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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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茶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명절날 아침에 조상께 지내는 제사
[개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 시대부터 중국의 제사 풍습이 전래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민간에서 지내는 제례는 의례(義例)에서 나오는 것과 차이가 있으며, 의례서에 나오는 것과 달리 민간에서의 관행은 우리의 민간 신앙이나 집안의 전통, 지역적 성격 등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차례만 보더라도 『주자가례(朱子家禮)』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습적으로 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를 ‘차례’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차례 절차에는 술은 올리지만 차는 쓰지 않는다. 이로 보아 차례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주자가례』에 의하면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서는 정월 초하루,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참배하는 제사가 있다. 이 중에서 매월 보름에는 술잔을 차리지 않고 찻잔만을 올리게 되어 있다. 제사 중에서 가장 간략한 이 보름의 사당 참배에서 ‘차를 올리는 예’라 하여 ‘차례’가 유래된 것으로 짐작된다.
사당에 올리던 차례는 설,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 그리고 각종 명절에 지내던 것을 합하면 1년에 무려 30여 회에 이른다. 근래에는 사당이 사라지게 되어 이 차례가 명절의 제사로 남게 된 것이다. 명절의 차례도 예전과 달리 설과 추석 두 번만 주로 지낸다.
따라서 차례를 지내는 날은 정조(正朝)[설날 아침]와 추석(秋夕)이 가장 많으며 지방이나 가문에 따라 한식, 동지, 중구(重九)[음력 9월 9일] 등에도 지낸다. 차례는 보통 아침이나 낮에 지내는데, 사당이 있는 집에서는 사당에서 지내며 사당이 없는 집에서는 마루에서 신주나 지방을 모시고 지낸다. 종손은 고조부까지 모시기 때문에 차례 때 제사상에는 메와 술잔이 많이 놓인다. 신위도 조상의 순서대로 전부 올려야 한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에서도 대부분 설과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지내지 않는 집도 있다.
[절차]
차례의 절차는 일반적인 제사의 순서와 같다. 일반 기제사가 밤에 지낸다면 차례는 아침에 친척들이 모여 지내는 것이 다를 뿐이다. 차례는 분향(焚香)[향로에 불을 붙임], 강신(降神)[강신주를 올림], 참신(參神)[절을 함] 초헌(初獻)[초헌관이 술을 올리고 재배], 독축(讀祝)[축관이 축문을 읽음], 아헌(亞獻)[아헌관이 술을 올리고 재배], 종헌(終獻)[종헌관이 술을 올리고 재배], 개반(開飯)[메의 뚜껑을 엶], 삽시(揷匙)[숟가락을 꽂음], 정저(正著)[젓가락을 제물 위에 올림], 합문(闔門)[방문을 닫음], 계문(啓門)[문을 열어 놓음], 헌다(獻茶)[숭늉을 올림], 철시(撤匙)[수저를 내림], 복반(覆飯)[메의 뚜껑을 닫음], 사신(辭神)[재배하며 조상을 보냄], 철상(撤床)[제상을 물림], 음복(飮福)[제물을 나누어 먹음] 순으로 이어진다.
[음식]
차례 때 음식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지만 인천 지역에서는 설날에는 떡국을 올린다. 그 외 삼색 실과 삼색 나물, 술, 포, 어적, 육적, 계적, 과 등을 올린다. 추석에는 메를 올리며 송편을 반드시 올린다. 다른 음식들은 설날과 대동소이하다.
[현황]
과거에는 설과 추석에는 반드시 차례를 지냈으나 기독교가 전래된 이후로는 종교적인 이유로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도 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집에서도 친척들이 흩어져 살고 바쁜 도회지의 생활 때문에 제사의 숫자를 축소하거나 지내지 않는 등 점차 차례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축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