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고정리 소재 기계유씨 묘소 앞에 세워진 조선 후기 묘표.

[건립경위]

기계유씨는 김집의 아내로 좌의정 유홍의 딸이다. 1592년 김집에게 시집 왔으나 자식 없이 별세하였다. 사후에 김집 묘소와 거리도 떨어져 있고 비석도 없었기 때문에 기계유씨 묘표를 건립하였다.

[위치]

연산역 남쪽에서 국도 1호선을 따라서 서쪽으로 1.5㎞를 가면 남측에 도로가 있다. 여기에서 1.3㎞를 들어가면 광산김씨 유적이 분포하고 있는 고정리 마을에 이른다. 기계유씨 묘소는 김계휘 신도비의 북동쪽 2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형태]

기계유씨 묘표는 김집 묘표와 같은 철광석으로 되어 있어 표면의 철분이 산화되어 있다. 귀접이 형식으로 다듬었고, 앞면에는 팔분체로 묘표 내용을 새겼으며, 뒷면의 음기도 팔분체로 새겨져 있다. 찬자는 송병찬(宋秉瓚)이며, 서자는 김영화(金永和)이다. 비신의 높이는 81㎝, 폭 58㎝, 두께 18㎝이다. 자경은 앞면 7㎝이고, 음기는 2.4㎝이다.

[금석문]

비의 앞면에는 ‘증정경부인기계유씨지묘(贈貞敬夫人杞溪兪氏之墓)’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기계유씨의 가계와 김집에게 시집 와서 자식이 없었다는 등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비석의 뒷면 기계유씨의 묘표는 고려 후기에 나타난 귀접이 규수(圭首)형으로, 논산 지역에서는 송문림·김집·박증의 묘표와 더불어 기계유씨의 묘표까지 네 개의 묘표가 규수형을 하고 있어 조선시대의 묘비 연구에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