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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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告祀 |
영어음역 | Gosa |
영어의미역 | Sacrificial Rit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
집필자 | 홍순석 |
[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신과 조상에게 평안과 재수를 축원하고 고하는 의례.
[개설]
고사는 가족의 평안과 재수를 축원하고 재액을 물리치기 위하여 신이나 조상에게 고하고 비는 의식을 말한다. 지내는 상황에 따라 안택고사(安宅告祀)·재수고사 등으로 부르는데, 안택고사는 이름 그대로 집안의 평안을 비는 고사이다. 고사는 보통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나 음력 시월 상달에 지내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불길한 일이 생길 때에도 지낸다. 용인 지역에서는 대부분 각 가정의 주부가 고사의 제주(祭主)가 된다. 예전에는 미리 몸을 깨끗이 하고 고삿날에는 외부 사람의 출입을 금하며, 대문에 소나무 가지를 꽂아 새끼를 치고, 대문 앞에는 황토를 뿌렸다.
[의례 형태]
고사는 가신(家神)들에 대한 종합적인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빈다. 일반적인 고사가 안주인이 가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비는 행위라면, 안택고사는 무당이나 보살·소경들이 『안택경(安宅經)』을 읽으면서 터주신을 비롯한 가신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고사가 매년 시월 상달에 추수감사절의 의미로서 제를 올린다면, 안택고사는 액을 막기 위한 대제(大祭)로 격년이나 삼 년에 한 번, 또는 시월에 지낸다.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당이 축원하는 경우에도 굿거리 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고사의 상황에 맞게 축원하는 것이 강조되는 정도이다. 무당은 징을 치며 가신에게 일 년간의 운수를 비는 방법으로 제를 진행한다.
[의례 절차]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고사는 대개 대청에서 성주신에게 제를 드린 후 터주와 업가리, 부엌, 외양간, 대문, 화장실 순으로 지낸다. 고사를 지낼 때는 "OO씨 문중에 무사태평해 주시고 자손 잘되게 해주십시오"라고 비손한다. 비손은 주부가 하는 것이 상례이나 무당을 부르기도 하였다. 주부는 목욕재계 후에 옷을 깨끗이 입고 절을 사배(四拜)씩 하며, 두 손을 머리 위에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빌었다.
고사떡은 짝수로 하지 않고 1·3·5 등 홀수로 찌며, 고사떡 위에는 북어 두 마리와 냉수, 숟가락과 명주실, 쌀주발을 놓는다. 숟가락에 실을 늘여뜨리는 것은 자손들이 풍족하고 오래 살라는 의미이다. 시월 상달 고사의 경우 부잣집에서는 다섯 시루의 떡을 쪘는데, 이는 조상신·터주신·성주신·조왕신·잡신 등 다섯 신이 있기 때문이다.
조상신의 상은 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은 터줏가리 앞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상은 부엌에, 잡신은 외양간·대문 등에 차려 놓는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는 조상신, 성주신, 터주신에게 바칠 세 시루만 쪘다. 이 경우 안시루가 바깥시루보다 컸는데, 이것은 집 안에 있는 신이 건물 바깥에 있는 신보다 높다는 의미이다.
고사떡은 제일 먼저 안방 조상단지 앞에서 바치며, 이것을 안시루라고 한다. 안시루에는 팥을 넣는다. 마루의 성주시루는 콩을 넣고, 터주시루는 백설기를 한다. 고사떡은 일반적으로 마을 사람과 나누어 먹었다. 구체적인 사례로, 갈담리 이웅배의 집에서는 벽장 안에 모신 조상신에게는 흰백설기 시루를, 대청의 성주신에게는 팥시루떡을 올리며, 안방에도 대주를 위해 팥시루떡을 한 말씩 해서 올린다. 터줏대감에게는 안방의 시루를 옮겨다 고사를 지내며, 다른 가신에게는 시루떡을 한 쪽씩 떼어서 올리며 비손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안택고사를 지낼 때는, 안방에서 성주상과 삼신상·조상신상을 차리고 소지를 올린다. 그리고 가장(家長)이 재배하고 나면 가족 서열 순서로 재배를 한다. 다음에 안뜰에 나가서 지신제를 올린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떡·과일 등을 가족·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을 비는 말을 교환한다. 용인 지역에서는 10여 년 전까지는 안택고사를 지내는 집안이 더러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관찰하기 어렵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