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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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鬪錢 |
이칭/별칭 | 투전(投箋)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서종원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여러 가지 그림이나 문자 따위를 넣어 끗수를 표시한 종이 조각을 가지고 노는 놀이.
[개설]
투전 놀이는 오락이기보다는 어른들이 하는 도박에 가까운 우리나라의 실내 놀이이다. 놀이의 내용에 따라 80장을 다 쓰거나 줄여서 40장 또는 25장만을 가지고 놀기도 한다.
[연원]
투전 놀이의 투전은 투전(投箋)이라고도 쓰는데, 이에 대한 기록으로는 조선 정조 때 학자 유득공(柳得恭)의 『경도잡지(京都雜誌)』 도희조(賭戱條)에 투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고,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희구(戱具) 변증설에는 17세기 조선 숙종 때 역관인 장현(張炫)이 중국의 노는 법을 고쳐 만든 것이라 기록되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투전 놀이에는 투전이 필요하다. 투전은 창호지를 여러 겹 붙여 두껍게 만든 다음 일정한 크기로 오리고서, 한 면에 인물, 새, 동물, 물고기, 벌레 등의 모양을 그리고 시구(詩句)와 끗수를 그려 기름에 절여 만든다. 이 놀이는 주로 실내에서 많이 했다.
[놀이 방법]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투전 놀이는 쓰는 투전목의 수나 참가 인원 또는 내용에 따라 돌려대기·동동이·가구·우등 뽑기 따위로 나뉘며 한 가지 방법에도 몇 가지 세목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가령 ‘가구’ 중에도 다섯 끗 석장으로 15끗 내는 것을 대방신주, 1과 4로 되는 것을 여사, 2와 1로 되는 것을 뺑뺑이라고 한다.
앞의 방법 중에 돌려대기는 가장 널리 놀려지며 40장의 투전목을 쓴다. 선수가 판꾼 다섯 사람에게 한 장씩 떼어 모두 5장씩 나누어 준다. 판꾼들은 각기 3장을 모아서 10, 20, 30을 만들어 짓고 나서, 나머지 2장으로 이루어지는 수에 따라 승부를 결정한다.
만약 3장을 모아도 지을 수 없는 사람은 실격하며 2장의 숫자가 같으면 이를 ‘땡’이라 한다. 이 중에는 장땡[10의 숫자가 2장인 경우]이 가장 높으며 9땡, 8땡……의 순서로 낮아진다. 땡이 아닌 경우에는 2장을 합한 것의 한자리 수가 9가 되면 갑오라 하여 가장 높고 9, 8, 7, 6, 5, 4, 3, 2, 1, 0의 차례로 내려간다. 그리고 갑오가 되는 수 가운데 1과 8은 알팔, 2와 7은 비칠이라 하고 5가 되는 수 중에 1과 4는 비사라고 부른다.
2장을 더한 수가 10처럼 한자리 수의 끝이 0이 되는 경우에는, 이를 무대라고 하여 제일 낮은 끗수로 친다. ‘같잖은 투전에 돈만 잃었다’라는 속담의 표현 그대로 재물을 걸로 하는 투전판은 한국인에게 패가망신하는 장소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현황]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행해지는 투전 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놀이 문화라 할 수 있다. 오늘날에 이 놀이는 전승이 단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