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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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重九 |
이칭/별칭 | 중양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음력 9월 9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9월 9일을 ‘중구’ 또는 ‘중양(重陽)’이라고 하는데, 3의 3배수인 9가 두 번 겹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이날은 삼짇날 날아온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간다고 여기는데, 화순 지역에서는 차례를 지내거나 국화주를 담그는 등의 풍속이 행해졌다.
[연원 및 변천]
중구는 중국에서 유래한 명절로 한나라 이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보면 “이날은 국화를 따다가 떡을 해먹는데 삼월 삼짇날의 진달래 떡과 같은 것으로 이 역시 화전(花煎)이라고 한다.”고 하여 이날 화전을 해 먹는 풍속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서울 풍속에 이날 남산과 북악에 올라가 음식을 먹으면서 재미있게 노는데 이것은 등고(登高)하는 중국의 옛 풍습을 따른 것이다. 청풍계(靑楓溪)·후조당(後凋堂)·남한산·북한산·도봉산·수락산 등 여러 곳에 단풍놀이를 할 만한 좋은 경치가 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날 단풍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쉬었던 풍속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절차]
화순 지역에서는 이날 차례를 지내거나 국화주를 담고, 성주 단지를 갈아 주는 등의 풍속이 행해졌다.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과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간단하게 전과 나물, 밥 등을 준비하여 조상에게 차례를 모셨다. 특히 단양 마을의 경우에 영위(靈位)를 모시는 집에서는 이날 꼭 구일 차례를 지냈는데, 조상을 위한 차례 상과 영위 모두 상을 차렸다. 상에는 인절미·시루떡 등이 올라가고 차례가 끝나면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국화꽃을 따서 말렸다가 술을 담가 먹었다. 생강과 국화를 넣어 담그는데, 향이 좋아서 많이 담가 마셨다고 한다. 또한 성주 단지에 들어있던 쌀을 새로 갈아준다. 원래 있던 쌀은 다른 데다 부어두고 새로 장만한 쌀을 성주 단지에 넣어서 새로 올리는데, 묵은 쌀로는 밥을 지어서 식구들끼리만 먹는다. 성주 단지를 새로 장만하여 모시는 경우에는 떡을 해서 올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쌀만 새로 갈며, 이때는 머리와 몸을 씻고 깨끗하게 준비한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중구는 추석에 비해 추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시기이다. 따라서 이날 집안에 따라 조상에게 제를 모시기도 하고, 또한 국화가 만발할 때이므로 국화를 이용해 술을 담그기도 하였다. 이는 추수가 어느 정도 갈무리되는 시기에 갖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풍속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