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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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을 맞이하여 치르는 의례.
[개설]
백일은 아이가 출생한 날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을 말하며, 이날은 아이를 위한 잔치를 해 준다. 백일을 챙기는 것은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 이 기간 중 유아의 사망률이 높아 비롯된 것이다. 백일을 지내는 것은 각 집안의 형편에 따라 다른데, 집안 형편이 넉넉할 경우에는 백일 잔치를 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가족들끼리 백일떡만 나누어 먹는 경우도 있으며 그냥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히 잔치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백일이 되면 방안에 아이의 출생과 성장을 담당한다고 믿어지는 가정신(家庭神)인 삼신할머니를 위한 삼신상은 차려 두었다.
현재 화순 지역에서 백일은 과거와 거의 다르지 않게 행해지고 있다. 다만 삼신상을 차리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행위는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차리는 집도 있어서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절차]
화순 지역에서는 과거부터 백일 의례는 돌과 비교해서 상당히 간소하게 행해져왔다. 대개는 방안에 물 한 그릇과 밥과 미역국, 그리고 시루떡을 올린 삼신상을 차려놓고 가족들끼리 밥을 먹는 것으로 백일을 기념하였다. 그러나 과거나 현재나 손이 귀한 집에서는 백일 또한 성대하게 치러 잔치를 크게 열고 이웃과 친지들을 초대하여 보내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아이가 태어나서 백일이 되면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밥을 먹는데, 화순군 사평면 사평리의 경우 100조각의 헝겊으로 아이의 옷을 만들어 아이에게 입히기도 한다. 그리고 백일에는 떡을 종류별로 장만하는데, 백설기, 수수경단, 팥고물을 넣은 시루떡 등을 장만하며 이 떡을 백사람이 나누어 먹어야 좋다고 한다. 백설기는 아이가 맑고 깨끗하게 자라도록 하는 소원을 담은 떡이고, 수수떡이나 팥고물 떡은 병치레를 하지 않도록 기원하는 뜻이 있다고 한다. 백일 음식을 받은 사람들은 소금을 그 그릇에 담아주거나 실타래를 넣어주기도 하고, 돈이나 백일 반지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실타래를 주는 것은 아이가 명 길게 오래 살라는 뜻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