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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219
한자 立石
영어음역 seondol
영어의미역 menhir
이칭/별칭 입석(立石),선바위,벅수,좆바위,탑,미륵,삿갓바위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집필자 이영문

[정의]

고인돌과 함께 대표적인 거석문화의 일종.

[개설]

한자로 세워져 있는 돌이라 하여 선돌로 부른다. 선돌을 다른 용어로 입석이라고 하는 데 켈트어로 돌(石, men)과 높다(高, hir)라는 의미로 멘히어(Menhir)라 하며, 영어로는 Standing Stone, 희랍어로 Monolith라 한다. 일반인들은 선돌을 입석 외에 선바우, 벅수, 수구맥이, 돛대바우, 좆바우, 보지맥이, 괴석, 탑, 미륵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선돌이 지닌 고유의 종교성은 민간신앙적인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부합된 사상도 여러 가지이다. 소위 수구맥이, 돛대바위, 보지맥이 등은 모두 풍수지리적인 해석이 가미된 것이며, 탑이나 미륵 등은 불교적인 색채가 농후한 것이다. 적석 입석은 대부분 ‘탑’이라고 부르고 있다.

[현황]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 연산마을의 입석은 ‘당할아버지’, ‘당할머니’ 혹은 ‘미륵할아버지’, ‘미륵할머니’로 불린다. 마을의 서편 입구 길가 좌측과 우측에 2기가 서 있고 주위에는 블록담이 둘러져 있다. 이 입석은 마을의 당제와 관련하여 신체 겸 제단으로 쓰이고 있다.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 용장마을에는 들어오는 입구가 세 군데 있다. 이 입구마다 각각 1기씩 3기의 자연석 화강암으로 된 입석이 서 있다. 이 입석을 마을에서는 ‘탑’, ‘선독’, ‘빗독’, ‘빗돌’, ‘선돌’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용장마을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입석이 질병과 잡신, 악귀를 쫓아주고 마을을 수호한다고 믿어왔다. 따라서 전통시대에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망제’라는 마을 제사를 지내면서 이 입석에 금줄을 치고 제를 지냈다. 제가 끝난 다음에는 마을 입구에 있는 입석에서 당산굿을 친다. 이외에도 이 입석에 대한 신앙의례는 다양한데, 부인들은 떡시루를 놓고 아들 낳기를 기원하기도 하고, 명절 때나 씻김굿을 할 때에는 음식을 차려놓고 공을 들이기도 한다. 또한 산후에는 입석 부근 손 없는 곳에 태를 넣은 오가리 단지를 몰래 묻기도 한다. 이곳은 신성한 공간이라 설사 누군가가 태를 약재로 쓸려고 해도, 감히 범치 못하기 때문이다. 마을사람들이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이 입석으로 삼는 예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마을에 손님이 찾아오면 이 입석까지 마중이나 배웅을 나가야 하고, 심지어 말을 타고 지나갈 때도 이 입석을 벗어날 때까지는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

한편 진도군 군내면 월가리 저수지 옆의 작은 고개를 ‘미륵등’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돌미륵’이라고 불리는 입석이 서 있다. 이 입석은 타원형(隋圓形)의 반석(盤石) 형태를 하고 있어서 조작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첨찰산의 줄기가 마을로 뻗어내려 살기가 범하기 때문에 이곳에 세웠다고 한다. 원래의 입석은 마을 우측의 저수지 부근에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저수지를 만들면서 방치되어 있다가 마을 청년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흉사가 겹치게 되자 마을 주민들이 의논하여 이 위치로 자리를 옮기기 되었다. 옮기는 도중에 입석의 좌향이 맞지 않아 또 한 차례 마을에 큰 해가 있었다고 한다. 입석은 원래 팽나무 거목 한 그루와 마주보고 있었는데, 새로 옮기면서 팽나무를 마주보지 못하게 되었다. 전통시대에는 이 입석에서 제를 지냈다고 한다.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 연동마을에는 ‘미륵독’, ‘선독’, ‘동자바우’ 등으로 불리는 입석 2기가 마을에서 해변으로 나가는 길목에 서 있다. 이 2기의 입석은 모두 자연석을 사용한 것으로 사각석주(四角石柱) 형태일 뿐 특별히 조각을 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입석은 마을이 생겨나면서부터 있었던 마을 수호신이다. 이 입석은 농로개설 때 치워졌다가 마을에 액운이 들까 두려워 이 위치에 다시 세웠다고 한다. 입석에 대한 신앙 행위도 다양하다. 입석 앞을 지날 때에는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 하며, 아플 때에는 입석에 왼새끼 금줄을 친 후 밥을 차려놓고 빌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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