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죽림서원에 있는 조선 중기 묘정비.

[개설]

죽림서원은 1626년(인조 4)에 세워진 사립 교육 기관이다. 본래 창건 때에는 지명을 따서 황산 서원(黃山書院)이라 하였다. 죽림서원 창건에 최초 발의하고 건의한 인물들은 김장생의 문인인 최명룡, 송흥주 등이었다. 이들이 이이(李珥), 성혼(成渾), 김장생(金長生)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황산사(黃山祠)가 죽림서원의 기원이다. 황산사는 후에 황산 서원이라 불리다가 1665년 사액이 되면서 죽림서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871년(고종 8) 서원 훼철령이 내려졌을 때 철폐되었는데, 해방 후 1946년 지방 유림들에 의해 단소(壇所)가 설치되고 1965년 사우를 복원하였다.

[건립 경위]

죽림서원은 1663년(현종 4)에 산장(山長) 유계와 장의 송광식의 주도로 군내의 유림 소집중, 송유식 등과 함께 중건을 하였다. 죽림서원 묘정비 비문은 1664년에 송시열이 찬하였다. 황산 서원 묘정비로도 알려져 있다.

[형태]

서원의 건물 배치는 외삼문과 유생들이 공부하는 강당인 헌장당(憲章堂), 유생들의 기숙처였던 서재가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신문을 거쳐 죽림사(竹林祠)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사우(祠宇)가 있다. 사당 앞 좌우측에는 공적비, 중건비와 황산 서원 비 등이 세워져 있으나, 좌대(座臺)만 남아 있는 것도 있다.

[금석문]

『송자대전』권 171에 있는 송시열이 찬한 「죽림서원 묘정비」에서는 서원이 세워지게 된 유래를 설명하면서 황산(黃山)의 위치가 호서와 호남의 중간에 위치한 관계로 서원이 들어섰다고 하였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壺山郡之西麓 蜿迤而北 斗入恩津界 臨大湖而爲黃山 黃山實兩湖之交會也 湖山之勝 甲於東南 境且幽靜 兩湖之士 共立書院 以奉五先生之神位 或者以爲文元公固嘗杖屨於此矣 至如文正 文純 文成 文簡諸先生 何爲而亦享於此乎 余應之曰 有是言也 昔婺源諸賢之祀 周   程 也 朱夫子 始以爲於禮何所據而於義何所當乎 旣乃卒可其事而記其祠 蓋婺源諸賢之言曰  濂溪夫子 之學 合於前聖授受之統 又得 河南二先生  而其流遂及於天下 天下靡然向之 雖非其寓其鄕其游宦之國 而所在爭爲祠室 使學者日夕瞻望興起焉爾 今祠旣成 子安得不爲之言乎 婺源諸賢 旣以是當乎夫子之意 則竟以文字而光賁之 今此四先生之祀乎此 蓋有所受之也 曰是則然矣 然我東儒賢所當瞻望而興起者 不爲不多 而今有所取捨者 其亦有說乎 曰惡 後生何敢爾也 蓋昔文成公嘗作紹賢書院 尊享 朱夫子  而侑以文正 文純 此必有深意 而若文成 文簡 則又 文元 公之所尊 而其祀之也 亦若文成之於紹賢也 不然而後生乃敢有較父祖年甲之意 則其爲不韙之罪也如何也 曰然則五先生其道學何如 而後生之所以興起者 又將如何也 曰此又非末學之所敢知也 第有一焉 五先生之所講 不出乎 周  程  朱 四夫子之道矣  朱夫子 旣許婺源之請 而復告其諸賢曰  濂溪 之圖與書 不過語學者講學致思 以窮天地萬物之理 而勝其私以復焉 其施則蓋始於家而達之天下 其具則復古禮變今樂 政以養民而刑以肅之也 是 伊尹 之志 顏子之學 而 程氏 傳之以覺斯人者 而亦豈外乎 諸君子日用之間哉  朱夫子 旣又以是而大成焉 則今五先生之自爲與敎人 夫豈外是而他求哉 遂書其說 以鐫諸牲繫之石焉 院宇之創 在天啓丙寅 其癸卯之重建 則全羅按使 趙公  龜錫 , 壺山守 呂侯  台齊 實尸其事 而收殺其末稍者 今按使 鄭公  萬和 也 其時山長 兪公  棨  掌議 宋君  光栻  實與郡士蘇執中 宋有栻 吳斗煥 金基董成之 其石面八分宋君 光栻筆也 時崇禎甲辰九月日 後學恩津宋時烈書

[현황]

죽림서원은 1871년(고종 8)에 흥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46년에 유허지(遺墟地)에 제단을 만들어 향사(享祀)하였으며, 1965년 사우(祠宇)를 복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