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경상남도 함안군 여항면 외암리에 있었던 서원.

[개설]

여양 서원(廬陽書院)은 이경번(李景藩)[1606~1673], 이경무(李景茂)[1609~1679], 안택(安宅), 조삼(趙參)[1473~?], 박오(朴旿), 이명호(李明怙)[1565~1624]를 향사하던 서원이다. 이경번은 함안 출신으로 본관은 여주(驪州)이다. 이경번은 과거에 나가지 않고 아우 이경무와 서실(書室)을 짓고 경전(經傳)을 깊이 연구했다. 1876년(고종 13) 효행으로 정려(旌閭)를 받았다. 이경무는 효우(孝友)와 학행으로 동당시(東堂試)에 장원하고, 4번 향시(鄕試)에 합격했다. 형인 이경번과 함께 벼슬에 뜻을 버리고 경서를 즐겼으며, 1876년 효행으로 정려를 받았다.

안택의 본관은 광주(廣州)로, 1540년(중종 40)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여, 생원(生員)이 되었다. 성품이 온화하고 평생 악한 일을 하지 않아 선을 행하는데 힘썼다고 한다. 조삼은 생육신 조려(趙旅)의 손자이다. 1507년(중종 2)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은 통정대부(通政大夫) 사헌부 집의(司憲府執義) 겸 춘추관 편수관(兼春秋館編修官)에 이르렀다. 귀향해 무진정(無盡亭)을 지어 기거했는데, 정자의 기문은 주세붕(周世鵬)[1495~1554]이 지었다고 전한다. 박오는 문장과 덕행이 당시 사우(士友)들의 추중(推重)하는 바가 되었다. 이명호는 함안군 검암 출신으로 성품이 인효(仁孝)하고 문필(文筆)로 유명하였다. 13세에 도시(都試)에 장원을 했고, 1605년(선조 38)에 증광시(增廣試)에 합격했지만 벼슬에 뜻을 두지 않았다. 매죽헌(梅竹軒)이란 정사를 짓고 후진을 양성하였다.

[변천]

1720년(숙종 46) 이경번, 이경무를 향사하기 위해 여양사(廬陽祠)가 건립되었다. 1789년(정조 13)에 여양 서원으로 승격되면서 안택을 함께 향사하였다. 1802년(순조 2) 서원을 중수하여 조삼, 박오, 이명호를 함께 올려 향사하였다. 1869년(고종 9)에 흥선 대원군(興宣大院君)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1978년 사림과 후손들의 지원으로 여양 서원 유허비(廬陽書院遺墟碑)를 건립하였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향사는 하지 않으며, 여주 이씨(驪州李氏) 사직공파에서 유허비만 관리하고 있다.

[현황]

여양 서원은 고종(高宗) 때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된 후 지금은 터만이 남아 있으며, 이 터에서 약 300m 아래 길가에 여양 서원 유허비[전체 높이 272㎝, 비신 높이 172㎝, 너비 65㎝, 두께 36㎝]를 세워 여양 서원이 있었다는 것만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