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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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Juibulnori |
영어의미역 | Catherine Wheel |
이칭/별칭 | 홰싸움,횃불싸움,쥐불싸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 이웃마을과의 경계에서 횃불을 밝혀 승부를 가리는 놀이.
[개설]
쥐불의 본디 뜻은 들쥐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논둑과 밭둑에 놓는 불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횃불을 들고 싸움을 하는 행위가 포함된 개념이다. 논산 지역의 쥐불놀이는 후자를 의미하며, 흔히 쥐불싸움, 횃불싸움으로 불린다. 그것은 쥐불놀이가 으레 이웃마을과의 치열한 편싸움으로 비화되기 때문이다. 마을 청소년들이 패를 갈라 진을 치고 있다가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른 후 횃불을 밝혀 들고 편싸움을 하여 승부를 겨룬다.
[연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충청도 풍속에 정월 첫 쥐날에 농민들이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燻鼠火)라고 한다.”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쥐불놀이는 논산 지역에서도 널리 성행했던 정월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현지조사를 한 무라야마 노리마사[村山智順]의 보고에 따르면, 논산 지역의 향토오락에 “싸리나 볏짚으로 만든 횃불에 불을 붙여 마을 대항으로 들에서 횃불을 휘두르며 싸운다.”라고 하여 쥐불싸움이 매우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놀이도구 및 장소]
정월 대보름이 되면 청소년들은 미리 준비한 횃대를 들고 이웃마을과 경계를 이루는 시냇물이나 교량 주변으로 모인다.
[놀이방법]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며 놀던 청소년들은 날이 어두워지면 미리 준비한 횃대에 불을 붙이고 이웃마을의 경계로 속속 집결하여 마주본 채 대치한다. 이때 어느 한편에서 상대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면 한바탕 험악한 욕을 주고받으며 실랑이를 벌인다. 그러다가 마침내 상대마을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횃대를 휘두르며 돌진한다. 쥐불싸움은 마을의 자존심이 달려 있는 까닭에 육박전을 방불할 정도로 매우 격렬하게 전개되었다.
따라서 평소에는 더없이 가까운 친구이고 이웃이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횃불로 상대를 때리거나 넘어뜨린다. 심한 경우 투석전으로 비화되어 머리가 터지는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한다. 놀이의 승부는 먼저 물러서는 마을이 패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마을에 따라서는 ‘달불(달집태우기)’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횃대에 불을 지펴 쥐불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정월 대보름에 놓는 쥐불에는 해충을 없앨 뿐만 아니라 남은 재는 농사에 거름이 되어 곡식의 새싹이 잘 자라게 해달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쥐불을 놓으면 모든 잡귀를 쫓고 액을 달아나게 하여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으며, 쥐불싸움에서 이긴 마을은 풍년이 들고, 진 마을은 한 해의 액운을 모두 가져간다는 속신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