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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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논싸리,땅비수리,젓밤나무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식물/식물(일반)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박병권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크고 작은 산지와 구릉대 및 경작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콩과식물인 활엽낙엽 관목.
[개설]
땅비싸리는 산과 들을 찾는 사람들의 눈에 비교적 잘 뜨이는 식물의 하나이다. 그 이유는 땅비싸리가 주로 사람이 자주 다니는 개활지나 등산로 주변, 산의 입구, 밭둑과 논가, 심지어 습한 저습지 주변과 제방, 산지와 연결되는 하천변 등지에 잘 서식할 뿐 아니라, 산지 흙을 받아 조성한 도심 공원 등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봄이 절정인 시기, 주로 5~6월에 분홍색의 꽃이 많이 달린다. 꽃이 없이 잎이 달린 줄기를 키워 내는 땅비싸리는 잎이 아까시나무를 닮아 아까시나무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흡사하다. 내한성, 내건성 및 답압(踏壓)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조경 및 관상용으로 적절하고, 생존력도 높아 도심에 들여 놓아도 정착에 큰 무리가 없다.
[형태]
땅비싸리는 성인의 허벅지 정도까지 자라는 관목이다. 줄기는 가늘며 잘 휘고 늘어져 싸리나무나 아까시나무와 닮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겨울을 난 땅속줄기에서 맹아 형태로 다량의 어린싹이 올라와 자라며 줄기에는 견고함을 보강하기 위해 줄모양의 돌기가 발달해 있다. 잎은 1회 우상복엽(羽狀複葉)[잎자루의 양쪽에 여러 개의 작은 잎이 새의 깃 모양처럼 붙어 있는 잎]으로 홀수 잎을 갖는다. 잎의 양면에는 털이 나 있어 약간 거친 느낌이 든다. 작은 잎은 도란형[거꾸로 계란형]이며 10장 내외로 구성된다.
[생태]
자연환경이 갖추어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대부분의 산야에서 자생하는 땅비싸리는 한국을 포함하여, 중국의 만주 지역까지 널리 분포하는 콩과 식물의 하나다. 양지바른 곳, 빛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 건조한 환경이 유지되는 구릉지 등에 흔히 정착하는 특성이 있으며 공통적으로 토양에 강한 일사량이 유지되는 곳이 성장의 적지이다. 그 이유는 콩과 식물의 특성상 공생하는 근균(根菌)[균류와 뿌리가 공생하는 것] 미생물이 활성을 얻기에는 토양 표면 온도가 상승하기 좋은 여건이 갖추어진 곳이 유리하기 때문이며, 아울러 공생 생물 자체의 서식에도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토양에서 땅비싸리는 잘 정착한다.
땅비싸리는 다른 식물들이 열심히 잎을 내고 줄기를 만드는 시기에 꽃을 피우는 부지런한 식물의 하나인데, 이는 키가 작은 땅비싸리가 다른 식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더 큰 키를 가진 목본과 초본의 성장이 왕성하기 전에 자신의 몸을 키우려는 전략 때문이다. 콩과 식물이면서도 꿀을 많이 만들어 내므로 밀원 식물(蜜源植物)[꿀벌이 꽃꿀을 찾아 날아드는 식물]로서 양봉업에 유용하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총상화서(總狀花序)[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꽃대에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끝까지 핀다] 형태로 달린다. 열매는 콩과 식물의 전형적인 협과(莢果)[열매가 꼬투리로 맺히며, 콩과 식물에서 볼 수 있음]로 10월경 성숙한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땅비싸리는 잎이 부드럽고 어린 줄기도 가축들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경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예초하여 사료용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심에서 필요한 녹피용 식물로 조경 가치를 인정받아 도심 속 고층 건물의 옥상 녹화 목적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