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백용리 백동 마을에서 음력 정월 15일에 지내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화순군 동면 백용리 백동 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15일 새벽 1시경에 당산 할아버지와 당산 할머니 앞에서 ‘당산제’를 지낸다. 제관은 정월 초에 마을 회의를 통해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하며, 제비는 마을 기금과 호당 갹출하여 마련하고 제관들만 참석한 가운데 유교식 제차에 따라 엄숙하게 거행된다.

[연원 및 변천]

당산제를 언제부터 지내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전하지 않는다. 다만 예전부터 지냈왔기 때문에 지금도 지낸다고 한다. 예전에는 마을에 단골이 있어 당산제에 참여 하고 도움을 주기도 했으나 지금은 단골 없이 마을 사람들 중심으로 제를 지낸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제의 신격은 ‘당산 할머니’와 ‘당산 할아버지’이며, 원래는 제사를 따로 지냈으나 20여 년 전부터 한 곳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신체는 느티나무이이며, 콘크리트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절차]

당산제를 지내기 위해 마을 회의를 통해 제관을 선정한다. 제관으로 선정되면 궂은 곳에 가지 않고 몸을 깨끗하게 하는 등 엄격하게 금기를 지키고 있다. 정월 열 사흗날이 되면, 제관은 당산 나무와 제단 주변을 청소하고, 열 나흗날 새벽에 마을 입구와 회관, 당산 나무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놓는다.

제물은 제사 지내는 당일에 장만하는데 이장과 제관 3명이 함께 장을 보러 간다. 장을 보러가기 전에도 목욕재계를 하고 간다. 당일에 장을 봐야하므로 화순읍에 있는 마트에서 구입한다. 제물로 도라지, 고사리, 콩나물, 삼실과, 귤, 사과, 배, 탕국, 소고기 산적 등을 준비한다. 떡은 전부터 하지 않았다고 한다. 메는 두 그릇을 준비하고 술잔도 두 개를 준비한다. 제주는 소주를 한 병만 받아다가 사용한다.

제의는 제관 3명과 심부름을 하는 깨끗한 마을 사람 3~4명만 참석한 가운데 제물을 진설한다. 진설이 끝나면 술을 올리고 향을 피운 뒤 제관 3명이 함께 절을 올리고 축을 읽는다. 축을 태우고 나면 제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그런 다음 소지를 4~5장 올리는데 마을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 소지를 다 태우고 나면 남은 소지 종이에 과일 하나씩과 메를 조금 싸서 제단 위에 있는 봉분의 돌을 들고 그 아래에 파묻는다. 그리고 음복을 하고 마을 회관으로 돌아온다. 마을 회관으로 돌아온 제관들과 마을 사람들은 새벽 2시경까지 음복을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부대 행사]

예전에 당산제가 끝나면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같은 부대 놀이를 즐겼다고 하나 약 40여 년 전에 중단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