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행하는 민속놀이.

[개설]

전라도 지역의 대보름 풍속은 섬진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줄다리기가 동쪽은 달집태우기가 성행했다. 화순군에서는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를 모두 행하였는데 매우 특징적인 민속 관행으로 볼 수 있다. 달집태우기는 폭죽 소리와 불의 정화력을 이용하여 한 해의 소원을 빌고 부정한 것들을 쫒는 민속놀이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불에 잘 타는 나무 막대 생솔가지와 생대, 그리고 원통형으로 둘러막는 볕집을 준비하여 마을 앞 넓은 공터나 논 가운데에 설치한다.

[놀이 방법]

화순군 동복면 천변리의 경우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주민들이 마을 앞 논 가운데에 높이 10여m, 둘레가 남자 보통 걸음으로 20 걸음 정도로 달집을 크게 만든다. 재료는 대나무와 생솔나무 등을 달집 안에 채우고 볏짚으로 주변을 둘러 원통형의 모양으로 완성한다. 달이 떠오르면 풍물을 치면서 풍년을 기원하며 불을 붙인다. 이때 불을 붙이는 곳은 달집의 아랫부분이 아니라 위쪽에서부터 불을 붙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달집에 불이 붙어 대나무가 타면서 나는 요란한 폭죽 소리에 온갖 귀신들이 도망간다고 믿는다. 또한 달집이 불에 타 쓰러진 쪽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활활 잘 타야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반면 도중에 불이 꺼지면 마을에 액운이 든다고 여겼다. 불이 타오르면 큰 소리를 지르고 풍물을 울리고 성명과 생년월일을 적은 액맥이 연을 매달아 태우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달집태우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다른 동네보다 달집을 크게 만들어 불길이 높게 올라가는 것과 생대가 타면서 요란하게 터지는 폭죽 소리이다. 커다란 폭죽 소리는 온갖 못된 잡귀를 물리친다고 여겨 마을의 한 해 태평과 안녕을 기원하였다. 이 놀이는 불이 갖는 정화력과 폭죽의 큰 소리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떠오르는 달을 보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 풍속이다.

[현황]

줄다리기 민속권과 달집태우기 민속권은 엄연히 구별되는 대보름 민속놀이였지만 오늘날의 달집태우기는 대보름 공통의 민속놀이가 되었다. 줄다리기는 희소해 진 반면 불을 이용한 달집태우기는 마을 단위의 공동 행사로 많이 행해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