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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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Competition of Brother and Sist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산직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산직리에서 석축산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내 고장 으뜸가꾸기 마을이야기 모음』6-양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지금의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산직리에 한 초막집이 있었는데, 그곳에 어머니와 남매가 살고 있다. 남매는 남달리 힘이 장사였다. 아들은 강직할 뿐 아니라 의협심이 강했고, 딸은 매사에 치밀하고 활동적이었다. 둘은 무엇이든 지기 싫어해서 서로 자주 다투었다. 어느 날 남매는 힘겨루기 내기를 하기로 했다. 남동생은 나막신을 신고 한양에 다녀오기로 하고, 누나는 돌로 산성을 쌓기로 했다. 그들은 내기에서 지는 쪽이 죽기로 약속했다.
힘겨루기가 시작되어 동생은 나막신을 신고 한양으로 떠났다. 누나 역시 산에 올라가 돌로 성벽을 쌓기 시작하였다. 동생은 뒤돌아볼 새도 없이 길을 재촉했고, 누나도 있는 힘을 다하여 돌을 주어다가 성을 쌓았다. 남매의 어머니는 딸이 성을 쌓는 곳에 가 보았다. 성이 거의 다 쌓아져 딸이 승부에서 이길 것 같았다. 어머니는 딸보다 아들을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딸이 성을 완성하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뜨거운 팥죽을 쑤어 가지고 나왔다.
어머니는 딸의 재주를 칭찬하면서 “성이 거의 다 되었으니 팥죽을 먹고 하여라.” 하고 딸에게 권하였다. 딸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잠시 쉬면서 팥죽을 먹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동생의 나막신 소리가 들려왔다. 동생은 “이겼다!” 하고 외쳤다. 그녀는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통곡하였다. 그리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약속대로 그 자리에서 자결하였다. 지금도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산직리 동쪽 구릉 위에 석축산성이 있는데, 이 산성은 당시 내기를 하던 남매의 누나가 쌓은 것이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오누이 힘겨루기」의 주요 모티프는 ‘남매의 힘겨루기’와 ‘누이의 패배’이다. 지기 싫어하는 남매가 내기를 하여 지는 편이 죽기로 하였는데 어머니의 방해로 누이가 패배하여 약속대로 자결하였다는 이야기로, 누이가 쌓았던 석축산성에 대한 유래를 담고 있다. 「오누이 힘겨루기」에서는 남매의 힘겨루기 모티프를 볼 수 있는데, 남매가 목숨을 걸고 힘을 겨룬다는 내용의 전설은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다. 특히 산성과 연계되어 이러한 전설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