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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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원일(元日),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구정(舊正)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한만영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음력 1월 1일에 지내는 명절 세시 풍속.
[개설]
설은 새해의 첫날, 즉 정월 초하룻날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이다. 설은 설날·원일(元日), 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진다. 또한 양력 1월 1일을 신정(新正)으로 부르는 것에 대한 상대 의미로 구정(舊正)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날은 새해를 맞아 조상에게 차례(茶禮)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歲拜)를 올린다. 또한 다양한 설음식과 함께 놀이 등의 풍속이 꾸준히 전승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설 명절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으나, 중국의 역사서 『수서(隋書)』와 『구당서(舊唐書)』에는 신라 사람들이 원일(元日) 아침에 서로 하례(賀禮)하며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會宴)하고, 일월신(日月神)을 배례한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설 명절이 천체의 주기적 현상을 기준으로 하여 세시(歲時)를 정하는 방법인 역법(曆法)에 따른 명절임을 감안하면 이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후 『고려사(高麗史)』에도 설날인 원정(元正)이 상원(上元)·상사(上巳)·한식(寒食)·단오(端午)·추석(秋夕)·중구(重九)·팔관(八關)·동지(冬至)와 함께 9대 속절(俗節)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 시대에는 한식·단오·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였다.
[절차]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설날에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며 덕담(德談)을 하고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즐겼다. 설날과 관련된 주요 풍속은 서울·경기 지역과 거의 같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1. 차례(茶禮)
설날 아침에 세찬(歲饌)[설날 음식]과 세주(歲酒)[설에 쓰이는 제주]를 마련하여 제사 지내는 것을 정조 차례(正朝茶禮)라고 한다. 종갓집에 모여 4대조까지 제사를 지내며, 종갓집이 아닌 경우에는 해마다 사람이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인 기제사(忌祭祀)를 모시는 조상들에게 제를 올린다. 차례 상은 여느 제사상과 비슷하나 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설날의 차례를 메 대신에 떡국으로 지내는 차례라고 해서 ‘떡국차례’라 하기도 한다. 세찬으로 만두를 만들지만 차례 상에는 올리지 않는다.
2. 성묘(省墓)
설날 조상의 무덤을 찾아가 성묘를 한다. 성묘는 한식과 추석 때에도 하지만 설날 성묘는 새해를 맞이하여 조상에게 인사를 올린다는 의미가 있다.
3. 세배(歲拜)
차례 가 끝난 뒤에 옷을 단정히 입고 어른들께 새해 첫 인사를 올린다. 세배는 성묘를 다녀온 후에 주로 하며, 세배를 받은 웃어른은 답례로 세뱃돈을 주거나 덕담을 하였다. 세배는 집안의 웃어른과 일가친척께 드린다. 예전에는 남자들이 또래끼리 모여 집집마다 다니며 이웃 어른들께도 동네 세배를 하였으나, 요즘에는 보기 드문 풍속이 되었다.
4. 설빔
설날 아침은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 새 옷을 설빔이라 한다. 예전에는 각 가정에서 가을부터 옷감을 마련했다가 설이 되기 전에 미리 설빔을 만들어 두었다고 한다. 동서남북 그리고 가운데의 다섯 방향의 신인 오방 신(五方神)이 보살핀다는 뜻에서 아이들에게 오색 색동옷을 입히기도 하였다.
5. 복조리
정초에 조리를 사두면 일 년 동안 복을 많이 받는다고 하여 복조리라고 한다. 섣달그믐 밤 자정에서 정월 초하루 새벽 사이에 복조리를 사서 부엌이나 마루 벽에 걸어 놓는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정월 대보름까지 복조리를 사고팔았다.
6. 원일소발(元日燒髮)
머리를 길게 기르던 과거에는 일 년 동안 머리를 빗을 때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아 두었다가 설날 저녁에 불에 태웠다.
7. 놀이
1) 윷놀이 : 윷놀이는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놀이로서 남자들은 마당에서 멍석을 깔고 하고, 여자들은 방에서 주로 하였다. 정초의 대표적인 놀이로서 윷점을 쳐서 일 년의 길운(吉運)을 점치기도 하였다.
2) 연날리기 : 연날리기는 정월 보름까지 남자들이 하는 놀이이다. 한 해의 액(厄)을 없앤다는 의미에서 정월 보름날 액을 연에 띄워 보내어 액막이를 하였다. 또 연줄에 사금파리 가루를 묻혀 연싸움을 하기도 하였다.
3) 널뛰기 : 여성들이 즐기는 놀이로서 정초나 단오 또는 추석에 주로 즐겼던 놀이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대부분의 전통적인 세시 풍속들의 의미가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설 풍속 역시 절차와 의례가 점차 간소화되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직도 설은 연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서,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며, 세배를 드리는 풍습 등은 여전히 중요하게 지켜지고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에서도 과거만큼 풍성하고 다양한 설 풍속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차례와 성묘, 세배 등의 전통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여러 놀이 문화가 아직도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동네 세배를 다니던 풍속은 전통적인 마을 단위가 사라지면서 수십 년 전에 사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