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청동골에 있는 조선 중기 이철근의 묘표.

[개설]

이철근은 1449년 가평군 이형손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 조정에 나가 경기수운관·포천현감 등을 역임하고 통훈대부의 관직에까지 이르렀다. 1491년 충주판관으로 북정에 참여하였으며 진산군수·봉산군수 등을 역임하였다. 아들은 이장생과 이장경이다.

[건립경위]

이철근 묘표는 1508년(중종 3) 후손들에게 이철근의 행적을 칭송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청동골에 건립하였다.

[위치]

연산면소재지에서 동쪽으로 600m를 가면 연산중학교가 나온다. 연산중학교 전면에 국도 1호선이 지나는데 여기에서 동쪽으로 350m 거리에 신도로와 국도 1호선이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이곳 남에서 북으로 뻗는 능선 북서향의 서측으로 남쪽 골짜기로 들어가는 소로가 나오고, 이 소로를 따라 250m 정도 더 들어가면 구릉의 북서향면에 있는 이장생 묘소 남서 측에 자리한다.

[형태]

대리석 비신에 복연엽 비두를 하고, 연화무늬와 상안이 조각된 농대석(籠臺石)을 갖추고 있다. 비신의 높이는 128㎝, 폭은 62㎝이다.

[금석문]

신용개(申用漑)가 찬하였으나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비 전면에는 ‘증가선대부이조참판겸동지의금부사이공지묘정부인전주부최씨지묘(贈嘉善大夫吏曹參判兼同知義禁府事李公之墓貞夫人全州府崔氏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후면에 새겨진 음기에는 이철근의 가계와 행적이 기록되어 있고, 이어 자식과 부인 전주최씨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끝으로 신용개는 이철근을 이르러 벼슬도 높지 않고 수명도 길지 않았지만 그의 남은 경사를 후세에 끼쳐주어 자식들이 어질고 면면에 이어질 것이라 칭송하고 있다. 현재도 마모 정도가 심하지 않아 비문의 판독이 가능하다.

[의의와 평가]

이철근의 묘표 형식은 조선 전기 형식에서 조금 발전한 상태로 전기에서 중기 형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발전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이 비명을 쓴 신용개가 조선 전기 문신이자 최고 관리였다는 점에서 당시 가평이씨 집안의 위상과 이 지역에서의 세도를 추측하여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