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34 |
---|---|
영어의미역 | Soetgoljae Pass |
이칭/별칭 | 「쇳골재 설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에서 쇳골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무장 이여송(李如松)이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들어왔다. 그는 도와주는 척하면서 한편으로는 조선에 큰 인물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 산의 혈을 끊고 다녔다. 이여송은 이처럼 산맥을 끊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현재의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에 있는 반야산에 도착하였다. 그는 이곳의 산세가 좋다는 말을 들어왔던 터였다. 그리하여 명나라에서 데리고 온 풍수쟁이들을 시켜 이 근처 산을 살피도록 하였다.
풍수쟁이들은 반야산을 답사한 후 이여송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반야산은 참으로 명산이오며 기백이 숨은 산이외다. 산세는 소의 모양을 닮았습니다. 이 산으로 인해 장차 소와 같이 힘센 장군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이여송은 “그러면 혈을 끊어 버려야지. 소의 혈은 목이니 목 부분에 해당하는 곳을 끊어 버려라.”라고 말하였다. 이때 이여송이 말한 소의 목 부분은 지금의 쇳골재였다.
이여송의 지시가 떨어지자 명나라 군사들은 피란 온 조선의 백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쇳골재를 파게 하였다. 백성들은 명나라 군사들의 칼이 두려워 산허리를 파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며칠째 작업이 계속되던 중, 맑게 개었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천둥과 벼락이 내려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천둥소리가 멈추면서 성난 소의 울음소리가 온천지를 뒤흔들었으며,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찌된 일인가? 땅을 파헤친 곳에 떨어진 빗방울이 곧 새빨간 피로 변하여 붉게 흘렀다. 이것을 본 군사가 이여송에게 달려가 “장군님, 땅을 파던 곳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라고 보고하였다. 이여송은 당황하고 놀라 군사를 거두어 물러갔다. 다행히 반야산은 크게 훼손되지 않아 외형상의 상처만 입었을 뿐 맥은 보존하게 되었다. 그 후 사람들은 소가 맥을 살렸다 하여 소재골이라 불렀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세월이 흐르면서 쇳골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쇳골재」의 주요 모티프는 ‘혈의 끊음’과 ‘하늘의 지원’이다. 명나라의 무장 이여송이 반야산의 혈을 끊으려 하자 하늘이 노하여 우리 백성을 도왔다는 이야기로, 소가 맥을 살려 쇳골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쇳골재」는 명나라 이여송이 우리나라에 와 산의 기맥을 훼손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로, 이와 같은 이여송의 단맥 행위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가 흐르는 곳에 쇠말뚝을 박거나 구덩이를 파고 그곳에 불을 놓는 등의 여러 사례를 볼 수 있다. 위 사례는 혈 자리를 단절하는 무모하고 야만적인 단맥 행위의 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