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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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椒- |
영어음역 | Sanchogireum |
영어의미역 | Chinese Pepper Oil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연순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자생하는 산초나무 열매로 짠 기름.
[개설]
산초기름은 산초나무 열매의 기름을 짜서 만든다. 산초나무 열매를 산초 또는 분디라고 하는데, 늦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열매를 따 그늘에 말린다. 산초 열매를 짜면 밤색이나 노란색의 맑은 기름이 생기고 진한 산초 향이 난다. 전을 부치거나 나물을 무칠 때 쓰고 목화 실을 뽑는 물레에 치기도 했다. 산초는 눈을 맑게 하고 눈의 피로도 풀어 주며 냉증 또는 피로하기 쉬운 체질을 개선시켜 준다. 특히 산초는 폐에 좋은 약제로서 독특한 향을 가진 향신료이다. 제천 지역에서는 주로 번철(燔鐵)에 두부를 넣고 지져 별미로 즐긴다. 또 산초기름을 약으로 복용하기도 하는데, 기름을 그대로 한 스푼 정도 떠먹는다.
산초나무는 10월경에 빨갛게 익는데 속에 까만 씨가 있다. 우리나라 각지와 제천 지역의 야산에 많이 자생한다. 특유의 향과 매운맛이 있어서 향신료로 사용하는데 잎과 어린 열매는 그대로 이용하며 익은 열매는 말려서 가루로 쓴다. 산초는 공업용, 밀원용, 약용으로 쓰이며 민간요법으로 열매나 나무껍질, 잎을 말려 가루로 내어 밀가루와 초(酢)로 반죽하여 튼튼한 종이나 헝겊에 펴 바르면 유선염과 종기, 타박상에 좋다.
치질에는 산초의 어느 부분이든지 달인 물로 씻으면 효과가 있고 뿌리는 불에 태워 소말(燒末)로 하여 쓰기도 한다. 달인 물을 마시면 두통과 기침을 멈추게 하며 입에 물고 있으면 충치의 아픔을 멈춘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탕을 끓이거나 욕탕에 넣어 사지슬통(四肢膝痛)을 제거하는 데 쓰이고 풍한습비(風寒濕痺)에도 좋다. 또 산초는 온성인 자극성 살충 살균제이며 건위, 구풍, 해응(解凝), 이뇨 작용을 한다고 한다. 열매, 나무껍질, 잎 등을 달여 찌꺼기를 제거하고 졸여 엿같이 만든 다음 이것을 작은 스푼으로 한 스푼씩 1일 3회 복용하면 부종에 효과가 있다.
[만드는 법]
산초가 반쯤 여물었을 때 가지째 따서 깨끗이 씻어 물기 없이 말린다. 말리면 동그란 껍질이 벌어져 까만 알맹이가 나타난다. 그 껍질을 벗겨 내고 까만 알맹이만 골라 내서 기름을 짜면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천 지역에서는 산초기름을 집집마다 만들어 쓸 정도로 널리 이용되었다. 산초가 나는 시기에 열매를 따서 각 가정에 있었던 기름 짜는 틀에 넣고 기름을 만들어 보관해 두었다. 산초기름으로 겨울철 별식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다. 겨울철이 되면 좁쌀 밥을 짓고 여기에 김치를 잘게 썰어 넣는다. 마지막으로 산초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비벼 먹었는데, 이것은 겨울철 제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밥상 풍경이었다. 산초로 장아찌를 만들기도 했다. 여름이 지나갈 무렵 열매가 많이 생기기 전이나 열매가 익기 전, 열매가 파랄 때 따서 잘게 썰어 장아찌를 만들어 두고 고기 요리를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고기의 맛을 돋운다.
제천에서 산초 열매는 섣달 그믐날 밤에 귀신을 쫓는 데 쓰였다. 열매 7알과 측백나무 잎 7장을 넣어 술을 빚어 마시면 질병이나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할아버지들은 산초나무 지팡이를 즐겨 짚고 다녔다 한다. 산초 열매는 약으로도 쓰이는데, 해독 작용이 있고 소화가 안 될 때 먹기도 하며 회충약으로 쓰기도 했다. 또한 옻이 올랐을 때는 껍질 삶은 물에 목욕하면 낫는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