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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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鬼神- |
영어의미역 | Ghost Poo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사포리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전설|신분갈등담|지명유래담|원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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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부자|부자의 딸|노비 |
관련지명 | 연산면 사포리 |
모티프 유형 | 신분갈등의 비극|이승을 헤매는 혼령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사포리에서 귀신둠벙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귀신둠벙」 전설은 주인 집 딸과 노비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이들이 신분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못에 빠져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지명유래담이자 원혼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8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 연산면 사포리에 권력 있고 부자인 사람이 무남독녀 외딸을 두고 살았다. 딸의 나이가 차 시집 갈 시기가 되었다. 딸은 미모가 뛰어나 여기저기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부자는 적당한 혼처가 나올 때마다 딸에게 시집 갈 것을 권했다. 그런데 딸은 무슨 까닭인지 거절만 하는 것이었다.
딸은 점점 나이가 먹어갔다. 부자는 날이 지날수록 초조하여 딸을 불러 놓고, “시집 갈 나이가 지났는데도 시집을 가라면 펄펄 뛰기만 하니 어찌하겠다는 것이냐?” 하면서 심하게 나무랐다. 그러나 딸은 한사코, “저는 절대로 시집은 가지 않으렵니다. 불효여식을 용서해 주십시오.”라 하였다.
그 후 부자는 딸을 의심하여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딸은 자기 집안에 있는 종과 가까이 지내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딸을 엄히 꾸짖어 알아본 즉 ‘오래전부터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였다. 부자는 진노하여 둘을 묶어서 연못에 던져 버렸다.
이후부터 사포리 마을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마을에 경사가 생길 때면 노란 빛의 구렁이가 나타나서 눈물을 흘리며 소리 내어 울었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물에 빠져 죽은 두 혼령이 한 때문에 이승을 헤매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 연못을 귀신둠벙이라 부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귀신둠벙」의 주요 모티프는 신분 갈등의 비극과 이승을 헤매는 혼령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노비에게는 인격이 허용되지 않았다. 마치 재산의 일부처럼 주인에게 귀속되었다. 이런 연유로 주인과 노비의 결연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이처럼 신분상의 차이로 인한 갈등에 의해 부자의 딸과 노비가 비극을 맞이하고 있다. 「귀신둠벙」과 비슷한 유형의 전설로는 논산시 관촉동의 「치마바위」가 있는데, 역시 신분의 차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