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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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傳承 |
영어의미역 | Oral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말로 전승되는 민간 지식의 총체.
[개설]
구비전승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비문학이라고 불러왔던 민간문예물들이다. 구비문학의 구비(口碑)는 본래 구전(口傳)에서 온 것이다. 기왕의 글로 기록되어 전하거나 기록된 문학과는 서로 상반된다. 요컨대 현장에서 글이 아닌 말로 전승되는 문학을 구비문학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또한 구비문학은 함께 만들어내는 문학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말로 구전되는 가운데 화자의 의지나 발화 능력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가변적인 것이 구비문학이다. 이처럼 함께 만들어낸 문학이라고 하는 점에서 구비문학은 그 자체가 집단이나 민족공동체의 문학이 된다.
구비문학의 영역은 이야기 방식과 내용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이야기와 몸짓이 어울린 구연(口演) 형태의 전승방식이다. 이 방식에 의한 것으로는 신화, 전설, 민담 등이 있다. 둘째, 말을 곡조에 실어 가창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민요나 무가(巫歌), 판소리가 있다. 셋째, 문학적 표현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말에 의한 전승물로써 속담, 수수께끼 등이 있다. 여기에서는 논산시의 구비문학을 설화와 민요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속담이나 수수께끼 등의 사례는 우리나라 보편적인 사례와 다르지 않아 생략한다.
[설화]
논산시의 설화를 대표하는 것은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전설이다. 논산의 전설을 다루고 있는 자료는 『논산군지』(1976), 『논산의 산하』(1981), 『놀뫼의 전설』(1981), 『논산지역의 지명유래』(1994), 『논산군지』(1994), 『연산』(1991), 『상월』(1992), 『양촌』(1992), 『가야곡』(1992), 『은진』(1993), 『연무』(1993), 『부적』(1994), 『벌곡』(1994), 『논산』(1995), 『채운』(1996), 『암천 박증과 모곡서원』(2003), 『한국구전설화집』13·14(2005), 『논산시지』4(2005) 등이다.
이들 자료집 가운데 『놀뫼의 전설』은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하였는데 논산 전 지역의 전설을 집대성해 놓았다. 그리고 예전의 논산군에서 간행한 『연산』으로부터 『채운』까지는 구체적인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술 자료라고 하는 점에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논산시지』4에서는 그동안 조사된 자료를 기초로 논산의 전설을 8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장수 전설, 부귀 전설, 풍수 전설, 원혼 전설, 사랑 전설, 인륜 전설, 산 이동 전설, 수호 전설 등이 바로 그것이다.
1. 장수 전설
장수 전설에는 성동면 우곤리의 「아기장수묘」, 가야곡면 두월리의 「아기장수」 등이 있다. 그리고 양촌면 산직리의 「오누이 힘겨루기」 전설과 벌곡면 수락리의 「의적 달이」 전설을 이 범주에 넣어 분류하였다.
2. 부귀 전설
여기에 속하는 전설에는 노성면 노티리에 전하는 「거북산」, 연산면 신암리의 「장자터」, 성동면 정지리의 「금씨가 열린 금박재」, 연산면 청동리의 「말고개 여우고개」 등이 있다. 분류자는 부귀의 기준을 재물의 ‘들고 남’에 두었다. 곧 재물이 쌓여 부자가 되거나 기왕에 부자라 하더라도 재물이 빠져나가 가난하게 되는 등의 이야기를 이 범주에 가려놓았다.
3. 풍수 전설
일반화된 풍수관념이나 풍수신앙과 관련된 풍수 전설에는 광석면 율리 「횟방골 마당배미」, 연무읍 소룡리의 「명당자리 등토산」, 상월면 산성리의 「배넘어고개」, 상월면 학당리의 「복호혈」, 상월면 대명리의 「사자앙천혈」 등이 있다. 사실 풍수 관련 전설은 기왕에 언급한 것 외에도 무수히 많다. 양촌면 채광리의 「명당자리 새터」, 광석면 천동리의 「웃말샘과 노송」, 연산면 연산리의 「송불암」, 관촉동의 「쇳골재」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4. 원혼 전설
원혼 전설에는 성동면 원북리의 「사만구렁이」, 연산면 사포리의 「귀신둠벙」, 벌곡면 덕곡리의 「상사바위」, 노성면 송당리의 「윤대감과 아흔아홉칸집」, 부적면 마구평리의 「오목내다리」 등이 속한다.
5. 사랑 전설
사랑 전설은 논산읍 관촉리의 「치마바위」, 상월면 지경리의 「지경터」 등이 전한다. 그런데 사랑 전설과 원혼 전설은 상호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 사랑에 실패하여 자진한 이의 영혼이 원혼이 된다고 하는 점에서 두 전설 유형은 내용상 구분이 쉽지 않다.
6. 인륜 전설
인륜 전설은 효와 열절(烈節)을 근거로 하고 있다. 가야곡면 산노리의 「효자 강응정」, 같은 면 종연리의 「눈을 뜨게 한 냉약천」, 호랑이가 지켜주는 이야기인 연산면 송정리의 「범골」, 상월면 대명리의 「행상바위」, 대명리의 「효자 박상문과 조석교」 등이 전승되고 있다.
7. 산 이동 전설
산 이동 전설은 떠내려 온 산이나 솟아오른 산 이야기이다. 떠내려 온 산 이야기의 대표적인 것은 노성면 교촌리의 「노성의 옥천땅 옥천말랭이」이다. 이는 부산(浮山) 전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솟아오른 산 이야기에는 상월면 산성리의 「배넘어고개」가 있다.
8. 수호 전설
수호 전설은 나라를 지킨다는 내용의 호국 이야기나 마을의 질병퇴치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오랑캐를 물리친 논산읍 관촉리의 「관촉사 석조미륵보살」, 연산면 천호산 산기슭에 위치한 「개태사 삼존석불」, 광석면 항월리의 「석불보살」 등의 전설에서 이와 같은 면을 볼 수 있다.
[민요]
구비문학의 한 영역인 민요는 전설과 마찬가지로 지역성을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노동요는 현장의 소리라고 하는 점에서 지역성을 반영한다. 여기에서는 이소라가 『논산시지』에 정리한 「논산의 노동요」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노동요는 일의 성격에 따라 그 이름이 지정된다. 모찌기, 모내기, 김매기, 거두기 등 논농사와 관련된 「모찌기 소리」, 「모심기 소리」, 「김매기 소리」는 모두 노동의 실제를 반영한 명칭이다. 그 외 「가래질 소리」, 「방아찧는 소리」, 「길쌈 노래」, 「홀태질 소리」, 「도리깨질 소리」 등도 해당 노동이 무엇인가를 기초로 한 이름이다.
1. 모찌기
논산의 「모찌기 소리」는 ‘뭉치세’류이다. 상월면 대명리에서는 “뭉쳐 뭉쳐 뭉쳐 놓세”를 받음구로 하는 「모찌기 소리」가 전한다. 메김구는 “이논 배미를 다뭉쳐 놓고 / 저논 배미로 건너 가세”이다.
2. 모내기
모를 찌고 난 뒤에 모내기(모심기)를 한다. 모내기는 모를 찌는 일보다 훨씬 수고로운 일이다. 논산의 「모심기 소리」는 「못방구 소리」 또는 「세꼭지 소리」이다. 이 「세꼭지 소리」의 받음구는 “얼럴럴 상사디야”인데 가창자에 따라 그 음의 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메김구는 “일락 서산에 해떨어지고/ 월출 동녘에 달이 불끈 솟네”이다.
3. 김매기
모를 심고 난 뒤 어린 벼 모의 뿌리가 활착하면 잡풀을 제거하게 된다. 이 잡풀을 제거하는 것을 논산 일대에서는 김매기라 한다. 김매기 때에 부르는 소리로는 「얼카산이냐」, 「지심 소리」, 「쌈 소리」 등이 있다.
4. 거두기
벼를 비롯한 곡식을 수확할 때 부르는 소리의 총체를 「거둠 소리」라 한다. 이 가운데 벼의 수확과 관련된 소리의 하나가 「벼 바숨 소리」이다. 노성면 읍내리에서는 마당에 통나무 기둥을 세워놓고 벼 바숨을 하였다. 마른 볏단을 이 통나무에 내려 쳐 벼를 터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에, “어저차 왔나/ 아아헤/ 아아헤/ 여봐 농부들아/ 아아헤/ 닭잡고 술먹자/ 아아헤/ 나갈 때 됐단다/ 헤헤야 어어헤 에야헤”와 같은 소리를 하였다. 그 외의 「거둠 소리」로 「벼등짐 소리」와 「도리깨질 소리」가 전한다. 전자는 논에 쌓아놓은 볏단을 지게에 짊어지고 나를 때에 부르는 소리이고, 후자는 말린 곡식을 도리깨로 털 때에 부르던 소리이다.
5. 기타
논산 지역에는 이 외에도 집터 등을 다질 때 부르던 「터다짐 소리」, 나무를 할 때에 부르던 「나무꾼 소리」, 상사 때의 「상두가」 등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