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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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端午 |
이칭/별칭 | 수릿날,천중절,중오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음력 5월 5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단오는 일 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왔다. 단오는 우리나라의 4대 명절 중의 하나로 꼽아왔는데,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등으로 부르며,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중부 이북 지방에서 큰 명절로 생각해 왔다. 화순 지역에서는 단오 날 더위와 관련된 풍속이 많이 행해졌다.
[연원 및 변천]
단오는 음력 5월 5일에 신하들의 모함에 빠진 후 멱라수(汨羅水)에 투신한 굴원(屈原)을 제사 지내던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정착된 것이다. 단오의 풍속과 관련하여 『경도잡지(京都雜志)』에는 “단오를 민간에서는 수릿날[戌衣日]이라고 한다. 술의(戌衣)는 우리말로 수레[車]다. 이날 쑥으로 떡을 만들어 먹는데 모양이 수레바퀴 같다고 하여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단오를 수릿날[水瀨日]이라고 하는데 물여울에 밥을 던져 굴삼려(屈三閭)를 제향 하는 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라고 하여 각각 그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단오에 임금은 규장각(奎章閣) 신하들에게 쑥으로 호랑이 모양을 만든 애호(艾虎)를 하사한다.”라고 하면서 “공조(工曹)에서 단오 부채를 만들어 바치면 임금은 이것을 궁중의 재상들과 시종들에게 하사” 하는 궁중의 풍속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남녀 아이들은 창포를 끓인 물로 얼굴을 씻고 모두 붉은 색과 녹색의 새 옷을 입는다. 부녀자들은 창포 뿌리를 깎아서 비녀를 만들고 혹은 그 끝에 연지로 ‘수(壽)’ 자나 ‘복(福)’ 자를 새겨 쪽에 꽂아 전염병을 예방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단오 치장[단오장(端午粧)]이라고 한다.”고 하여 민간의 풍속도 함께 전하고 있다.
[절차]
단오에는 더위와 관련된 풍속이 많이 전하는데, 화순 지역의 풍속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약쑥 말리기
단옷날은 모든 풀에 약 기운이 돋아 있다고 하여 약쑥이나 익모초 등을 뜯어서 말려둔다. 말린 약쑥을 나중에 달여 마시면 감기가 예방된다.
2. 익모초 즙 마시기
단옷날 익모초를 찧어서 즙을 내어 마신다. 익모초 즙을 마시면 여름에 더위를 안 먹고, 배 아픈 데 좋다고 여긴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익모초를 뜯어 찧은 다음 그 물을 마시면 여름철에 입맛이 돌아온다고 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나뭇잎이나 풀잎 10여 가지를 뜯어다 찧어서 즙을 내어 아이들한테 주는데, 이렇게 마신 즙은 배가 아플 때나 더위를 먹은 경우에 마시면 좋다고 한다.
3. 쑥 걸기
단옷날 뜯은 쑥을 집 앞에 걸어두기도 하는데, 향기가 좋기 때문이다.
4. 물맞이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여자들이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에 있는 약수터로 물을 맞으러 다닌다. 물을 맞으면 피부병도 낫고, 허리 아픈 데도 좋다고 한다.
5. 상추 이슬로 분 바르기
단옷날 아침에 상추 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다가 분을 개어서 아이들에게 발라준다. 이렇게 하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천덕리의 경우에는 상추 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가루를 개어 아이들의 얼굴이나 빡빡 깎은 머리에 발라주면 그해 버짐이 피지 않는다고 여긴다. 또한 이것을 여자들이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고와진다고도 믿으며,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검어지고 숱이 많아진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 지역에서는 단오에 상추에 맺힌 이슬을 받아서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부스럼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여겼다. 또한 익모초로 즙을 내어 마시기도 했는데, 이것들은 모두 더운 여름을 탈 없이 보내기 위한 풍속들이다. 양기가 왕성한 단오에 미리 더위를 준비함으로써 건강한 여름 나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풍속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