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에 있는 조선 후기 사당.

[개설]

쌍수당(雙修堂)은 조선 1704년(숙종 30) 청도김씨(淸道金氏) 시조 오산군(鰲山君) 영헌공(英憲公) 김지대(金之岱)[1190~1266]의 충효쌍수(忠孝雙修)를 기리기 위하여 건립하였다.

김지대는 신라 경순왕의 넷째 아들 대안군(大安君) 김은열(金殷說)[937~1028]의 8대손이자 시중 김여흥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초명은 중룡이며 풍채가 훌륭하고 시와 문장에 뛰어났다. 김지대는 고려시대 10대 시인으로 꼽히며 조선시대 서거정의 『동문선』에도 시 7수가 수록될 정도로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문인이다. 진주목사 부임 시 촉석루를 건립하였다. 김지대는 1217년(고종 4) 거란의 침입 때 병환 중인 아버지를 대신하여 종군하여 싸웠다. 1258년 몽고군이 북쪽 변방을 침입하였을 때 첨서추밀원사가 되었다. 1260년(원종 1) 정당문학이부상서(政黨文學吏部尙書)에 오르고, 1261년 지추밀원사로 지공거가 되어 과거를 주관하였다. 이후 수태부 중서시랑 평장사[정2품]으로 오르고 오산군에 봉하여졌다. 쌍수당이라는 이름은 충(忠)과 효(孝)를 함께 닦는 서당이라는 뜻이다. ‘쌍수(雙修)’는 김지대가 거란 침입 때 종군하기 전에 쓴 ‘국환신지환친우자소우대친여보국충효가쌍수(國患臣之患親憂子所憂代親如報國忠孝可雙修)’라는 시에서 딴 것으로 조선 후기 청도군수 병계(屛溪) 윤봉구(尹鳳九)[1681~1767]가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치]

쌍수당은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 366번지 남계서원(南溪書院) 내에 있다. 삼면이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남으로 열려 있는 지세가 수려한 곳에 있다. 남계서원의 솟을대문인 상덕문(尙悳門)을 지나 동재인 원청재와 서재인 강의재를 사이에 두고 층계를 오르면 남계서원의 현판이 붙어 있는 본청이 쌍수당이다.

[변천]

쌍수당은 1704년(숙종 30) 청도김씨 사림이 설립하였다. 1868년(고종 5)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07년(융희 1) 강당을 신축하였다. 이후 1954년 강당을 철거하고 쌍수당으로 확장 중건하였다. 1986부터 서원 복원을 추진하여 1989년 묘우(廟宇)를 완공하였다. 1990년 김지대의 5대손 김한귀(金漢貴)와 7대손 김점(金漸)을 함께 배양하였다. 쌍수당은 1996년 3월 11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9호로 지정되었다.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형태]

쌍수당은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정면 6칸, 측면 1칸 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온돌방이 있다. 정면 중앙에 ‘쌍수당’ 현판이 있으며, 「중건기」, 「쌍수당기」가 걸려 있다. 「쌍수당기」에는 김지대의 시가 적혀 있다.

[현황]

쌍수당은 원래 청도군 관할의 외서면에 속하였다. 이후 일제의 행정 구역 개편으로 외서면이 밀양군으로 편입되자 청도김씨 문중이 거센 반발을 일으키자 외서면을 밀양군에 편입시키는 대신 이름을 청도면으로 바꾸었다. 현재도 청도김씨 문중이 남계서원을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쌍수당은 청도김씨 선조의 얼을 알리고 충효 교육에 힘써 온 지역의 교육 기관으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