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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맴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0437
영어의미역 Songs Sung When Weeding a Rice Paddy
이칭/별칭 논매는 소리,논지심 노래,용자가(媶茡歌)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집필자 이소라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여럿이 논을 매면서 부르던 농업노동요.

[개설]

이소라는 1987년·1989년·1992년·2002년에 논산 지역에서 민요 조사·녹음을 실시하였다. 그중 논산의 토박이 농민으로부터 논맴 소리를 녹음한 지역은 강경읍, 연무읍, 가야곡면, 광석면 득윤리·이사리, 두마면, 벌곡면 사정리·신양리·도산리, 부적면 등이다. 논산 일대에서 1960년대 이전에 불렸던 논맴 소리로는 「얼카산이냐」, 「얼카뎅이냐」, 「잘하네」, 「대명 쌈 소리」, 「연무 논맴 소리」, 「옹골 소리」 등과 바숨형·헤양 어리류·상사류 등이 있다.

[구성 및 형식]

논산 지역의 논맴 소리는 메기고 받는 가창법인 멕받형식이 기본적이다. 박자는 곡의 종류에 따라 12/3박 또는 비고정박(非固定拍) 등 다양하다. 출현음은 무반음전음계의 솔선법·미선법·도선법·육자배기선법 등이다.

[유형]

1. 「얼카산이냐」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1구 진동마을에서 발견된다. 이는 잦은 논맴 소리로서, 금산군의 주된 논맴 소리인 바, 잦은 얼카덩어리의 금산형이라 일컬을 수 있다.

2. 「얼카뎅이냐」

논산시 상월면 학당리에서 불렀던 호미로 맬 때의 잦은 소리 받음구이다. 이는 홍성·서산·당진·예산 등의 충청남도 서북부 지방을 문화 중심으로 하는 긴 얼카덩어리의 잦은 소리형에 해당한다.

3. 「잘하네」

논산시 벌곡면 신양리에서 녹음한 논맴 소리이며, 그 받음구의 예는 “잘한다 잘하네 얼카산이가 잘하네”이다. 이는 「잘하네」곡의 일종이다. 「잘한다」류는 남한의 중부 지역에 전파되어 있는 논맴 소리로 크게 「소호니」·「저러구 한다」·「잘하네」의 3가지 유형이 있다. 그중 「잘하네」곡은 다시 그 받음구의 세부적인 차이에 따라 7가지 남짓으로 세분된다.

신양리의 ‘잘하네 잘하네 얼카산이가 잘하네’ 형은 대전광역시의 중부·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그 인근의 옥천군과 금산군에 전파되어 있다. 논산시 벌곡면 신양리는 대전의 서구 우명동과 인접해 있으며 그 경계에는 나지막한 오르막길이 있을 뿐인 것을 보면 우명동 쪽에서 신양리에 전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4. 「아하 헤헤」

바숨형으로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1구에서 논의 지심을 매며 부르던 소리이다. 충청남도 서부의 「개상질 소리」의 전형적인 것에 비해 손색이 없다. 대명리 1구에서는 이를 벼 타작하며 부를 때는 새 볏단을 둘러매고 매번 “왔나”를 외치지만, 논맬 때는 그럴 필요가 없으므로 소리 바꿀 때나 “왔나”를 넣는다고 하였다.

아마도 노래를 시작할 때라든지, 또는 다른 선소리꾼이 교대로 메기는 일이 있을 때는 “왔나”하고 소리를 이어나갈 것 같다. 논산시 은진면 교촌리 최광식 창(“아에-헤, 허 어로 고호 나-”)과 양촌면 도평리 3구 문무중 창(“아하 헤”) 및 양촌면 인천리 오천로 창(“아 하, 으오 헤”)도 바숨형으로 보인다.

5. 「대명 쌈 소리」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1구에서 바숨형 소리 뒤에 풍장굿을 쳐가며 부르던 논맴 소리의 하나이다. 논을 다 매갈 무렵이 되면 선소리꾼이 처음에 “우- 아- 아-” 하고 소리 내는 것을 신호로 에염을 싸가면서 소리한다. 받음구 예는 “아-아- 아-아 에- 아-아”이다.

논산시 상월면 학당리에서 호미로 논맬 때 불렀다는 “아-하-, 에 헤-”와 광석면 득윤리 1구에서 호미 또는 손으로 논매기를 하며 불렀다는 “에-이 헤이, 에헤 야하 헤-”, 채운면에서 호미로 논매던 소리로 수집되는 “(위-) 헤야-하, 헤- 헤에헤-” 및 벌곡면 신양리에서 양편으로 갈라서서 한쪽이 “위야 하아 아-하아, 오-오, 에-헤에 이야하” 하면 다른 쪽도 이를 복창하며 논을 매거나 에염싸기를 하였다는 형도 동류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6. 「연무 논맴 소리」

논산시 연무읍 안심리 3구 담혜마을에서 불리는 논맴 소리이다. 받음구 예는 “아아 아 어어 -, 에에-이, 에-, 헤- 헤에-이, 오-호-, 호오- 호, 호늘, 허늘, 허얼, 히야아-, 헤헤-이”로 입말을 주로하며 길게 구성된다.

7. 「옹골 소리」

에염싸는 소리로서, 논산시 연무읍의 경우 논둑으로 나오기 직전에 50~60명이 호미를 치켜들고 “아 에”라고 외치면서 맺는다. 부적면 부황리·아호리에서는 “우야하헤”를 부르면 에염을 싼다. 연산면 백석리 박귀덕 창은 “위여차”라 소리내며, 에염싸다가 마지막은 “어럴럴럴 상사디야”로서 매듭짓는다고 하였다. 광석면 득윤리 1구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에-이 헤이, 에헤 야하 헤-”를 받음구로 소리하다가 논둑으로 나오기 직전에 “아 우 위 - ”를 다 함께 1회 제창한다. 부적면, 강경읍, 은진면, 노성면 읍내리, 벌곡면 사정리에도 「옹골 소리」류의 예가 나온다.

9. 기타

상사류는 논산시 은진면 교촌리에서 모심을 때와 같은 받음구(“얼럴럴 상사디여”)를 논맬 때에 불렀던 예가 나오며, 가야곡면 육곡리에서도 상사류의 예(“허이, 여이 여루, 상, 사 디 여-ㅅ”)가 나온다. 또한 두마면 토민인 민영식(1908년생)은 모심을 때 불렀던 「농부가형 상사」를 논맬 때도 불렀다. 두마면 향한리의 토민인 소경옥(1905년생)은 부여형 상사를 논맴 소리로 유용한다. 그 받음구 예는 “에-헤이, 에에에, 에에루, 상, 사아디-여”이다.

헤양 어리류는 논산시 성동면 원북리에서 불리던 논맴 소리이다. 끝날 때는 “위- ”하고 외친다. 받음구 예는 “헤-에 헤헤에, 헤에 에에야, 헤야-어이, 에헤야 허이 이”이다. (메)와 (받)이 내재 2마디씩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헤양 어리류로 분류한 것은 동류가 수집된 부여군 초촌면의 예에서 그 받음 소리의 내재 둘째 마디 시작말의 특징을 좇아서 이미 분류 명칭을 삼았기 때문이다. 헤양 어리류는 부여군의 옛 석성현 지역인 금강 동편의 석성면 현내리, 초촌면 추양리 및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에서도 발견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논산은 호미로 논지심을 매는 지역으로, 진도 지역처럼 호미를 쓰지 않고 손으로만 매는 지역에 비해 논맴 소리가 다양하다. 논산시 노성면 읍내리에서는 두레매기를 할 때 나발을 불고 풍장을 울렸으며, 논산시 채운면의 김덕만도 논매기 때는 꽹쇠·징·북·장구 등을 치면서 논을 매었다고 한다.

[현황]

제초제를 쓰면서부터 논을 맬 필요가 없게 되자 논맴 소리는 들에서 사라지고 선소리꾼의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되었다. 1980년대 70세 전후의 토박이 농민으로부터 논맴 소리를 녹음하였는데, 그 당시에도 60세 정도의 연배에서는 간단한 소리를 아는 정도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들이 많다.

[의의와 평가]

논산의 논맴 소리는 논산의 문화적 특색을 나타내는 대표적 소리이다. 바숨형 논맴 소리 등 입말의 받음구가 풍부한 논맴 소리들은 논산 논맴 소리의 특징 중 하나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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