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7013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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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The Game of Yut|Yunno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남도 밀양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태문 |
[정의]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 편을 나눈 뒤 윷을 던져 승부를 겨루는 전통 민속놀이.
[개설]
옛날부터 윷놀이는 주로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대보름 사이에 행하여지던 전국적인 민속놀이다. 가족, 친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윷을 던지고 말을 놓아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행하여진다. 기본적으로 윷과 윷판, 말만 있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놀 수 있는 놀이이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쇠퇴하여 가는 다른 민속놀이와 달리 오늘날까지 널리 행해지고 있다. 경상남도 밀양 지역의 윷놀이 방식은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다.
[연원]
윷놀이는 삼국시대 농사의 풍흉과 한 해의 길흉을 점치는 데서 시작한 놀이라고 한다. 『경도잡지(京都雜誌)』의 「세시(歲時)」조에는 윷을 세 번 던져 한 해의 운수를 예측하는 ‘윷점’의 내용을 무려 64항목으로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 윷놀이는 일본의 시가집인 『만요수(萬葉集)』에 신라의 놀이로 소개되고, 중국의 역사서인 『북사(北史)』의 「백제전(百濟傳)」에는 백제의 놀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최남선은 ‘도·개·걸·윷·모’의 이름이 부여의 지배 세력이자 말·소·돼지·개를 토템으로 하는 마가(馬加)·우가(牛加)·저가(猪加)·구가(狗加)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처음에는 상류층에서 제의와 점술에 이용하던 윷놀이가 점차 백성의 대표적인 놀이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밀양 지역에서도 지역 민요로 「윷노래」가 전승되어 오고, 민속놀이인 밀양법흥상원놀이의 둘째 놀이마당에 ‘장작윷놀이’가 들어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오래전부터 윷놀이가 행하여져 왔다. 1974년에 개최된 제17회 밀양아랑제[밀양아리랑대축제] 때 무안중학교 학생들이 남천강 송림에서 윷놀이를 공연한 것이 공식 행사로는 처음이고, 1975년 제18회 밀양아랑제에는 밀양라이온스클럽이 주관하는 전국여성윷놀이대회가 남천강 변에서 개최되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놀이 도구로는 윷 4개, 윷판, 말 등이 필요하다. 윷으로는 둥근 박달나무나 오리나무를 반으로 쪼갠 것을 사용하는데, 밀양에서는 길이 15㎝쯤 잘라 만든 것을 ‘장작윷’, 길이 2㎝쯤 잘라 만든 것을 ‘밤윷’이라 불렀다. 또 콩을 쪼개서 만든 ‘콩윷’도 있었다. 윷판은 나뭇조각이나 종이, 천 위에 중앙의 큰 점을 중심으로 사방의 점을 만들고 다시 중앙으로 연결하는 작은 점을 찍어 모두 29개의 점이 이어지게 하였고, 동전이나 바둑돌 등을 말로 사용하였다. 윷놀이는 윷을 던질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이다.
[놀이 방법]
밀양 지역의 윷놀이는 2~5인이 놀거나 숫자가 많을 경우 2~4팀으로 나누어 논다. 밤윷이나 콩윷은 종지에 담아 흔들었다가 아래로 뿌리고, 장작윷은 1m가량 높이의 줄을 쳐 놓고 그 위로 윷을 던져서 논다. 윷가락이 뒤집어진 개수를 중심으로 도[1개], 개[2개], 걸[3개], 윷[4개], 모[0개]라 하고, 그에 따라 말을 이동하는데, ‘모’는 다섯 칸을 이동한다. ‘윷’이나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질 수 있다. 차례로 윷을 던져 나온 결과에 따라 윷판에 놓인 하나 이상의 말을 옮겨 모든 말이 시작점으로 돌아오게 되면 이기게 된다. 윷판에 놓인 말은 말을 쓰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느리게 한 바퀴 돌거나, 빨리 돌 수도 있다. 특히 ‘도’로 한 칸을 나간 뒤, 뒷도[백도]로 단숨에 시작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윷 던지기와 말을 쓰기에 따라 변화가 다양하여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밀양 지역에서 윷놀이는 가족 및 지인과의 화합과 결속에 도움을 준다.
[현황]
윷놀이는 오늘날에도 밀양 지역에서 명절 때 가족끼리 널리 행하여지고 있는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놀이에 필요한 도구는 문구점이나 마트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오늘날 밀양 영남루 앞마당에는 윷놀이를 할 수 있는 도구들을 마련하여 놓고 투호, 제기차기 등과 함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밀양법흥상원놀이가 공연되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널뛰기와 함께 윷놀이 체험 공간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