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옛날부터 구비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

[개설]

설화는 신화와 전설, 민담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지역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설화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전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증거물을 갖추어야 한다. 이 증거물은 바위나 암석·수목·성곽·인물 등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대상은 반드시 특정 지역에 위치하거나 연고를 두게 된다. 신화는 보다 넓은 지역을 단위로 하여 전해 내려오며, 민담은 지역성보다 흥미나 교훈을 위주로 하는 일반담이 많다.

현재 논산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은 실재했던 인물이나 사건과 관련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야기들은 주로 인물 전설이나 지명 전설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단연 많은 사례는 풍수 관련 전설이다. 이어 효행 관련 전설이 다수 있으며 호국 전설, 장수 전설 등이 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지역에 풍수 전설의 사례가 많은 것은 풍수가 당시 사람들의 삶과 상호 긴밀한 영향 관계에 있었음을 암시한다.

[풍수 전설]

논산의 풍수 전설은 명당획득담, 명당파손담, 명당탈취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명당획득담은 연무읍 소룡리의 「명당자리 등토산」과 상월면 대명리의 「무안박씨 명당」을 꼽을 수 있다. 두 전설에서는 길지(吉地)에 조상의 묘를 쓰고 나서 그 후손이 벼슬을 하거나 번창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비해 명당파손담은 앞의 이야기와 내용상 대조를 이룬다. 이야기의 결과가 명당을 파손하여 일가가 몰락하거나 마을이 망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성면 노티리의 「거북산」, 광석면 율리의 「횟방골 마당배미」, 연산면 신암리의 「장자터」, 연산면 장전리의 「거북뫼」 등 그 사례도 단연 많다. 이와 같은 이야기에서 명당 파손은 인간에 의해 자행된다. 인간의 과욕과 폭력이 원인이 되어 스스로 명당을 훼손하기에 이른다. 이어 명당의 파손은 본인을 포함한 집안의 몰락이나 그가 살고 있는 동일 성씨 마을의 몰락으로 연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명당탈취담은 양촌면 채광리의 「명당자리 새터」와 상월면 대명리의 「사자앙천혈(獅子仰天穴)」이 있다. 두 사례 가운데 전자는 엿듣기를 통해 선점한 예이고, 후자는 일종의 탈장(奪葬)이나 투장(偸葬) 형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효행 전설]

논산의 전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유형의 하나가 효행 전설이다. 효행 전설은 역사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후인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 가야곡면 산노리의 「효자 강응정」, 상월면 대명리의 「효자 박상문과 조석교」와 같은 전설은 종족 내의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전승되고 있다. 아울러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강응정이나 박상문은 후손들의 숭모 대상이기도 하다.

[호국 전설]

논산을 대표하는 호국 전설은 논산시의 유서 깊은 두 사찰과 관련되어 있다. 하나는 논산읍 관촉리의 오랑캐를 물리친 「관촉사 석조미륵보살」 전설이다. 이 전설은 관촉사의 미륵보살이 오랑캐의 외침을 막기 위해 전면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촉사의 미륵보살이 민중을 구제하기 위해 전란의 전면에 나섰다고 하는 점에서 이 지역에 널리 회자되는 이야기다.

또 다른 이야기의 하나는 연산면 천호리의 「개태사 삼존석불」 전설이다. 임진왜란 당시 삼존석불이 왜장과 왜군을 물리쳤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전설 또한 이 일대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해주고 있다.

[기타]

장수 전설에는 성동면 우곤리의 「아기장수묘」, 가야곡면 두월리의 「아기장수」, 양촌면 산직리의 「오누이 힘겨루기」, 벌곡면 수락리의 「의적 달이」 전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논산 지역에서는 효열(孝烈), 송사(訟事), 소담(笑談), 보은(報恩), 이물통혼(異物通婚), 치부(致富), 풍수, 지명유래, 인물, 도깨비, 귀신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승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특정 지역을 연고로 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사례와 유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