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70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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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Korean Jumping Game Similar to See-sawing|Neolttwig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남도 밀양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태문 |
[정의]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 주로 부녀자들이 널빤지를 이용하여 즐기는 놀이.
[개설]
널뛰기는 설날, 단오, 추석 등의 명절에 부녀자들이 주로 즐기는 우리나라 민속놀이 가운데 하나이다.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널빤지의 중간 지점에 가마니나 볏짚 등을 뭉쳐 괴어 놓고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가 번갈아 뛰며 노는데, 떨어지지 않고 높이 뛰어 오르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기도 한다.
[연원]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그러하듯 널뛰기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널뛰기의 유래를 밝히고 있는 문헌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먼저 최영년이 1925년에 펴낸 『해동죽지(海東竹枝)』에서는 “옛 풍속에 정월 초하루부터 젊은 부녀들이 쌍으로 널을 뛰었다. 이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왔다.”라고 적어 널뛰기가 고려시대부터 여성의 놀이로 시작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남선은 1946년에 펴낸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서 “이 유희는 후세의 산물이 아니고 대개 기마(騎馬)나 격구(擊毬)를 자유로이 하였던 우리 여성 고대 이전의 민속임은 살피기 어렵지 않다.”라고 하여 고려시대 이전부터 널뛰기가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대체로 오늘날 민속놀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어쩌면 아주 오랜 옛날, 인류가 농사를 지으며 정착한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을 수 있다. 변변하게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널뛰기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널빤지와 볏짚, 가마니만 있으면 언제든 놀 수 있는 놀이였기 때문이다. 밀양 지역에서도 널뛰기는 오래전부터 전승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오랜 역사를 지닌 밀양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밀양법흥상원놀이의 둘째 놀이마당에 널뛰기가 포함되어 있는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주된 놀이 도구는 널빤지와 중간에 괼 수 있는 물건이다. 밀양 지역에서는 널빤지의 경우 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대신에, 두 사람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벌려 설 수 있고 폭도 비교적 넉넉하면서 놀이꾼의 체중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두껍고 탄력성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널빤지의 아래에 괴는 물건은 주로 둥글게 묶은 가마니나 단단히 묶은 볏짚이 사용된다. 널빤지가 놓일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서나 놀이를 할 수 있는데, 주로 마당에서 행하여진다.
[놀이 방법]
두 사람이 올라 서로 뛰면서 놀 수 있을 정도의 널빤지를 준비하고 나서 중간 부분의 아래에 둥글게 묶거나 포갠 가마니 또는 볏짚을 괸다. 널빤지 아래에 물건을 괴는 대신에 널빤지 끝부분의 땅을 움푹 파는 방식은 밀양 지역의 마을에 따라 행하기는 하지만 널리 퍼져 있는 방식은 아니다. 제대로 균형을 맞추려고 다른 사람 한 명이 널빤지의 중간에 앉기도 한다. 대체로 몸무게가 비슷한 2인 1조로 놀이가 진행되며, 먼저 한 사람이 뛰어올랐다가 내딛는 순간 그 반동으로 상대방이 뛰게 된다. 이처럼 뛰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즐기는데, 몸무게가 차이가 날 때는 마치 시소처럼 몸무게가 적은 사람에게 널빤지의 공간을 많이 주어 균형을 맞춘다.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기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사람이 한 손을 잡아 주거나, 빨래줄처럼 긴 줄을 널빤지 옆에 설치하여 줄을 쥐고 뛸 수 있게 배려하기도 한다. 한편, 승부 내기도 하는데, 강약을 조절하여 상대방이 널빤지에서 떨어지게 하면 이기게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널뛰기는 그네뛰기, 윷놀이와 함께 밀양 지역 여성들이 즐겼던 대표적인 놀이이다. 특히 명절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음식 준비로 고단하였을 부녀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놀이는 정적이지만, 널뛰기는 그네뛰기와 함께 대표적인 동적 놀이이며, 여성의 심신 건강은 물론이고 이웃과 친목도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황]
오늘날 밀양 지역에서는 널뛰기가 예전처럼 보편적으로 행하여지지는 않고, 학교의 체험 활동 시간이나 밀양아리랑대축제 공연 현장 프로그램의 하나로 행하여지거나, 영남루 앞마당에서 투호(投壺), 굴렁쇠놀이, 윷놀이 등과 함께 전통놀이 체험이라는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