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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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廣洞里端午告祀 |
영어공식명칭 | Gwangdongri Dano-gosa(Ritual on day of Dano in Gwangdong-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 |
집필자 | 김도현 |
[정의]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에서 매년 단오에 지내는 제사.
[개설]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에서 매년 음력 초하루 자시, 5월 단오 사시 즈음에 마을 성황당에서 고사를 지내는데, 이것을 마을에서는 ‘성황당 당고사’라고 한다.
성황고사를 지내는 목적은 농사를 잘 짓고 몸도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기 위함이다. 즉, 마을 전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함을 알 수 있고, 단오에 성황고사를 지내는 목적은 단오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놀기 전에 서낭님께 먼저 고하고 주민들 나름의 화합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는 측면 또한 강함을 알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당 고사떡을 얻어먹으면 감기가 안 걸리며, 당 고사를 지낼 때 많은 사람이 모이면 좋다고 하여 모인 사람들을 정성껏 대접하고자 한다.
광동리에 속하는 하위 마을인 고혈곡에서도 서낭고사를 지내는데, 서낭메를 두 그릇 올리는 것으로 보아 서낭과 수부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신메는 별도로 올린다. 고혈곡 주민들은 서낭이 동네의 어른이므로 서낭목을 베면 동네에 탈이 나서 집의 암탉이 울면서 퍼런 줄이 나간다고 한다. 정월 초에 제사가 끝나면 주민들이 모두 모여서 음복하면서 마을 잔치를 한다.
이 마을에서는 사람이 죽어 행상(行喪)을 메고 갈 때 성황당 앞으로 가지 못한다. 사람 죽은 것이 부정이기에 못 지나가는 것이다. 말을 타고 지나가려 하면 말이 땅에 붙어서 못 가기 때문에 말에서 내려서 몰고 간다. 그리고 지나갈 때는 배례(拜禮)하고 지나간다. 밤길을 가다가 호랑이를 만나면 보지 못해도 무섭고 그러면 돌을 주워서 그 서낭당에 “손님 가니까네 대접 잘해주시오” 하며 던져둔다. 그러면 호랑이가 안 따라온다고 한다. 마을 주님들은 부러진 서낭나무 가지로 불을 때면 집에 사람이 앓는다고 한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밭에 떨어진 것을 한쪽에 놔두었다가 다른 집에서 서낭나무 가지와 함께 마른 나무를 모아서 밥을 지을 때 화목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아서 복재에게 물어보니 서낭나무 때문이라고 하여 서낭에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서 바로 나았다고 한다. 서낭에게 소지 축원 할 때는 “김씨 생남자 뭔 생어치 일 년 열두 달 삼백육심오일 관인 열 석 달에 무사태평하도록 성황님이 돌아봐주십시오.“라고 구송하며 축원을 하였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광동리 서낭고사는 마을이 형성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 단오 서낭고사를 비롯하여 정월 서낭고사를 주관하는 사람은 마을 이장과 반장들이다. 이들은 마을에서 서낭고사를 지내는 전통을 잘 알고 있는 어르신들의 지도를 받아 매년 2차례 서낭고사를 지내며, 이때 일반 주민들 중 생기가 맞는 사람은 제관으로 참여하고, 마을 주민들과 관내 기관 단체에서 성의껏 제수 비용을 내어 서낭고사를 치르는 것으로 보아 마을 주민들과 광동리에 위치한 기관들을 전승집단으로 볼 수 있고, 전승지역은 하장면 광동리 지역으로 한정된다.
[신당/신체의 형태]
현재 제당 건물에는 1995년 5월 1일 중수하였음이 상량문에 기록되어있다. 정면 1.5칸, 측면 1칸 목조 건물로, 지붕은 기와를 올린 팔작지붕 형태이다.
제당 내부에 화재를 방지위해 ‘해수(海水)’라 쓴 글씨 부적을 거꾸로 하여 붙여 놓았다. 제당 내부 정면과 좌측에 제단을 설치하였는데, 정면에는 ‘성황신위’라 쓴 위목지(喜捨紙)[성현이나 혼령의 이름을 쓴 종이]를 걸어둔 것으로 보아 성황신을 모셨음을 알 수 있고, 좌측에는 잡귀신을 모시기 위한 제단이라고 한다. 성황을 모신 제단 앞을 세로로 이어지게 만든 장대목에 한지와 실이 걸려있다.
그리고 1995년 5월 5일 작성한 축문을 서낭당 내부 벽에 붙여 놓았다. 성황당을 중수할 때 비용을 희사(喜捨)한 단체와 개인을 적어 벽에 게시하였는데, 하장면 사무소, 하장초등학교, 한진중공업, 은산토건, 삼척농협 하장지소, 우체국, 광동리 이장과 반장, 주민들이 희사한 것으로 보아 광동리 주민들과 함께 하장면 면소재지가 광동리여서 이곳에 위치한 각종 관공서 등에서도 비용을 희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절차]
지난 2007년 5월 단오에 하장면광동리 단오 서낭고사를 직접 조사한 사례를 중심으로 제의 과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수 준비는 광동리 2반 반장님이 주도하고 제관 사모님이 도와주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제수 비용은 주민들과 기관들이 성의껏 내는 돈을 모아서 준비하였는데, 대략 4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었고, 서낭님·잡귀신을 위해 2상을 준비하였다. 성황신을 위한 제물은 떡[백설기], 생선[조기, 열기], 돼지머리, 달걀, 과일[수박, 토마토, 배, 사과 참외], 삼실과, 탕, 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소고기 적, 메, 국, 과즐[강정, 다식, 약과, 정과 따위를 통틀어 이름], 술 등을 준비하였다. 잡귀신을 위한 상에는 양푼에 밥을 담아 수저를 많이 꼽은 형태로 진설하였다.
제의 순서는 먼저 성황님 전에 제관이 술을 올리고 재배한 후 축문을 읽고, 반장들이 뒤이어 술을 올리고 재배(再拜)하였다. 이때 집사는 광동 서낭고사에 대해 잘 알고있는 장**이 담당하여 서낭고사를 매끄럽게 질 이끌었다. 이후 잡귀신을 위해 술을 올리고 합동 재배하였다. 소지는 제관이 올리고, 집사가 옆에서 마을과 각 가정을 위한 축원하는 바를 구송하였다. 소지를 모두 올린 후 제관이 음복을 하는 것으로 서낭고사를 모두 마쳤다.
서낭고사를 마친 후 서낭당 앞에 자리를 펴 놓고, 제단에 올린 제물을 내리고, 별도로 준비한 음식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여 단오에 즈음한 잔치를 하였다. 예전에는 이 때 그네를 타는 등 단오를 즐겼다고 한다.
삼척시 미로면을 비롯한 근덕 지역에서 단오에 마을 단위로 서낭고사를 지낸 후 마을 주민들이 모여 잔치를 하거나 서낭굿을 하는 사례들이 매우 많다. 광동리에서 단오에 서낭고사를 지낸 후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잔치를 하는 것은 세시에 속하는 단오를 즐기는 광동리 마을 주민들의 전통으로 삼척 지역 단오 풍습과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부대 행사]
서낭고사를 지낸 후 서낭당 앞에 모여 마을 잔치를 한다.
[현황]
광동 서낭고사에 대해 잘 알고, 소지 등을 올릴 때 축원을 해 줄 수 있는 마을 내 어르신들이 마을 이장을 비롯한 마을 지도자들에게 서낭고사를 지낼 때마다 서낭고사 전반에 대하여 자문을 해주는 방법을 통하여 전승된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제관이 아니더라도 단오 서낭고사에 대부분 참여하여 서낭고사를 지낸 후 마을 잔치를 하며 단오를 보내기에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그 전통이 전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