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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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神信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서 행해지는 물에 대한 믿음과 숭배.
[개설]
산과 함께 인간이 생존하는 데 필수 조건이 되는 것이 물이다. 물이 없으면 생물은 살 수 없으며 지구는 죽음의 땅이 된다. 그래서 물은 중요한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물은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이며 동시에 생명을 잉태하는 근원이 된다. 그래서 생명을 점지해 주는 삼신할머니와 물이 결합하여 ‘삼신우물’이라고 명명되며, 이곳의 우물에서 물을 길러 안방의 삼신 앞에서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낳는다 하여 기자(祈子) 신앙의 중요한 대상이 되었다.
[지역 사례]
하중동 벼슬고지에서는 마을 제의(祭儀) 일주일 전부터 매일 매봉산 골짜기에 있는 약수를 떠서 기도를 드린다. 이 약수는 젖이 나지 않는 산모가 정성을 들이고 그 물을 마시면 젖이 잘 나온다는 말이 전한다. 물은 부(富)의 원천으로도 알려져 있다. 풍수에서 물이 휘감아 도는 곳은 부가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물산(物産)이 풍부한 곳은 물과 가깝다. 물의 신은 우리 문화에서 '용왕님’으로 상징된다. 따라서 민간에서 기도자들은 산신 못지않게 용왕 기도를 다닌다. 산신께 기도를 해도 물이 있는 곳으로 가서 용왕 기도를 함께 드린다. 산신 기도 터 주변에 우물이 있어 ‘용궁’으로 모셔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산속의 옹달샘, 약수터, 개울, 하천, 강, 바다 등은 용왕 기도처의 대상이 된다.
비가 좀 뜸해도 인간은 곤란해진다. 농경에서는 농업 생산력과 직결되어 있으며 산업사회에서도 식수, 공업용수 등 물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가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용왕님이 구름을 몰고 와서 비를 내려 주어 메마른 대지가 해갈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빌었다. 소래산 청룡약수터는 대야동 방아다리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군자동 산뒤마을과 새터말 주민들은 가뭄이 들면 군자봉 꼭대기에 가서 기우제를 지냈다.
물은 식수로서 인간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으며 음식을 조리할 때도 물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수량이 풍부하고 맑고 깨끗한 물, 맛좋은 물을 얻은 것은 우물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바이다. 마을 제의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조라술을 담글 때도 부정이 없고 맑은 물을 선호한다. 물왕동 능골마을에서는 산고사를 지낼 때 산속의 정화수(井華水)를 떠 와서 술을 담근다.
우물의 중요성은 곧 마을 제의에서도 보인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산신에 제를 지낼 때 우물 고사도 지내며 별도로 우물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방산동 방골에서는 음력 7월에 소머리를 제물로 바쳐서 마을의 우물을 옮겨 다니며 차례로 우물 고사를 지냈다. 미산동의 창동과 월촌에서는 음력 7월 초하루에 소머리 생것을 올리고 우물 고사를 크게 지냈다. 우물은 깨끗함이 선호되기 때문에 특히 부정을 가린다. 도창동에서는 우물에 부정풀이[부정거리]를 한 다음 우물 고사를 지낸다. 죽율동 정촌 우물 고사의 경우 추석 오전에 소머리를 올리고 마을에 있는 우물 세 곳에서 고사를 지내고 고기를 나누어 먹었다. 어촌의 바닷가에서 지내는 마을 제의는 용왕님께 배의 안전과 풍어(豐漁)를 기원하는 소망도 함께 담고 있다. 어부들은 뱃고사를 지내며 늘 해상의 안전을 용왕님께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