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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204
영어음역 Malmeori
이칭/별칭 「마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 왕전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선비|백마|양득중|송시열|윤증
관련지명 말머리 지도보기 |마두지도보기|항월리지도보기|풋개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백마의 지원|장원 급제한 선비|양득중의 고민|양득중의 선택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 왕전리에서 말머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전라도 지방에 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선비는 어릴 때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책읽기를 즐겨하였다. 그 일대에서는 선비의 학문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학식이 높았다. 사람들이 선비를 찾아가 과거를 보라고 권유하였으나 선비는 아직 학문이 부족하다며 글만 열심히 읽었다.

어느 해 나라에서 과거를 알리는 방을 부쳤다. 주위 사람들은 선비의 학문을 아까워하며 꼭 과거에 응시하라고 노잣돈까지 마련해 주었다. 선비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마지못해 괴나리봇짐을 둘러메고 수천 리 떨어진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떠났다. 몇날 며칠을 걷다 보니 발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고, 노독에 지친 선비는 한 발자국도 걸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힘을 내어 선비는 지금의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 항월리 풋개까지 왔다. 과거 날짜는 바로 내일로 닥쳤는데 갈 길은 수백 리나 남아 있었다. 과거 급제는 고사하고 시험도 치를 수 없게 된 형편이었다. 선비는 길가에 앉아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걸어서는 도저히 과거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오던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인지라 발만 동동 구를 따름이었다.

“이럴 때 말이라도 한 필 있으면 과거 시간에 닿으련만.” 선비는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산모퉁이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백마(白馬)의 머리 하나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선비가 다가가니 백마 한 마리가 늠름하게 서 있었다. 백마는 선비를 보자 주인이라도 찾은 듯 ‘히잉’ 대며 좋아하였다. 선비는 마음속으로 ‘옳거니. 이 말은 하늘이 내게 준 신마로다.’라고 생각하였다.

선비가 말 위에 올라타자 백마는 쏜살같이 한양 쪽으로 달려 과거장에 선비를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선비를 내려놓은 백마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선비는 백마로 인해 시험을 보고 장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다. 선비는 장원 급제를 한 것이 백마의 덕이라 생각하고 말이 나타났던 곳으로 다시 찾아가 보았다. 하지만 말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선비가 말의 머리를 본 곳이라 하여 이곳을 말머리 또는 마두라 불렀다고 한다. 또는 마을 서편에 있는 산 아래 모양이 말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마두(馬頭)라고 부른다고도 전한다.

말머리와 관련한 또 다른 전설은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 전라도 영암 지역에 양득중(梁得中)이란 선비가 살고 있었다. 양득중의 자는 택부, 호는 덕촌으로 1697년에 효릉참봉이 되었다. 그 후 사재감주부, 공조좌랑에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고 학문에만 전념하면서 훌륭한 스승을 찾아 충청도에 오게 되었다. 충청도에 도착한 양득중은 말을 세우고 ‘이곳에 우암 송시열명재 윤증이 있는데 누구에게로 갈 것인가.’ 하고 망설였다. 결국 양득중명재 윤증 쪽으로 말의 머리를 돌렸다.

이 소식을 들은 우암 송시열은 “허어, 내 쪽으로 왔으면 정승이 될 텐데, 명재 쪽으로 갔으니 승지밖에 안 되겠군. 참으로 아까운 선비를 잃었구나!” 하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 후 양득중은 1703년 공주 덕촌으로 옮겨 윤증의 문인(門人)이 되었고, 1722년(경종 2) 세자익위사익찬, 사어익위 등을 역임한 뒤 작령을 거쳐 동부승지에 이르렀다. 말머리충청도에 도착한 양득중명재 쪽으로 말 머리를 돌린 곳이라 하여 말머리라 부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말머리」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온다. 첫 번째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백마의 지원’과 ‘장원 급제한 선비’이며, 두 번째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양득중의 고민’과 ‘양득중의 선택’이다. 첫 번째 전설은 백마의 도움으로 장원 급제한 선비 이야기이며, 두 번째 전설은 스승 선택에 고민하는 양득중 이야기로, 둘 다 말머리의 유래를 담은 지명유래담이다.

전자는 설화적 상상력이 농후하고, 후자는 역사 인물이 동원된 사실적인 것이다. 전자의 경우 선량한 선비를 지원한 말에 관심이 놓여 있다. 홀연히 나타나 선비를 한양에 내려놓고 사라진 말의 존재에 신비성이 담겨 있다. 후자의 경우는 양득중의 선택이 주요 모티프로, 역사적 인물이 동원되어 신비성보다는 사실적 상황에 근거하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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