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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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養性堂十詠 |
영어의미역 | Lee Byeongchan's Ten Poem about Yangsungdang Pavilli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임리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이병찬 |
성격 | 한시|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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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장유(張維, 1587~1638) |
창작연도/발표연도 | 조선 중기 |
[정의]
조선 중기 장유가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있는 돈암서원의 양성당을 소재로 지은 제영.
[개설]
양성당(養性堂)은 임진왜란 후 김장생(金長生)이 관직을 버리고 연산으로 낙향하였을 때,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이기 위하여 지은 정자이다. 「양성당 십영(養性堂 十詠)」이라는 동명의 시가 여러 수 있으나 여기서는 당대의 명문장가인 장유(張維)가 사계 김장생에게 바친 시를 대상으로 하였다. 「양성당 십영」은 장유의 시문집인 『계곡집(谿谷集)』권33에 수록되어 있으며, 양성당에 대해 제목을 붙여 읊은 10편의 칠언절구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제1영 : 약포춘우(藥圃春雨, 약초밭에 내리는 봄비)
봄비 한번 내리자 땅 기운 화하고(一雨乘春土脈融)
조촐한 밭 껍질 깨고 무더기로 파릇파릇(小畦條甲翠成叢)
얼른 봐도 뜰에 난 풀과 같지 않나니(閑看不比庭前草)
훗날 병자 구제하는 기막힌 공 이루리라(康濟他時有妙功)
제2영 : 사저추어(沙渚秋魚, 모래톱 가에 노니는 가을 물고기)
앞개울 가을비에 옥비늘 살진 고기(前溪秋雨玉鱗肥)
빽빽한 나무 그늘 바위에 앉아 계시누나(密樹陰中坐石磯)
요부처럼 관물하는 선생의 이 흥취를(莫把堯夫觀物興)
서새의 초록 도롱이에 견주질랑 마오시라(擬他西塞綠蓑衣)
제3영 : 계룡방은(鷄龍訪隱, 계룡산의 은자를 방문함)
청산 깊은 곳 흰 구름만 오락가락(靑山深處白雲迷)
그 속에 고명한 분 세상 잊고 사시나니(中有高人物外棲)
학문 서로 담론하러 왔다 갔다 익숙한 길(欲討琴書來往熟)
석양에 나귀 타고 찬 개울 건너가시누나(夕陽驢背過寒溪)
제4영 : 대둔심승(大芚尋僧, 대둔산의 승려를 찾아감)
석림의 정사 소 울음소리 들릴 거리(石林精舍幾牛鳴)
틈나는 날 죽장(竹杖) 짚고 화성 찾아가시나니(暇日携笻叩化城)
선생께서 선적을 좋아한다 말을 마오(莫道先生愛禪寂)
벽운의 멋진 시구 절로 흥이 나서라오(碧雲佳句自關情)
제5영 : 매초호월(梅梢皓月, 매화나무 가지 끝에 걸린 하얀 달)
납일(臘日)도 되기 전에 꽃망울 터뜨린 강매여(江梅初放臘前花)
분에 넘치게 천공이 또 달꽃을 빌려 주었고녀(分外天公借月華)
가슴속에 호기를 듬뿍 안겨 주나니(摠入淸襟添灝氣)
일생 동안 삿된 생각 저절로 없어지리(一生思慮自無邪)
제6영 : 죽림청월(竹林淸風, 대나무 숲의 맑은 바람)
호서(湖西) 땅엔 죽림 있는 인가도 드물 텐데(湖右人家少竹林)
어디서 옮겨 와서 무성한 그늘 이루었나(移來何地忽成陰)
어여뻐라 대숲이여 어찌 더위만 식혀 주리(憐渠可但淸煩暑)
세모의 풍상 고절(孤節) 그 마음 함께 지니리라(歲暮風霜共此心)
제7영 : 일구도원(一區桃源, 한 구역 무릉도원)
도처에 핀 복사꽃 어디가 동이며 서쪽인고(花開處處眩東西)
궁벽진 곳 나무 아래 길도 나지 않았어라(地僻都無樹下蹊)
어부 붙잡고서 도원(桃源) 소식 묻지 마오(莫把漁人透消息)
속인 들어가려 하면 길 잃고 헤매리라(塵蹤欲到自應迷)
제8영 : 우지하화(兩池荷花, 쌍둥이 연못 위의 연꽃)
푸른 일산 붉은 화장 요염을 떠난 조촐한 모습(翠蓋紅粧淨不妖)
쌍둥이 연못 맑은 물에 날리는 향기 나긋나긋(雙塘水白暖香飄)
염계의 저택 속에 이 정경이 없었다면(濂溪宅裡如無此)
광풍제월도 문득 적료했으리라(霽月光風便寂寥)
제9영 : 횡사담경(黌舍談經, 학당의 경서 강론)
강당에 조용히 모여 앉은 석진들(講肆雍容聚席珍)
단정한 유생의 모습 학규 또한 새로워라(靑衿濟濟學規新)
갖가지 주장 온갖 토론 벌어질 적에(懸知衆說翻瀾處)
쟁그렁 비파 놓는 사람 있을 줄을 내 알겠네(別有鏗然舍瑟人)
제10영 : 임정관가(林亭觀稼, 숲 속 정자에서의 농사 일 구경)
때 맞춰 행해지는 갖가지 농사일들(田居事事且隨宜)
임정에 치장하고 새참 먹는 농부들 보네(植杖林亭看餉菑)
앞으로 장저(長沮) 걸닉(桀溺) 비웃음 받진 않겠지만(從此免敎沮溺笑)
선생은 원래 번지를 배운 분이 아니라오(先生元不學樊遲)
「양성당 십영」은 돈암서원 내 양성당을 중심으로 한 자연 경관과 김장생의 도학자적 삶을 읊은 장유의 한시로 문학적 형상화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