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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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馬囊- |
영어의미역 | Manangbawi Rock |
이칭/별칭 | 「말불알바위」,「마낭바위 설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등황동 |
시대 | 고대/삼국 시대/백제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등화동에서 마낭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백제 때 한 젊은 장수가 전장에 나가 많은 공을 세웠다. 젊은 장수는 백성들로부터 영웅이라 불렸고 임금의 총애도 받았다. 그러자 젊은 장수의 명예와 영화를 시기하는 간신 무리가 생겨났다. 마침 젊은 장수가 적의 습격을 받고 전투에 패하였다. 조정의 간신들은 젊은 장수의 패배를 빌미로 파직을 권고하였고, 임금 또한 간신들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관직에서 물러난 젊은 장수는 고향에 돌아와 하릴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적의 침입은 날로 심해져 나라 꼴은 말이 아니었고, 조정의 많은 장수들이 전장에 나갔지만 대부분 패하고 돌아왔다. 젊은 장수는 간신배가 우글거리는 조정과 임금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였다.
어느 날이었다. 젊은 장수는 나라의 위태로움을 알면서도 나가 싸우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산에 올랐다. 젊은 장수는 잠시 바위 위에 앉아 있다가 잠이 들었다. 이때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노기 띤 얼굴로 “머지않아 국난이 닥쳐올 텐데 너는 왜 보고만 있느냐? 꼭 나라의 부름을 받은 장수만이 나라를 위해서 싸워야 한단 말이냐? 내 너를 위하여 적토마 한 필을 줄 테니 빨리 일어나 나라를 구하도록 하라.”고 말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젊은 장수는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노인이 말한 적토마를 찾아보았다. 그때 어디선가 말 울음소리가 들려와 다가가니 한 필의 준마가 큰 바위 위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젊은 장수가 다가가 말고삐를 잡아당기자 말이 하늘을 향해 목 놓아 울부짖더니 벌떡 일어섰다.
젊은 장수는 말을 타고 인근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의병을 모았다. 많은 백성이 젊은 장수의 뜻에 동의하여 몰려들었다. 젊은 장수는 이렇게 모은 의병을 이끌고 전장을 찾아다니며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전투를 하였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젊은 장수는 전사하고 말았다. 젊은 장수가 전사하자 적토마 또한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다.
젊은 장수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임금은 젊은 장수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젊은 장수와 적토마를 제사를 지내 주도록 명하였다. 당시 적토마가 나타났던 바위가 마낭바위이며, 이 바위에는 말의 불알 자국과 말발굽 자국이 남아 있는데, 이처럼 말의 불알 자국에 연유하여 이 바위를 말불알바위 또는 마낭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마낭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말의 지원’과 ‘의병을 일으킨 장수’이다. 「마낭바위」는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마구평리에 전해 내려오는 「마구평」과 유사한 모티프를 갖추고 있다. 장수가 천마(天馬)를 취하고 국난 타개에 임하는 상황이 유사하며, 국가에 소속된 군인으로서가 아닌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국난을 해소하는 점도 닮았다.
「마낭바위」에 등장하는 천마는 적토마로 제시된다. 전설이나 고소설상의 전쟁담에서 천마는 영웅을 지원하는 천계의 초월적 존재로 나타나며 수십 리, 수백 리를 한달음에 달려가는 신통력을 지닌다. 그리고 주인과 운명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인격적 존재로 인정받는다. 「마낭바위」에 등장하는 적토마 역시 천마로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며 「마낭바위」의 젊은 장수 이야기를 영웅담으로 완성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