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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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배넘어고개 설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산성리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전설|지명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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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사내|백발노인 |
관련지명 | 정골|배넘어고개|무네미고개|잠뱅이 |
모티프 유형 | 천지개벽|도읍의 예언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산성리에서 배넘어고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산성리 정골에 강이 있었다. 한 사내가 뗏목을 타고 강줄기를 따라 내려오고 있었는데 상월 쪽에서 폭풍을 만났다. 사내는 뗏목을 강기슭에 매어 둔 채 나무 아래에 숨어 있었다. 폭풍우와 함께 천둥이 울리고 벼락이 치면서 천지가 뒤흔들렸다. 천둥소리에 놀란 사내는 숨어 있던 나무에서 뛰어나와 다시 뗏목에 올라탔다.
곧 이어 사내가 숨어 있던 나무에 벼락이 떨어져 나무는 두 동강이 나 버렸다. 그때 상류에서는 물살이 무섭게 밀려오고 있었다. 사내는 물살에 한참 동안 휩쓸리다가 바위 위로 내동댕이쳐졌다. 이제 죽는가 보다 생각한 사내는 간신히 눈을 떴다. 그런데 강에서 산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산은 점점 물 위로 떠오르더니 강물을 막아 버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물이 흐르던 강줄기가 막히고 산이 들어선 것이었다.
사내는 ‘이상한 일도 다 있구나.’ 하면서 산에 오르다가 피곤하여 잠시 쉬는데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조금 전까지 흐르던 강은 육지가 되었고 거기엔 장차 큰 도읍이 생길 것이다. 너는 당장 산을 타고 내려가서 강줄기가 있던 그 비탈에 자리를 잡아라. 후에 크게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사내는 백발노인이 시킨 대로 강줄기가 있던 자리에 정착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지금 자리 잡은 고개는 네가 이전에 배를 타고 내려오던 곳이다. 다시 천지개벽을 하면 그쪽으로 배가 넘어 다닐 것이다. 그때 너는 크게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사내는 그곳에 살면서 크게 성공하기를 기다렸지만 죽을 때까지 그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산성리에는 사내가 자리를 잡았던 배넘어고개가 있고, 물이 신도안 도읍지로 넘어간다 하여 무네미고개란 지명도 남아 있다. 그리고 이 무네미고개가 터지면 상월 마을 한 곳이 물이 잠긴다고 하는데 그 대상이 되는 마을을 잠뱅이라 부르고 있다.
[모티프 분석]
「배넘어고개」의 주요 모티프는 ‘천지개벽’과 ‘도읍의 예언’으로서, 백발노인이 예언한 곳이자 사내가 배를 타고 내려온 곳을 배넘어고개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배넘어고개」와 같은 지명유래담 유형의 전설 「말머리」와 「마낭바위」 등이 충청남도 논산시 일원에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