 대금들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대금들에 핀 애절한 사랑」은 대금을 잘 부는 경상도 사는 총각과 소리를 잘하는 전라도 처녀가 사랑하게 되어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 섬진강 변에 있는 들판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하여 만나지 못하고 서로 마주 보면서 두 달 동안 대금과 춤으로 연정을 주고받았다는 비극적인 애정담이다. 또한 청년이 대금을 불던 자리를 대금이들, 처녀가 노래한 곳을 연창이라 불렀다는 지명유래담이기도 하다. 대금들은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 상덕마을의 동남쪽 섬진강 변에 있는 들판이다. ‘젓대’라고도 불리는 대금은 음역이 넓으며 높고 음량이 풍부하여 독주(獨奏) 악기로도 자주 쓰인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화개면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화개면지』에 실려 있다. 또한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113쪽에도 수록되어 있다. 「대금들에 핀 애절한 사랑」은 화개면 조사위원 이승재가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대금들에는 아주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 경상도에 사는 총각과 전라도에 사는 처녀가 사랑을 했다. 이들은 7월 보름날 밤에 화개면 덕은리 섬진강 변에서 만나기로 했다. 대금을 배우는 총각과 판소리를 배우는 처녀가 오랜만에 만나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의 성취도 보여 주기로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하여 강을 건널 수가 없게 되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두 정인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날은 저물고 약속 장소에 가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의 정황 위로 갑자기 하늘이 개이면서 보름달이 밝게 비추기 시작했다.
총각이 대금을 불기 시작했다. 가슴 저미는 사랑의 노래가 높고도 넓게 퍼져 나갔다. 하얀 달빛에 부서지는 물머리가 섬진강을 건너 처녀에게로 선율이 날아가고 처녀도 노래를 마주 부르기 시작했다. 높고 힘차게 사랑을 노래하다 애절하게 잦아지고 사내의 젓대가 끌어주고 다독거리며 처녀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범람한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달이 지도록 연정을 주고받았다.
동리 사람들은 가슴 저미도록 애절한 두 정인을 기려 청년이 대금을 불던 자리를 ‘대금이들’이라 부르고 처녀가 춤추고 노래한 곳을 ‘연창’이라 불렀다. 세월이 흘러 ‘대금’은 ‘대끔’이 되었고 ‘연창’은 소금배가 드나드는 ‘염창’[광양시 다압면]이 되었다.
[모티프 분석]
「대금들에 핀 애절한 사랑」의 주요 모티프는 ‘총각이 대금을 불던 대금이들’, ‘처녀가 춤추고 노래한 연창’ 등이다. 「대금들에 핀 애절한 사랑」은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의 ‘대금이들’과 광양시 다압면의 ‘염창’에 얽힌 지명유래담이다. 서로 마주보고 있으나 강이 경계가 되어 오고감이 자유롭지 못한 두 장소의 지형적 특징과 청춘남녀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애절한 사랑이 얽혀 있는 전설은 지명유래담이자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에 전해 내려오는 「각시 굴방우 이야기」에서도 강을 경계로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이 그려지는데 여기서는 총각이 전라도 사람이고, 처녀가 경상도 사람이다. 총각이 젓대를 잘 불고 처녀가 젓대 가락에 맞춰 춤을 춘다는 것은 두 사람의 화합이며, 지역 간의 화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랑이 섬진강의 범람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이야기가 전승되는 것은 지역 간의 화합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