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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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淸風八景 |
영어음역 | Cheongpungpalgyeong |
영어의미역 | Eight Famous Spots of Cheongpung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예경희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에 있는 여덟 곳의 향토 명승지.
[개설]
청풍 지역은 예로부터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동쪽에는 비단을 드리운 제1승경으로 금수산(錦繡山)[1,016m]이 있고, 남쪽에는 충청북도 충주시와 경상북도 문경시와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맥의 영산으로 월악산(月岳山)[1,094m]이 웅거하고 있다. 이 두 산 사이에 청풍을 동서로 흐르는 남한강의 협곡에는 산세가 어울러 옛날부터 시인 묵객과 은거자들이 소요하면서 산수를 즐겼던 터전으로서 청풍명월의 주요한 경승지(景勝地)가 많다.
[변천]
전국 각 지역에는 풍광이 아름다운 이른바 ‘팔경(八景)’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는 본래 『주역(周易)』의 팔괘(八卦)의 원리를 자연에 표상화한 자연의 실경을 시로 읊은 중국의 팔경 시 작시 전통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에 유입되었는데, 팔경 시와 그 대상이 되는 팔경은 설정자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러한 전통에서 시대에 따라 청풍팔영, 청풍팔경(淸風八景) 또는 신 청풍팔경 등이 제정되었다.
2003년 류금열이 집필하고 청풍면에서 간행한 『청풍지-청풍명월의 본향』에는 팔영루에 걸려 있던 민치상이 읊은 청풍팔영이 소개되어 있다. 19세기 당시 청풍 지역의 아름다운 8개의 경치로는 제1경 금병단풍(錦屛丹楓)[금병산 단풍], 제2경 파수유수(巴水流水)[청풍강 유수], 제3경 무림종성(霧林鐘聲)[무림사 종소리], 제4경 비봉낙조(飛鳳落照)[비봉산 석양], 제5경 미도낙안(尾島落雁)[사미도 기러기], 제6경 청호안로(淸湖眼鷺), 제7경 북진모연(北津暮烟)[북진리 저녁연기], 제8경 중야목적(中野牧笛)[중뜰 목동 피리] 등이 손꼽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1982년 제원군에서 발행한 『내 고장 전통 가꾸기』에는 청풍십경이 제시되어 있다. 청풍의 아름다운 10군데 경치를 일컫는 청풍의 비경으로 제1경 청풍동문(淸風洞門), 제2경 청풍호반(淸風湖畔), 제3경 대덕산구(大德山丘), 제4경 비봉낙조, 제5경 망월빙륜(望月氷輪), 제6경 도화동천, 제7경 학현폭포, 제8경 신선비경(神仙秘境), 제9경 금수성벽, 제10경 장선줄병(長善茁屛)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청풍팔영과 유사하다.
최근에는 제천시 주도로 새로운 시대의 흐름과 지역 여건의 변화에 부응하여 관광객을 위한 명소를 소개하기 위하여 신 청풍팔경을 제정하였다. 『청풍지-청풍명월의 본향』에서는 신 청풍팔경으로 제1경 청풍호반, 제2경 비봉산, 제3경 취적대, 제4경 청풍문화재단지, 제5경 학현계곡, 제6경 망월산, 제7경 장선협곡(長善峽谷), 제8경 작은 동산[금수산 성벽 일대] 등을 열거하였다. 이는 팔영 시에서 기원한 팔경이 주로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지는 특정한 분위기를 위주로 선정되었던 것과는 달리 관광객들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 자연 지명이 지정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황]
오늘날의 신 청풍팔경과는 달리 청풍팔경은 청풍면의 청풍호반, 청풍동문, 장선협곡, 대덕산구, 무암계곡(霧巖溪谷), 학현취적(鶴峴吹笛), 금수구곡(錦繡九曲), 서곡단애(鋤谷斷崖) 등의 8개 경승지를 말하고 있는데 청풍 비경과 함께 1982년부터 일반인들에게 널리 소개된 것으로 보인다.
1. 제1경 청풍호반
남한강이 곡류하는 파강[일명 청풍강]의 강안에 위치한 청풍호반은 지금의 청풍대교 아래에서 강 북쪽의 제천시 청풍면의 교리, 북진리, 황석리, 후산리, 방흥리, 금성면의 성내리, 월굴리, 강남의 청풍면의 도리, 물태리, 읍리, 연곡리, 광의리, 계산리, 양평리 등의 14개리가 상전벽해를 이루고 있다. 제천시에서는 충주댐 건설로 생성된 호수를 청풍호로 부르고 있는데, 제천시의 청풍호는 뱃길 52㎞ 중 볼거리가 가장 많고 풍광이 뛰어난 ‘내륙의 바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는 수몰 이전에 생동하던 청풍강의 대하는 사라졌으나 강류를 굽어보면 금수산[1,016m], 대덕산[560m], 비봉산[531m], 망월산[336m] 등이 청풍호반을 장방형으로 감싸고 있어 제천시에서 말하고 있는 ‘내륙의 바다’ 경관이 수려하므로 유람선에 승선한 관광객은 비경에 감탄한다. 관광객들은 청풍나루에서 하선하여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옛 청풍 고을의 문화유산을 관람하면서 수몰민의 애환을 느끼고 성열성에 올라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기도 한다.
2. 제2경 청풍동문
청풍동문은 옛 청풍부의 엄성천이 흐르는 지점으로 현재 제천시 청풍면 용곡리와 한수면 서창리의 경계에 해당된다. 충주댐 수몰 이전에는 남한강 바닥에서 100m 높이의 청풍과 충주 간의 완행버스가 왕래한 1㎞ 구간의 신작로에서 바라보면 산하에 남한강이 곡류하는 비경은 무아의 제일강산이 되었다. 이제는 충주댐 수몰로 엄성천의 경승은 반감되었으나 유람선이 갈지(之)자 형태로 협곡의 물살을 가르며 내륙의 창해로 진입하는 청풍동문은 청풍호의 동구가 되고 있다.
3. 제3경 장선협곡
장선협곡에서 바라보면 청풍호반의 물결이 굼실거리고 있고 장선협곡 부근의 국사봉[632.3m] 능선에서는 울창한 송림이 굽어보이는데 장선협곡은 청풍팔경의 하나로서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이름난 곳이 되고 있다.
한편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 지통골에서 북북서로 약 400m 지점에 위치한 2개의 거대한 줄병바위는 약 40도 경사로 길이 190m, 최고 약 10m, 최대 폭 약 6~7m 등으로 나타나는 병풍석으로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라 할 수 있는데, 정상부에 오르면 주변 산세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장선천은 제천시 청풍면 부산리 하구에서 충주댐 수몰 지구로 변하면서 이제는 장선협곡을 청풍팔경의 하나로 지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4. 제4경 대덕산구
대덕산[일명 삼방산: 560m]은 산세가 높고 가파르며 등정하여 조망하면 사방에 이른다. 청풍문화재단지의 북북서 방향에 위치한 대덕산은 충주댐 수몰로 산허리에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정상부까지 30분가량이면 오를 수 있다. 정상부를 에워싸고 있는 석성의 동편 봉수지는 망대로서 여기서 조망하면 석산의 지맥으로 수놓은 듯한 금수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청풍호반의 수경 분수와 강안의 청풍문화재단지의 고적들이 점점이 나타나는 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는 환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5. 제5경 무암계곡
무암천은 동산[896.2m]·작성산[일명 까치성산: 771m]에서 발원하여 서류하다가 무암사, 무암저수지 등을 경유하여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서 고교천을 합수하고 청풍면 북진리에서 남한강에 유입되는 하천이다. 무암계곡은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금수산 서편 기슭의 무암사를 안고 내려 뻗은 긴 계곡으로 맑은 물과 빼어난 경치로 이름이 높다.
무암계곡에는 깎아 세운 듯한 바위들이 많고 담바위를 이루어 장중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원시림 같은 오래 묵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계곡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새가 나르듯 솟아 오른 형세가 봉황과 같다 하여 이름을 붙인 봉비암(鳳飛岩)이 우뚝 서 있고, 조금 더 오르면 한 번쯤 앉아 바라보다가 가고 싶은 가슴이 확 트이도록 파란 물의 못이 있는데 낚시터로 유명하며, 특히 잉어와 붕어가 많이 잡히는 곳이라고 한다.
6. 제6경 학현취적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금수산 계곡에 7m 높이의 목포가 용트림하며 흘러내려서 5m 깊이의 소(沼)를 이룬 곳이 학현폭포이다. 이 폭포의 주위 모습이 날아가는 학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명칭인데 한여름에는 서늘한 피서지로, 가을에는 등산 겸 소풍지로 적격이다. 수몰 이전에는 이곳에서 산 아래로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면 수중 도시에 서 있는 느낌이 들며, 건너편 강안에 있는 청풍 한벽루가 보였다. 청풍강 줄기를 거슬러 4㎞쯤 올라가면 복숭아꽃이 만발하는 명승지 도화동천이 있는데, 이곳 제천시 청풍면 도화리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 층층으로 된 기암괴석과 맑고 시원한 물이 조화된 취적대로서 학현폭포와 취적대 일대의 경관을 일러 학현취적이라고 한다.
7. 제7경 금수구곡
금수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우아하며 골이 깊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며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단 폭을 깐 듯한 녹음 속에 맑은 물소리가 속삭이고 웅덩이에 떨어지는 폭포 소리며 봄철의 꽃, 여름철의 녹음, 가을철의 단풍, 겨울철의 설경 등 사시사철 어느 한 계절도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산이다.
능강천은 금수산에서 발원하여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를 거쳐 남한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능강 북동쪽에 있는 긴 골짜기인 한양지(寒陽地)는 수석이 매우 아름다운 명승이 있어 능강구곡(綾江九曲)이라 하여 경승지로서 유명하다. 능강구곡은 청풍의 13 경승지 또는 청풍팔경 중의 하나로서 쌍벽담(雙璧潭), 몽유담(夢遊潭), 운폭(雲瀑)[외운(外雲)], 관주폭포(貫珠瀑布), 용주폭(龍珠瀑), 금병대(金甁臺), 연자탑(燕子塔), 만당암(滿塘巖), 취적대(吹笛臺) 등을 말하고 있다.
8. 제8경 서곡단애
제천 옥순봉[283.3m]은 거대한 바위산이면서도 여러 형태의 물체를 쌓아 놓은 듯하며 솟구친 암벽은 느낌마저 멈추게 한다. 수백 척의 절벽 바위틈에 그림처럼 매달린 암자는 신라 시대에 건립되었다고 하는 옥천암(玉泉庵)이 있었는데 옥장암(玉藏庵)으로 개칭되어 법맥을 유지하다 수몰로 폐사되어 터만 남아 있다. 한편 서곡단애의 주봉인 제천 옥순봉을 가운데 두고 동편에 가은산[575m)의 지맥인 채운봉(彩雲峰), 현학봉(玄鶴峰), 오노봉(五老峰) 등이 다투어 솟아 있고 아래쪽에는 부용벽(芙蓉碧)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충주댐 건설로 서곡단애의 아랫부분은 수몰되었지만 마치 병풍을 펴서 세운 듯한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있고, 또한 천 길 낭떠러지가 있다. 그런 가운데 굴곡이 있고 고저가 있으며 바위에 구멍이 뚫려 조화를 이루고, 바위틈에는 이름 모를 산꽃이 피고 바위에 매달린 소나무는 운치를 돋우며 생명력을 과시하듯 오묘한 자연의 신비를 한껏 뽐내고 있다.
한편 제천 옥순봉에서 남동쪽 남한강 상류 가은암산성 절벽 밑 강가에 강선대가 있었다. 옛날 이곳에서 퇴계 이황과 정을 나누던 두향이라는 기생이 나이 20살에 죽자 그의 유언에 따라 강선대 아래에 묻었는데, 그 무덤이 수몰선 위로 이장되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더욱이 강선대 부근에는 조선 중종 때 학자인 주세붕(周世鵬)[1495~1554]이 놀며 이름을 붙인 이호대(二晧臺)라는 절벽과 함께 주위의 산수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서곡단애는 청풍팔경에 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