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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01071
한자 歲時風俗
영어의미역 Seasonal Customs
이칭/별칭 세사(歲事),월령(月令),시령(時令)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재완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일 년을 주기로 절기마다 행하는 전통과 관습.

[개설]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부터 농업이 주산업인 농본국으로서, 세시풍속 역시 농업의 생업력이 일정하게 투영되어 있다. 1960년대까지 울릉군에서는 어업보다는 농업 위주의 산업이 우선시되었으며, 이후 농업보다는 어업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어업의 세시풍속과 농촌의 세시풍속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음력 1월]

정월이라고도 하는 음력 1월의 세시풍속으로는 설과 정초, 입춘, 대보름이 대표적이다. 설에는 차례를 드리고 새배를 하는데, 차례는 고조부까지 4대봉사로 지내고 있다. 차례 제수는 해물과 산채가 주종을 이룬다. 특히 나물은 울릉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산나물인 고비를 반드시 올렸다. 설이 지나고 대보름 사이에는 토종비결 보기, 부적 붙이기, 엄나무 걸기, 액막이, 물개고기 걸기, 귀신 잡아 가두기, 정초 12지일, 나무동춘내리기[꼬대각시 놀리기] 등을 한다.

입춘에는 입춘축붙이기와 보리뿌리점치기로 한 해의 액운을 내쫓고 농사 운수를 보았다. 대보름 풍속으로는 오곡밥먹기, 소밥주기, 부럼깨기, 새쫓기, 아침 일찍먹기, 김치 먹지 않기, 첫 숟가락으로 쌈싸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지신밟기, 달점치기, 개보름쇠기, 연날리기, 달맞이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울릉도에서는 촌락마다 일 년에 한 번 산신제와 해신제를 지내는데, 보통 동제는 대보름에 지내고 해신제는 삼월 삼짇날에 지낸다. 북면현포1리 웅포마을에서는 지금도 해신제를 대보름날에 지내고 있다.

[음력 2월]

음력 2월의 세시풍속으로는 영등제와 이월 떡 해먹기, 상식 주지 않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월 떡 해먹기는 이날 이후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월 떡을 먹고 머슴들이 울타리를 붙잡고 운다는 말이 있다. 상식 주지 않기는 음력 2월에 신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기 때문에 상청에 상식(上食)을 바치지 않는 풍속을 가리킨다. 이외에도 노랑각시 부르기, 콩볶기 등의 풍속이 있다.

[음력 3월]

음력 3월은 삼짇날·한식·청명이 들어 있는 달이다. 이 달에는 씨름과 풀피리 불기, 풀각시 놀이, 처음 본 나비 색깔로 점치기, 장 담그기 등을 한다. 한식과 청명에는 성묘를 한다. 특히 삼짇날에는 마을마다 동제를 지내거나 해신제를 지내며, 해신제가 끝나면 주민들이 모여 마을회의를 한다. 북면 현포1리 재만등마을에서는 자시에 동제를 지내는데, 신격은 성인봉 산신이다.

[음력 4월]

음력 4월에는 초파일 행사가 있는데, 불교신자들은 대원사와 구인사 등의 사찰을 찾아 연등을 달면서 가족의 건강과 행운, 그리고 가정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나이 많은 어른들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음력 5월]

예전에는 단오를 전후하여 약쑥해두기, 익모초[육모초] 마시기, 창포[쟁피]에 머리 감기, 그네뛰기 등을 하였으나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음력 6월]

유두에는 친한 사람끼리 바닷가에 나가 감자떡이나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였다. 현재 울릉 지역에서는 유둣날 제사를 지내는 풍습은 사라졌으나, 감자떡이나 고기를 구워먹는 풍습은 남아 있다. 음력 6월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지역 차원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2001년의 가뭄에는 울릉문화원이 주관하여 성인봉나리동 신령수에서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냈다.

[음력 7월]

음력 7월에는 칠석과 백중, 복달임 등이 있다. 감자 등의 밭작물 추수가 완료되는 칠석 즈음이면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 이때 보리로 술을 담가 동네잔치를 벌이며 단오 때처럼 그네뛰기를 하면서 마을 주민이 즐겼다고 한다. 백중은 머슴날이라고 하여 머슴을 부리는 집에서는 잔치를 열어 주었다.

[음력 8월]

추석 무렵은 원래 오징어잡이가 한창인 때이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오전까지 오징어를 잡아서 배를 가르고 건조까지 끝낸 뒤 오후에 차례를 지내는 집도 많았다고 한다. 추석에 장만하는 제수는 설날과 유사하지만, 송편이 올라간다는 차이점이 있다. 차례를 마치면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성묘를 간다. 이에 앞서 벌초는 주로 7월 그믐부터 시작하여 8월 10일까지 시간이 날 때 하였다.

[음력 9월]

음력 9월 9일은 양수(陽數) 9가 겹친다는 뜻의 중구절(重九節)로 울릉도에서는 손 없는 날로 여긴다. 양수는 홀수[奇數]인데 1년 중에 이 양수가 겹친 날은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9월 9일로 모두 속절(俗節)[제삿날 이외에 철이 바뀔 때마다 사당이나 조상의 묘에 차례를 지내는 날]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9는 양수 중에서도 극양(極陽)이므로 9월 9일만을 특별히 중양일이라 한다.

[음력 10월]

음력 10월에는 묘사(墓祀)와 손사공 죽은 날이 있다. 묘사는 10월 1일부터 20일 사이에 모시는데 주로 5일, 10일, 15일, 20일 등에 지낸다. 음력 10월 20일은 손사공 죽은 날이라고 하여 추운 날을 가리킨다. 이 무렵 첫 추위가 몰려오기 때문에 달리 손돌이 추위[고놈 죽은 날]라고도 한다.

[음력 11월]

울릉 지역에서는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동지를 ‘애동지’라고 하여 팥죽을 쑤지 않았는데 애동지에 팥죽을 끓여먹으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속신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팥죽을 이웃과 나누어 먹는 풍속이 있어서 “팥죽 아홉 그릇 먹고 나무 아홉 짐 한다”는 속담도 전한다.

[음력 12월]

섣달 그믐이면 집안청소하기, 불밝히기, 수세, 묵은세배 등이 행해졌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풍습이 사라져 행해지지 않는다.

[기타 세시풍속]

울릉 지역에서는 윤달을 무애무득(無碍無得)이라 하여 무슨 일을 하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고 하여 집수리를 하거나 이장(移葬)을 하는 등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한다. 노인들은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거나 관을 미리 만들어 놓기도 한다. 화장실을 옮기는 것도 윤달에 한다.

울릉도에는 감나무 고생시키기라는 풍습이 있다. 감나무는 수분을 너무 많이 빨아올리면 감꼭지가 떨어져서 생산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감나무 고생시키기라는 말처럼 감이 달린 후에도 감나무 껍질을 벗겨내어 고생을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감나무가 수분을 많이 흡수하지 못하여 열매가 실하게 달린다고 한다.

체 걸어 두기는 문 앞에 체를 걸어 귀신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가리킨다. 울릉 지역에는 귀신날이라는 개념이 없는 대신 ‘손님한다’고 하여 마마가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 앞에 체를 걸어 두었다. 체를 걸어두는 이유는 마마가 체의 구멍을 세다가 날이 새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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