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정월 열 나흗날 액막이의 한 방법으로 노두를 놓아주는 풍속.

[개설]

노두 놓기는 삼재 등 액이 든 사람이 가마니나 오쟁이에 모래를 넣어 동네 앞 개천에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풍속은 정초에 자신의 신수점을 봐서 액이 들거나 그해 운이 좋지 않을 경우 이를 없애기 위한 방법이다.

[연원 및 변천]

노두 놓기가 언제부터 어떤 형태로 행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다양한 액막이 방법들이 있는데, “제웅의 머리통에 동전을 집어넣고 보름날 하루 전, 즉 14일 초저녁에 길에다 버려 액막이를 한다.”, “나이가 수직성(水直星)을 만난 사람은 종이에 밥을 싸서 밤중에 우물 속에 던져 액막이를 한다.”, “남녀 어린이들은 겨울부터 작은 나무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닌다. 이것에다 비단실로 수를 달아 차고 다니다가 보름 전날 밤중에 몰래 길에다 버린다. 이것 역시 액막이가 된다고 한다.” 등이 그 예이다. 노두 놓기도 이와 같은 액막이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절차/풍속]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열 나흗날 아침 오쟁이에 흙이나 돌을 넣어 도랑에 징검다리를 놓아둔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물에 젖지 않고 건널 수 있기 때문에 건너는 사람들이 다리를 놓아준 사람들을 치하하면서 ‘명 길게 살라’고 축원을 해준다고 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열 나흗날 밤에 짚으로 오쟁이를 만들고 그 안에 돈과 돌, 흙 등을 넣어 도랑에 다리를 놓아준다.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건너다니기 좋아지므로 자기 집 아이들에게 좋다고 하여 해주는 것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가족 중에 수가 나쁜 사람이 있으면 사람들이 건너가는 도랑에 오쟁이를 만들어서 그 안에 돈을 넣어 다리를 놓아준다. 이러한 행위들은 모두 개인이나 가정에 닥치는 질병이나 불행 등의 액을 미리 막기 위하여 행하는 풍속으로 다른 사람에게 베풂으로써 자신에게 닥칠 불행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초 액막이는 대부분 정월 열 나흗날 이전에 행해진다. 노두 놓기도 정초에 행하는 액막이 의례의 한 풍속인데, 적선(積善) 행위를 통해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