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0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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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물방치 나무,물앵두나무,벌배 나무,산매자나무,운향 나무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식물/식물(일반)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박병권 |
성격 | 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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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Sorbus alnifolia (Siebold & Zucc.) K. Koch |
생물학적분류 |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
원산지 | 한국, 일본, 중국 |
높이 | 20m 내외 |
둘레 | 미상 |
개화기 | 5월 |
결실기 | 9~10월경 |
지역 내 자생|재배지 | 문학산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산 등지에 자생하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교목.
[개설]
팥배나무는 열매가 팥을 닮은 수종으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대부분 산지에 서식한다. 특히 이 나무는 주로 환경이 교란되거나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노출 공간이 늘어나기 시작한 곳, 산 정상의 답압 발생으로 토양이 유실되거나 암반이 드러난 곳 등지에 정착하는 특성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생태계가 교란된 곳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어 일종의 깃대종 또는 지표종 역할을 한다. 생물학적으로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로 분류된다.
[형태]
팥배나무는 나무껍질이 밝은 회색을 띠고 있으며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대부분의 산지와 건조한 능선 부위에 많이 서식한다. 주로 조류들의 먹이 활동으로 종자를 이동시켜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 나무 높이는 20m 정도 자라기도 하고 잎은 가지 끝에서 모여 나는데, 특이하게 소지(小枝)보다 더 짧은 단지(短枝) 위에 잎이 뭉쳐서 난다. 잎은 불규칙하지만 이중으로 된 거치(鋸齒)[식물의 잎이나 꽃잎 가장자리에 있는, 톱니처럼 깔쭉깔쭉하게 베어져 들어간 자국]가 발달해 있고 잎맥도 대단히 선명하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약간 밝은 녹색을 보인다.
팥배나무는 가지 사이가 충분히 멀리 배치되어 있고 수간을 중심으로 한 나무 가운데가 텅 비다 시피하며, 이런 특성에 맞추어 증산 능력도 우수하여 여름철 팥배나무 아래에서 휴식하게 되면 시원한 느낌을 빨리 받을 수 있다.
[생태]
팥배나무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대부분 지역에서 자생이 가능한 수종이다. 무엇보다 가뭄이나 토질, 추위 햇볕 등을 크게 가리지 않고 잘 자라며 수형이 아름답다. 팥배나무라는 이름은 이 나무가 가진 생태적 특성을 모두 모아 둔 것으로 보면 된다. 즉, 꽃은 배나무처럼 흰색을 띠고 있는데, 실제 두 가지 식물 모두 장미과에 속하고, 꽃의 기본 구조가 거의 같다. 다행히도 배꽃에 비해 야생의 팥배나무가 가진 꽃도 충분한 꿀과 영양 물질을 내기에 좋은 밀원 식물(蜜源植物)[꿀벌이 꽃꿀을 찾아 날아드는 식물]이 되어 준다는 점이다.
아울러, 열매는 배와 견줄 바가 못 될 정도로 크기가 아주 작고 팥 크기를 닮았다. 열매 표면에는 흰색의 작은 반점이 흩어져 있어 보리수나 앵두를 연상케 하지만 속을 갈라 보면 배를 더 많이 닮았다. 그래서 팥과 배를 합친 팥배나무란 이름이 생겨난 것이다. 더 재미있는 점은 배나무의 우수한 품질을 살리기 위해 대목으로 팥배나무를 쓰고 그곳에 배나무를 접붙여 묘목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장미과 식물들이기에 서로 좋은 점을 활용하는 기회를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팥배나무에 달리는 발그레한 열매에 대해 사람들은 거의 관심이 없어서, 잘 먹지 않는다. 물론 먹는다 해서 해로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팥배나무 열매는 한 겨울을 쫄쫄 굶으며 지낸 숲속의 작은 새들이나 포유류들에게는 소중한 식량이 된다. 그것도 이른 봄이면 가장 좋은 맛과 향을 낸다. 아마도 굶주림에 치친 동물들을 곳곳에서 다양하게 초대함으로써 자신들의 후손을 멀리멀리 이동시키기 위한 놀라운 전략이 아닌가 생각된다. 불행히도 팥배나무는 대기 오염에는 취약한 수종에 속한다.
팥배나무 가족 중에 여러 종, 즉 잎에 결각이 좀 덜한 벌배 나무, 잎과 열매가 비교적 크게 형성되는 왕팥배나무, 잎이 길게 발달하는 긴 잎 팥배나무, 열매가 길게 달리는 긴 팥배나무, 잎 뒷면에 털이 전체에 펴져 있는 털 팥배나무 등이 이 땅에 자생하고 있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팥배나무의 잘 익은 열매는 빈혈과 허약 체질을 다스리는 용도로 쓰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껍질에서 염료 성분을 추출해 활용하기도 한다. 나무는 결이 곱고 무거우며 마르면 몹시 단단하여 각종 기구나 가구, 마루장, 문짝, 숯 등을 만들 때 요긴하게 쓰였으며, 가공 후에도 잘 갈라지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